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베트 35

동티베트(19) 구이더(贵德), 중화복운륜 · 청해제일탑 미나보탑 · 구이더고성

2014년 7월 31일 목요일 오후. 구이더(贵德) 한나절이 훌쩍 지난 오후, 구이더(贵德) 숙소 온천빈관에 도착하자 바로 짐을 내린다. 별다른 일정이 없어서 바로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모두들 숙소에 배낭을 내려 두고 일행이 온천욕을 하러 가는 사이 나는 홀로 황하 구경에 나서기로 하는데, 현옥, 예주 두 분도 따라나선다. 숙소 건너편 미루나무 숲속, 무슨 박람횐가를 끝낸 지 한 주쯤 되었다는 광장이 온통 쓰레기 더미를 이루고 있다. 그 곁 숲을 지나 황하로 가는 길 숲속 빈터에도 쓰레기가 널려 있다. 지저분함이 인도에 온 듯한 느낌... 공터 한가운데 사람들이 모여 앉아 있어서 보니 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 뜨거운 온천수란다. 그런데 그 주변에도 쓰레기가 워낙 널려 있어 그 좋은 자연 온천수에조차 손을..

청해성 식물 (1) 향완두, 낙타쑥, 감청청란, 액포마화두, 엉겅퀴아재비, 장엽화융초, 화해갑, 궐마

<퉁런 러궁빈관 호텔 정원에서> ● 향완두(香豌豆) Lathyrus odoratus 화완두(花豌豆)라고도 부르는 관상용 한해살이풀. 이탈리아 원산으로 줄기와 종자에 독이 있다. <황하 와지아탄(哇加滩) 마을에서> ● 낙타쑥=낙타봉(骆驼蓬) Peganum harmala <이가협(李家峽) 북쪽 카..

동티베트(18) 퉁런에서 '푸른 황하'를 따라 구이더 가는 길

● 2014년 7월 31일 목요일, 퉁런(同仁)에서 구이더(貴德) 가는길 칸불라협곡을 지나 구이더(貴德)으로 가는 날. 6시에 일어나 7시 호텔 식당에서 쌀죽, 우유, 빵, 삶은 달걀 등으로 아침 식사를 한다. 어제 늦은 오후에 비가 내렸는데 아침에도 날씨는 흐리다. 8시 20분 호텔을 출발한다. 이곳에서 가장 크고 오래되었다는 롱우스(隆務寺) 사원을 한번쯤 둘러보았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근처에도 못 가보고 퉁런을 벗어난다. 비가 내린 탓인지 롱우허(隆務河)는 흙탕물이 되어 거세게 흘러 내린다. 그런데, 안개가 끼는 등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올 듯한 날씨가 좋지 않은데 칸불라대협곡을 가지 않는 게 어떠냐고 묻는다. 협곡에 들어서더라도 이런 날씨라면 안개가 끼어 잘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안내자의 ..

동티베트(17) 퉁런 우툰스, 러궁예술의 진수 탕카의 아름다움

● 2014년 7월 30일 수요일, 퉁런 우툰스(吾屯下寺). 러궁화원(热贡畵院) 하우툰스, 사원 안에 탕카(唐卡) 제작소가 있다. 우리 일행이 모두 들어서기에는 내부는 아주 좁다. 벽과 천정에는 그리 크지 않은 탕카들이 빼곡하게 걸려 있고 바닥에도 벽에 기대어 놓았다. 동자승이 바닥에 앉아서 익숙한 듯 흘낏 눈길 한번 주고는 탕카 밑그림 그리는 일에 열중하고 있다. 탕카(唐卡)는 불보살이나 신중(神衆)을 그린 불화로 우리의 탱화(幀畵)와 발음도 비슷하고 의미도 비슷하다. 다만 탱화가 법당에 걸어두는 그림이라면, 탕카는 사원은 물론 가정에서 일상 예배에 사용하는 점이 다를 뿐이다. 탕카는 1300여 년 전 10세기 무렵에 티베트에 불교가 널리 받아들여지면서 생겨났다고 한다. 탕카의 기원은 유목 생활을 하는..

동티베트(16) 퉁런 우툰스 사원, 아름답고 장엄한 천수관음상과 미륵불상

● 2014년 7월 30일 수요일, 퉁런 우툰스(吾屯下寺) 우툰스(吾屯下寺)에 도착하자 빗방울은 조금 더 굵어진다. 아직 우리 나라에선 별로 알려져 있지 않은 사원, 우툰스! 이 사원은 황난티베트족자치주 퉁런(롱우진)에서 7km쯤 북쪽으로 떨어진 시골마을 우툰마을에 자리잡고 있다. 우툰스는 10분쯤 거리를 두고 상, 하로 나뉘어져 있는데, 우리가 도착한 곳은 하우툰스. 하우툰스는 탕카, 퇴수, 조각 등 티베트 불교 예술의 정수로 알려진 '러궁예술(热贡艺术)'의 발상지로 유명한 곳이다. '러궁(热贡)'은 티베트어로 '금빛 골짜기(金色谷地)'를 뜻하는말로 퉁런현 롱우허(隆务河) 언덕을 가리키는 말이니 퉁런의 원래 이름인 티베트 말이다. 우툰스 사원은 니안도후스(年都乎寺), 가샤르스(尕沙日寺), 궈마르스(郭麻..

다리지아산의 왜두채(나비나물), 야곽향, 호바늘꽃, 분포국, 단선소미초, 노랑두메자운, 낙타쑥

간쑤성 린샤(甘肅省 臨夏)에서 칭하이성 쉰화(青海省 循化)를 향해 다리지아산(大力加山)을 넘을 때 만난 들꽃 고개를 넘다 전신주 공사로 길이 막히는 덕분에 잠시 길가의 식물을 관찰할 행운을 얻는다. ● 나비나물 = 왜두채(歪头菜) Vicia unijuga 청해성에서는 편두초(偏头草)라고 부른다...

동티베트(15) 샤허에서 퉁런 우툰스 사원으로 가는 길

● 2014년 7월 30일 수요일, 샤허에서 퉁런으로 라부렁스에서 하룻밤을 보내고서 고산병을 앓던 사람들이 모두 많이 호전되었다. 영주 샘만 한국에서부터 가져온 감기가 낫지 않은 정도... 감숙성 라부렁스를 떠나 청해성 황난 티베트족자치주 퉁런(同仁) 우툰스(吾屯寺)로 향한다. 우툰스는 탕카로 유명한 티베트 사원이다. 샤허의 서쪽, 상커초원 쪽으로 가다 퉁런으로 가는 지름길이 있는데 도로가 막혀 린샤로 돌아가야 한다고 한다. 세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여섯 시간 이상 가야 한단다. 6시에 일어나 7시에 아침 식사를 한 다음 8시 20분쯤에 라부렁스를 떠난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윈드자켓을 옷장 속에 놔두고 나왔던 모양이다. 그 속에 아파트 키와 카메라 메모리 카드 하나도 넣어둔 사실도 모르고... 다..

동티베트(14) 샤허, 쇄불대에서 바라본 라부렁스 사원

● 2014년 7월 29일 화요일 오후. 샤허 오후 세 시쯤 샤허에 도착. 배낭을 숙소(616호)에 내려 놓고 네 시쯤 라부렁스로 향한다. 그저께 미처 보지 못한 라부렁스 사원 전경을 본 다음 각자 자유롭게 사원을 돌아보고 하룻밤을 머물게 된다. 사원까지는 도보로 이동, 입구에서 수박을 사서 나눠 먹고 천변 도로를 따라 코라를 돈다. 마니차 회랑 바깥의 도로에는 매끈한 바닥돌을 깔아 놓은 바람에 차량들이 달릴 때마다 먼지가 심하게 인다. 그냥 흙길로 놓아 두는 게 좋았을 것을 사원을 지나치게 현대화하면서 먼지가 날리는 사원이 되었다. 코라를 돌며 내내 마니차를 돌린다. 어느 사이 우리가 티베탄 정서에 젖어들었나 싶다. 사원 복원 공사를 벌이는 현장. 출입문의 정교한 목조 조각 무슨 건물인지... 안내 팸..

허쭤의 풀꽃 (2) 피뿌리풀, 반중초, 다후리용담, 아라산송이풀, 열엽독활

랑무스에서 샤허로 돌아올 때 허쭤 천장터 주변 구릉에서 만난 야생 풀꽃들 ● 피뿌리풀 = 낭독(狼毒) Stellera chamaejasme 서향과의 풀로 독초이다. 천장터 주변은 온톤 피뿌리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지치과 반중초(斑种草)속 Bothriospermum ● 십자화과의 풀. 뭘까...? ● 다후리카용담 = 종화다오리진교(钟花达乌里秦艽) Gentiana dahurica var. campanulata ● 중국송이풀=중국마선고(中国马先蒿) Pedicularis chinensis 마선고는 송이풀속(Pedicularis)의 중국명이다. ● 아라산송이풀 = 아라산마선고(阿拉善马先蒿) Pedicularis alaschanica ● 열엽독활(裂叶独活) Heracleum millefolium 우리 나..

동티베트(13) 허쭤, 시내를 내려다보는 그림 같은 천장터

● 2014년 7월 29일 화요일 오후, 허쭤 천장터(天葬垈) 허쭤에 도착하자마자 '국색천품(國色川品)이란 식당에 다시 들러 점심을 먹는다. 그저께 이곳에서 밀라레빠 불각을 돌아본 다음에 점심을 먹었던 곳. 그 땐 가지 요리와 김치콩나물국처럼 시원하던 탕이 인상 깊었는데, 오늘은 이 얇게 저민 돼지고기 요리가 입맛을 개운하게 만든다. 식사 후 그저께 멀리서 바라보았던 허쭤의 천장터를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한다. 마을과 멀리 떨어진 산 속에 있는 랑무스의 천장터와는 달리, 이곳의 천장터는 높지 않은 구릉에 자리잡고 9만 인구가 살고 있는 간난티베트자치주 정부 소재지 허쭤 시내를 굽어보고 있다. 입구에서부터 양들이 풀을 뜯는 목가적 풍경... 돌아보니 허쭤 시내가 그림처럼 앉아 있다. 오토바이가 달리고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