민둥산 5

민둥산의 노랑갈퀴, 은대난초, 쥐오줌풀, 좀딸기, 미나리아재비, 은방울꽃

불쑥, 아주 충동적으로 저녁에 기차표 예매를 하고 다음날 아침 청량리에서 기차를 탔다. 민둥산, 작년 가을에 처음으로 오른 이후 내게 최고의 걷기길이자 풀꽃나무 탐사길로 자리잡도록 깊은 인상을 준 산이다. 가을에 갔으니 봄에도 가고 싶었지만 기회를 갖지 못하다 여름에 접어드는 계절에 감행한 것이다. 눈에 익은 자미원역을 지나 점심 때쯤에 민둥산역에 도착한다. 예상 밖으로 내리는 승객이 몇 되지 않는다. 아마도 가을에만 유명세를 타는 탓일 것이다. 민둥산으로 가기 위해 지장천 강변길을 따라 걷는다. 심심산골을 흐르는 강물이 당연 명경지수일 거라 생각했는데, 강은 광산 폐수로 오염되어 붉은 빛을 띠고 있다. 지장천은 함백산 만항계곡에서 발원하여 사북 남면을 거쳐 정선 가수리로 흘러가는 지천인데, 한때는 어름..

풀꽃나무 일기 2012.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