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76

봄빛 짙어오는 삼달리 들판, 오르막길이 내리막길이라는 신비의 도로

절물휴양림을 돌아본 우리는 성산읍 온평포구 방향으로 향한다. 이 선생님 커플의 추천으로 점심 식사를 전복죽과 갈치조림을 먹기 위해서다. 한낮이 지나면서 햇살은 환해졌지만 바람을 따라 가끔씩 눈발이 날리기도 한다. 11인승 봉고차가 좁아서 나와 신 선생님은 이 선생님 커플이 탄 차에 동승한 채 지난 여름 올레길에서 시작된 그들의 러브스토리를 캐기 시작한다. 우리가 점심 먹으러 가는 곳 주변의 길들이 그들이 인연을 맺게 된 곳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며 이야기는 재미를 더한다. 전복죽과 갈치조림으로 배부르게 식사를 한 뒤에 잠시 바람부는 바닷가를 산책한다. ▼ 온평포구 바닷가의 해녀상과 돌고래상 ▼ 등대풀 ● 봄빛 짙어오는 삼달리의 들판 풍경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신성생님과 몇 분은 낚시하러 떠나고 우리는 삼달리..

제주도 여행 2010.03.01

눈내리는 절물자연휴양림, 절물오름, 절물약수터

제주시 봉개동에 있다. 만장굴, 산굼부리, 비자림, 성판악 등의 관광지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11번 국도에서도 멀지 않고 동부산업도로를 따라 봉개동을 바로 벗어나 오른쪽으로 돌아 10여 분 거리에 있다. 밤늦게 놀다 콘도에서 아침까지 먹고 휴양림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10시가 넘었다. 성판악 가까운 중산간지역으로 들어서니 눈발이 거세지기 시작한다. 아침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고 하지만 눈덮인 휴양림을 찾은 사람은 거의 없어 적막하다. 차에서 내린 일행들의 다수가 눈발을 피해 입구에 있는 가게로 들어가 버린다. 밤새 술을 마셨는데도 또 막걸리를 찾으며 자리에 앉는다. 그래도 이곳까지 와서 그럴 수야 있나, 하고 몇몇은 눈 내리는 휴양림 속으로 들어선다. 국유림에 조성된 휴양림은 대부분이 삼..

제주도 여행 2010.03.01

제주도 애월 해안 산책로, 납읍 난대림과 포제청, 구엄포구 돌아보기

바다와 함께 걷는 정겨운 굽잇길, 애월 해안산책로 이 선생님이 제주도로 발령 받은 것을 핑계로, 설 연휴 며칠 뒤 우리는 제주도로 2박 3일의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저가 항공으로 도착한 제주공항에서 미리 예약한 11인승 봉고차를 타고 곽지해수욕장이 바라보이는 곳에 자리잡은 애월 ..

제주도 여행 2010.03.01

한겨울 제주도 여행

한겨울 제주도 여행 2006. 01. 03-05 함덕 해수욕장. 백사장이 좁고 규모가 아주 작다. 바다로 이어진 아담한 산책로 함덕 마을 너머로 보이는 눈 덮인 한라산 드라마 '올인'의 촬영 세트장이 있고 맞은 편 성산 일출봉이 건너다 보이는 풍경이 아름다워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한겨울인데도 바닷가 암벽엔 산국과 갯쑥부쟁이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갯쑥부쟁이 산국 도깨비고비 해녀촌에서 바라본 문섬. 청정 수역이고 어자원이 풍부한 곳이라 한다. 정방폭포. 가까운 곳에 진시황의 명으로 불로초를 찾으러 왔던 서복 기념관도 있다. 서귀포에서 서쪽으로 중문단지에 이르면 나타난다. 대정 가는 길 안덕면에 있다. 바다 쪽으로는 용머리 해안이 이어진다. 용머리 해안 가는 길에서 바라본 산방산 보문사 대웅전. 이 절 ..

제주도 여행 2006.01.10

눈 덮인 한라산 (2) 정상에서 관음사계곡 설산 풍경 속으로

눈 덮인 한라산(2) 백록담에서 관음사 '06. 01. 04. 한라산 정상에서 이제 하산하는 길. 구상나무와 관목들에 핀 눈꽃들이 너무 아름다워 자꾸만 돌아보게 된다. 길이 가파른 탓인지 길이 희미하고 눈이 더욱 깊게 느껴진다. 등수국. 아, 눈보라 속에도 끄떡 없는 이 녀석의 강인한 근육질 몸매가 부러워 몇번이나 돌아다 보았다. 진달래. 아마도 한라산의 특산이라는 털진달래가 아닐까 추측해 볼 뿐. 용진각대피소 우리가 내려온 저 위쪽 방향은 눈보라에 시계가 허옇게 막혔다. 용진각 대피소를 지나자 계곡은 동양화의 한 장면으로 바뀐다. 주변의 지형이 가파르고 눈을 이고 있는 바위와 소나무의 어울림이 너무 아름답다. 까마귀가 유난히 많이 난다. 어린 시절 겨울의 하늘과 들판을 까맣게 덮으며 까악까악 우는 이 ..

제주도 여행 2006.01.08

눈 덮인 한라산 (1) 성판악에서 백록담까지

눈 덮인 한라산을 오르다! (1) '06. 01. 04. 성판악-백록담-관음사 새해 초 10년지기 동료들과 한라산 등반에 나섰다. 연말에 한라산 눈이 3미터나 쌓였다는 소식도 들은 터라 걱정되긴 했지만 새벽같이 출발했다. 한화리조트에서 성판악으로 가는 도로변은 과연 눈으로 방벽이 형성되어 있었다. 눈발이 희끗희끗 차 유리창으로 날아와 부딪친다. 성판악, 등산로의 출발점이다. 어두운 시간에 출발! 잠시 사진을 찍는데, 왼쪽 조그만 흰 점만 남기고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동료들. 설한에 축 늘어진 굴거리나무 잎새, 상록수지만 혹독한 시련을 견디며 생존해내는 강인한 생명력이 아름답다. 낮은 지대 등산로 주변은 이런 풍경들이 펼쳐진다. 삼나무 숲지대를 통과할 때 눈발이 굵어지기 시작하고... 어제까지는 날씨가 화..

제주도 여행 2006.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