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섬 여행 91

거문도 여행 (5) : 한겨울의 꽃향기, 거문도의 풀꽃들

2007. 01. 02~03 새해 초에 찾은 거문도는 아직 겨울이 아니었다. 살갗을 스치는 바람은 부드러웠고, 햇살은 따스했다. 거문항 거리의 화단에는 금잔화가 등불처럼 환하게 피었고, 바닷가 언덕에는 동백꽃이 숯불처럼 뜨겁게 이글거렸다. 샛노란 갯국화와 보랏빛 갯쑥부쟁이는 바람에 향기를 풀어 놓고 있었다. 산책로에 흐드러지게 핀 유채꽃은 그렇다하더라도 털머위조차 여전히 노란 꽃을 피우고 있지 않은가... 방가지똥 유채꽃 금잔화 등대풀 감국 갯고들빼기 이고들빼기 같기도 한데, 드문드문 보이는 톱니가 갯고들빼기 모습이다. 천선과 이고들빼기 갯강활 갯까치수영 로제트 갯고들빼기 로제트 번행초 털머위 참으아리 털머위 신감채 감국 참지네고사리? 가는쇠고사리! 털머위 갯무? 장딸기 갯고들빼기 산쪽풀 감국 왕모시풀 ..

우리 섬 여행 2007.01.12

거문도 여행 (4) : 임병찬 의사 유적지, 영국군 묘지, 거문도 사건 사진들

풍광이 아름다운 거문도는 역사의 섬이기도 하다. 사람이 사는 곳 어딘들 역사가 없겠느냐마는 이곳은 특히 한국 근대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 찾는 이의 마음을 숙연케 한다. 고도에서 서도로 이어지는 다리를 건너자 마자 산으로 이어지는 아늑한 풀밭이 나타나고, 한겨울이건만 아직도 가을이라는 듯 길가 풀섶에는 보랏빛 쑥부쟁이 꽃이 해맑은 모습으로 피었다. ● 임병찬 의사 순지비 삼호교를 건너면 유림해수욕장 유림해수욕장을 곁에 두고 바닷가 길로 300여 m쯤 가면 오른쪽 가파른 산 언덕에 자리잡고 있는 돈헌(遯軒) 임병찬 의사 순지비(殉趾碑)가 나타난다. 어떤 모습을 하신 분일까 궁금하여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니 다행스럽게도 초상화를 만날 수 있었다. 개결(介潔)한 성품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모습이다. ※..

우리 섬 여행 2007.01.12

거문도 여행 (3) : 기와지붕몰랑에서 본 거문도 해안 풍경

거문도 여행 (3) : 기와지붕몰랑에서 본 거문도 2007. 01. 03 풍랑으로 10시 40분 배로 나가야 하는데, 자고 일어나니 8시가 다 되었다. 한번 찾기가 쉽지 않은 곳인데, 그냥 돌아가기는 아쉬워 나 홀로 서도의 산 너머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삼호교를 건너고 임병찬 의사 순지비를 지나서 기와지붕몰랑 방향으로 산을 오른다. 거문항의 아침 잔잔한 바다와 수월봉과 보로봉 삼호교를 건너자 엊저녁 수월봉 다녀올 때 만났던 누렁이가 나타나 아는 척하더니 이내 산행에 앞장 선다. 유림해수욕장 뒷편 등산로 동백꽃 억새밭이 펼쳐진 능선 너머로 펼쳐진 바다. 누렁이는 어디에? 돌담장으로 둘러싸인 땅은 무엇을 의미할까? 집터일까? 아니면 일본군의 방어용 진지? 거문도 곳곳에서 일본군 벙커가 발견되었다는데, 바로 ..

우리 섬 여행 2007.01.10

거문도 여행 (2) : 수월봉 너머 외로운 등대, 거문도의 밤

거문도 여행 (2) 수월봉 너머 등대, 그리고 거문도의 밤 2007. 01. 02 ● 여정 : 거문항 -> 삼호교 -> 유림해수욕장 -> 수월봉 거문도 등대 거문도 선착장에서 등대까지 걸어가자면 1시간 남짓 걸린다. 거문도의 두운타운이 있는 작은 섬 고도에서 삼화교라는 다리를 건너 서도로 들어서면 바로 유림해수욕장이 나타난다. 유림해수욕장을 지나면 바닷물이 넘나드는 갯돌밭 '무넘이'를 지나야 한다. 수월봉 허릿길에서 돌아본 무넘이와 그 너머 거문항 풍경 무넘이를 지나면 바다의 기암절벽을 낀 1.2km 거리의 산책로가 펼쳐지며 길 양쪽으로 길게 들어선 호젓한 동백나무 숲길은 세상의 모든 번잡함을 잊게 해준다. 한겨울에도 환하게 꽃을 피운 산국 짧은 겨울의 해, 벌써 수평선으로 넘어가려 하고 있다. 거문도 ..

우리 섬 여행 2007.01.09

거문도 여행 (1) : 여수-거문도, 거문도항 풍경

거문도 여행 (1) : 여수-거문도, 거문도항 풍경 07. 01. 02~03 새벽같이 서울을 출발해서 아침, 점심 모두 거른 채 달려서 20분 전에야 겨우 여수항에 도착하다. 봄날처럼 화창한 날씨... 여수 여객선 터미널, 오후 1시 20분발 거문도행 여객선 거문도는 여수에서 뱃길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다. 제주도를 제외하면 육지에서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섬이다. 왼쪽 아래에 일부 보이는 추자군도가 더 아래쪽에 있지만 행정구역상 제주도에 속한다. 여수항 출발. 오른쪽 아파트 너머쪽에 오동도가 있다. 돌산대교를 지난다. 오른쪽이 돌산도 방향이다. 아침, 점심 모두 굶은 상태에서 일행들 준비해온 캔맥주로 점심을 대신한다. 화창했던 날씨 어느 사이 해가 구름에 가리고 멀리 보이는 바다 풍경이 흐릿해진다. 1시..

우리 섬 여행 2007.01.09

아름다운 섬, 겨울 관매도(2)

아름다운 섬, 겨울 관매도 (2) 2006. 02. 17 ☞ 아름다운 섬, 겨울 관매도 (1) : http://blog.daum.net/kheenn/6983673 밤새 섬은 솔숲을 스치는 바람 소리, 그리고 파도 철썩이는 소리로 웅웅거렸다. 이래서야 배가 뜰 수 있을까 걱정이다. 민박집 아저씨는 풍랑주의보는 해제된 것 같은데 배가 뜨지 않을 것이란다. 다행인 것은 오늘 진도 수협조합장 선거가 있어 마을 배가 조도로 나갈 것이라 한다. 관매해수욕장 밖을 나와 해수욕장으로 나가본다. 날씨는 환하게 개었지만 바람이 몹시 심하다. 몸이 날릴 듯하다. 귀가 시리다 못해 얼얼하다. 화석나무 선착장 근처 관매2구 방향 도로 옆 절개지에 있다. 까만 부분이 나무의 화석이다. 관매2구 마을 부두에서 바라본 전경 마을 뒤..

우리 섬 여행 2006.02.22

아름다운 섬, 겨울 관매도 (1)

아름다운 섬, 겨울 관매도 (1) 2006. 02. 16 동료들과 2박 3일간의 관매도 여행! 새벽같이 일어나 지척을 분간할 수 없는 짙은 안개 속 서해안 고속도로로 들어섰다. 오후 2시 진도의 팽목항에서 출발하는 배편이 한번밖에 없다는 정보에 바쁘게 달려야 했다. '홍도 사람들이 웃고 찾았다 울고 돌아간다'는 아름다운 관매도를 향해... 페리에서 본 팽목항 진도읍을 지나 남서쪽으로 20여분 달리면 한적한 팽목항에 도착한다. 점심 먹을 틈도 없어 근처 횟집 가게에서 1500원 짜리 컵라면(자리값과 김치값 포함이겠지)으로 요기를 한다. 텔레비전에서는 멕시코와의 월드컵 대표 평가전이 벌어지고 있다. 멕시코 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수로 1:0 앞서고 있는 경기를 보며 실소하다. 바람이 몹시 불고 날씨도 흐릿하다...

우리 섬 여행 2006.02.22

해안도로 따라 굽이굽이 흑산도 일주 여행

05. 02. 25 홍도에서 1박을 하고 이튿날 아침 돌아가는 길, 파도가 3미터 가까이로 높아 멀미하는 사람이 속출하다. 산도 일주 여행을 위해 예리항에서 내린다. 홍어철이라 예리항에는 홍어를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한때는 파시가 열리는 등 흥청거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 택시를 타고 흑산도 일주에 나섰다. 섬 전체가 커다란 산의 형세라 일주도로는 산을 오르고 내리는 가파른 길이 많다. 먼저 진리에 있다는 천연기념물 제369호 초령목(招靈木)을 찾아보고 싶었는데, 이 나무가 몇 년 전에 고사해버렸다고 한다. 가지를 신당에 놓고 신령을 불렀다는 이 나무는 목련과의 나무라는데, 흑산도에는 이 한 그루만 있었고 제주도에는 돈네코에 극히 제한적으로 살고 있는 멸종위기종이었다고 한다...

우리 섬 여행 2005.12.25

천연기념물 제 170호, 홍도 여행

05. 02. 24(목) 홍도, 흑산도 여행에 나섰다. 흐린 날씨에 간간이 빗발까지 치는데 파도가 제법 높아 배를 타기에는 많이 불편하였다. 목포에서 출항에 한동안 비교적 평화롭던 바다는 비금도 도초도 사이를 지날 무렵부터 요동을 치기 시작한다. 파고가 3m에 이를 정도, 승객들이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토하고 더러는 통로에 드러눕고... 일행 중에서도 서너 명은 아주 고생이다. 비금도 어쨌거나 무사히 홍도에 도착하였다. 목포항 서남쪽으로 115㎞ 거리에 있는 홍도. 해질녘 노을에 섬 전체가 붉게 물들어 홍도라 부른다고 한다. 흑산도는 섬 전체가 검은산으로 보여 흑산도로 부르듯... 면적 6.47㎢의 홍도는 270여 종의 상록수와 170여 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질학적 가치가 있어 섬 전체..

우리 섬 여행 2005.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