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섬 여행

천연기념물 제391호, 천연비행장 백령도 사곶해변

모산재 2009. 8. 9. 00:43

 

한여름에 찾은 백령도 사곶해수욕장...

 

 

이탈리아의 나폴리 해변과 함께 세계에서 단 두 곳밖에 없는 천연 비행장, 소문대로 사곶해안은 평탄하고 넓었고 모랫벌은 가늘고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했다. 

 

 

 

 

해변은 썰물 때에 길이 2㎞, 폭 200m로 거의 수평에 가깝게 펼쳐지고, 해빈의 모래는 자동차가 시속 약 100km 이상의 속력으로 달려도 바퀴자국이 생기지 않을 만큼 단단하단다. 그래서 한국전쟁 때는 군용 비행기의 비상 활주로로 이용되기도 했단다.

 

 

 

사곶해변은 백령도를 이루는 주 암석인 규암이 오랜 세월 바닷물의 침식을 받아 형성된 고운 모래 알갱이가 파도가 약한 오목한 해안을 따라 쌓여 형성된 것이다. 사곶해변은 썰물보다는 밀물이 보다 강하기 때문에 모래가 계속적으로 운반되어와 쌓일 수 있었다고 한다.

사곶해변이 단단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도 가는 모래로만 이루어져 있고 오랜 세월에 걸쳐 치밀하게 다져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류가 너무 세기 때문에 점토질 같은 미세한 퇴적물은 쌓이지 못하고 먼 바다로 쓸려나갔기 때문이고, 썰물 때에 다져진 가는 모래 입자들 사이에 남아 있는 바닷물이 표면장력으로 모래알갱이들을 서로 견고하게 붙잡고 있기 때문이라 한다.

 

 

 

 

 

 

모래사장 뒷편으로는 이렇게 풀들이 자라고 있는 지대도 있다.

 

 

 

 

 

가끔씩 자동차들이 해변을 시원스레 달리기도 한다. 바퀴자국이야 남지만 모래사장이 패어지지 않는다.

 

수평선에 걸려 있는 섬은 대청도. 4km 쯤 되는 거리에 있다.

 

 

 

 

서쪽 풍경

 

 

 

동쪽 풍경

 

 

 

 

 

 

 

 

  

 

 

1995년 화동과 사곶 사이에 간척지 개발로 백령둑과 백령대교가 건설되면서 사곶 앞바다 해수의 흐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러자 점토질 퇴적물이 이전처럼 먼 바다로 쓸려나가지 못하고 사곶해변으로 가까이 유입되어 체류하면서 사곶모래에 점차 엉겨 붙고 있으며 사곶해안의 모래땅도 물러지고 있다고 한다. 

 

 

백령대교 부근에서 바라본 사곶해안

 

 

 

백령대교 안쪽으로 아득히 펼쳐진 담수호, 담수호 너머로 백령도 제일의 경작지 논이 만들어졌다. 1년 농사로 3년을 먹고 산다는 백령도의 풍요를 상징하는 땅이다.

 

 

 

콩돌해안 넘어가는 고갯마루에서 바라본 사곶해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