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베트 35

동티베트(12) 간난초원의 최대 호수, 가하이(尕海)

● 2014년 7월 29일 화요일 오전, 가하이(尕海) 호수 아침부터 교통이 번잡할지 모른다고 경모 씨가 일찍 출발하자고 하여 6시 30분에 일어나 7시 아침식사를 한다. 숭늉 같은 멀건 쌀죽에 삶은 달걀과 옥수수만두를 간단히 먹고 7시 반에 호텔을 출발한다. 오늘은 허쭤의 천장터를 보고 샤허로 돌아가 하루를 머물게 된다. 랑무스를 벗어나는 길, 카하이 호수가 있는 분지의 초원을 향하여 좁은 골짜기를 따라 오른다. 랑무스가 있는 이곳은 장강(長江) 수계로 골짜기의 모든 물은 홍성향으로 흐르는 백룡강(白龍江)을 이룬다. 모두 황하 수계인 이번 여행에서 이곳 랑무스만 유일한 장강 수계에 속한다. 이른 아침 골짜기의 초원은 더욱 싱그럽고 아름답다. 장강 수계를 벗어나 분지로 들어서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

랑무스의 풀꽃 (6) 고조두(?), 장엽탁오, 전장유엽채, 만거취작화, 대엽쇄미채, 은로매, 황화극두, 초옥매

사천성 랑무스 나모대협곡 탐사중 만난 풀꽃나무들 ● 투구꽃속(Aconitum). 고조두(高乌头) Aconitum sinomontanum? 중국에서는 투구꽃을 조두(乌头)라 부른다. ● 수화보춘(穗花报春) Primula deflexa ? ● 장엽탁오(掌叶橐吾) / Ligularia przewalskii ● 전장유엽채(滇藏柳&#21494..

랑무스의 풀꽃 (5) 황추탁오, 전엽탁오, 천감화융초, 장모풍모국, 성상설토자

사천성 랑무스 건너편 산 아래 언덕에서 만난 풀꽃들 ● 향청(香青)속. 담황향청(淡黄香青) Anaphalis flavescens) ? ● 황추탁오(黄帚橐吾) Ligularia virgaurea 갯취와 아주 닮은 꽃이다. ● 전엽탁오(箭叶橐吾) Ligularia sagitta ● 천감화융초(川甘火绒草) / Leontopodium ch..

랑무스의 풀꽃 (4) 사천마선고, 관상장화마선고, 중국마선고, 남백용담, 삼맥매화초, 자망용담

사천성 랑무스(郞木寺) 건너편 산언덕에서 만난 풀꽃들 ● 사천마선고(四川马先蒿, 사천송이풀) / Pedicularis szetschuanica ● 범꼬리=권삼(拳参) Polygonum bistorta ● 향청(香青)속. 담황향청(淡黄香青) Anaphalis flavescens ? 우리의 다북떡쑥이나 구름떡쑥과 유사종이다. ● 관상장..

랑무스의 풀꽃 (3) 중국송이풀, 긴꽃송이풀, 사천송이풀, 앉은좁쌀풀(단선소미초)

감숙성 랑무스 뒷산 천장터 주변에서 만난 현삼과의 풀꽃들이다. ● 중국송이풀 = 중국마선고(中国马先蒿) / Pedicularis chinensis ● 긴꽃송이풀 = 장화마선고(长花马先蒿) / Pedicularis longiflora ● 사천송이풀(四川马先蒿) / Pedicularis szetschuanica 감숙송이풀에 비해 꽃차례가 풍..

랑무스의 풀꽃 (2) 자망용담, 수염용담(편뢰), 후모화, 타원잎닻꽃

감숙성 랑무스 뒷산 천장터 주변 구릉에서 만난 용담과의 풀꽃들이다. ● 자망용담(刺芒龙胆) / Gentiana aristata ● 수염용담 = 편뢰(扁蕾) / Gentianopsis paludosa 우리 나라에서는 백두산 지역에 분포하는 용담과의 풀로 수염용담이라 하며, 중국명은 편뢰... ● 후모화(喉毛花) / Comastom..

랑무스의 풀꽃 (1) 피뿌리풀, 황금, 노예조두, 열엽독활, 녹화매화초, 향청, 장모풍모국, 조초

감숙성 랑무스 뒷산 천장터 주변에서 만난 야생 풀꽃들이다. ● 피뿌리풀 =낭독(狼毒) Stellera chamaejasme 서향과의 풀. 낭독(狼毒)이라 통칭하며 내몽고에서는 단장초(断肠草), 하북성에서는 발몽복(拔萝卜), 연자화(燕子花), 청해성에서는 만두화(馒头花)라 부른다. ● 황..

동티베트(11) 학승들의 사원, 사천성 랑무스

● 2014년 7월 28일 월요일 오후, 사천성 랑무스 큰불이 일어나 백성들을 구하려던 용이 두 눈에서 흘린 눈물이라는 백룡강은 힘차게 북쪽을 향해 흐른다. 이렇게 흘러내린 물은 사천 랑무스 앞을 지나 감숙 랑무스 앞에서 동류하면서 마침내 장강의 물줄기로 합류할 것이다. 돌아서서 바라본 나모대협곡 입구 사원 쪽으로 내려가다 보니 원형의 깊고 커다란 연못이 나타는데, '용담(龍潭)'이란 이름이 붙어 있다. 백룡강의 전설에서 유래한 이름인 듯하다. 그리고 용담과 백룡강 사이로 높이 솟은 언덕에는 삼나무로 보이는 숲이 솟아 있는데, 바로 얼마 전까지 학승들이 시끄럽게 흔히 '변경(辯經)'이라고 말하는 경전 교리 토론('체니')를 벌인 곳('최라')이다. 최라를 여는 이 숲을 '변경림(辯經林)', 또는 '문사림..

동티베트(10) 나모대협곡, 랑무스의 유래가 서린 전설의 계곡

● 2014년 7월 28일 월요일 오후, 사천성 랑무스와 나모대협곡 점심 식사를 마친 뒤 호텔 로비에서 만나 사천성 랑무스를 돌아보기로 하였는데, 약속 시간이 지나도록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 지영 샘은 천장터에서 일행과 따로 떨어진 뒤 점심도 못 먹은 채로 왔다. 오후의 일정은 현옥, 예주, 지영 세 분과 함께 하게 되었다. 뜨거운 해가 천중에 솟아 있는 한낮이라 사원 앞 언덕을 지나 초원 구경을 하며 랑무스대협곡을 먼저 돌아보고, 오후 늦은 시간에 사원을 돌아보기로 한다. 멀리 우뚝 솟은 냔칭산(念靑山, 4100m)과 화카이산(华盖山, 4200m)에 벋어 내려온 초원의 구릉을 배경으로 백룡강 계곡 언덕에 자리잡은 사천 랑무스 사원은 승사(僧舍)에 둘러 싸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이 되어 ..

동티베트(9) 화려한 금빛 사원, 감숙성 랑무스

● 2014년 7월 28일 월요일 오전, 감숙성 랑무스(郞木寺) 처음 본 천장터는 내 영혼을 오래도록 아리게 했다. 나는 왜 천장에 담긴 그 성스러운 의미에 마음이 움직이지 못하고 신체의 절단이라는 시각적 끔직성에만 전율하는 것일까. 게다가 나보다 두어 달 전에 다녀간 어느 블로거가 올린, 제대로 해체되지 않고 버려진 섬뜩한 인골 사진을 본 다음에 마치 영혼이 망치에 얻어맞은 듯한 둔중한 아픔이 오래도록 지속되었다. 마음의 무거움을 달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멀리 평화로운 풍광을 바라보는 것! 그나마 천장터 주변에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들을 만나는 기쁨에 이런 전율을 진정한 것은 참으로 다행이었다. 천장터를 내려오면서 나는 자꾸만 건너편 사천 랑무스와 그 뒤로 대협곡을 거느린 '중국의 알프스'를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