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와 문화재

영암 월출산, 천황사 입구에서 도갑사까지

모산재 2006. 4. 2. 23:25

영암 월출산, 천황사 입구에서 도갑사까지

 

2006. 03. 25

 

 

 

 

 

<달 뜨는 산> 월출산 산행!

 

천황사터 입구 조각공원에서 잠시 조각작품을 감상하고 바람계곡으로 접어든다. 오늘의 산행 코스는 바람계곡 - 천황봉 - 구정봉 - 도갑사로 이어지는 종주능선으로 약 6시간이 걸린다. 

 

사방이 탁 트인 능선을 따라 기암괴석이 봉우리를 이룬 바위 경관을 쳐다보며 영암과 강진의 아름다운 전원을 굽어보는 등산길이 기대된다.

 

 

 

● 월출산에 대해

 

남도 여행을 떠나 다도해에 이르기기 위해서는 너른 평야에 우뚝 솟은 월출산을 지나치지 않을 수 없다.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한 조각의 수석이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자태를 지닌 월출산은 이 땅 최남단의 산악 국립공원이다.

정상 천황봉의 해발고도는 809m로 비교적 낮지만 사방에 큰 산이 없는 들판에서 화강암 바위들이 솟구쳐 올라 거대한 바위봉우리와 장쾌한 바위능선을 이루고, 오랜 세월의 풍화와 절리 작용을 통해 깎여나가 갖가지 모양의 기암괴석으로 절경을 이루어 흔히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산이다.

천황봉 구정봉 등 돌출한 바위 경관은 남성적인 이미지가 두드러지지만, 구정봉에서 남쪽 억새밭으로 향하는 월출산의 절반은 완만한 능선과 섬세한 계곡으로 이루어져 매우 여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또한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남도의 향토적 전원 풍경도 가슴에 남을 만큼 아름답고 아련하다.

월출산 자락에는 천년을 넘는 역사와 국보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는 도갑사와 무위사,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국보인 마애여래좌상이 있다.

 

 

 

 

※ 월출산 국립공원 안내 지도

 

 

 

 

 

 

월출산에는 움직이는 바위 세 개가 있었다고 한다. 이 바위들의 기운으로 산 아래 마을에서 큰 인물이 많이 난다고 하여 중국사람들이 몰래 이 바위들을 밀어 떨어뜨렸는데, 그 중 하나가 다시 기어올라 왔다고 한다. 이 '신령스런 바위가 있는 곳'이라 하여 산 아래 마을의 이름을 영암(靈巖)이라 불렀다는 전설이 전한다.

 

 

 

천황사터에서 통천문을 향해 오르는 바람계곡, 장군봉과 사자봉 사이에 있다

 

 

 

 

 

꽃봉오리를 터뜨리고 노란 꽃을 피운생강나무

 

 

 

 

 

바람폭포

 

 

 

 

 

 

갈수기라 물이 말랐다. 높이 15m의 암벽 폭포로 여름철에는 바람골 아래서 불어오는 바람과 부딪쳐 폭포수가 물보라를 일으키기도 하고 겨울에는 빙폭을 만들기도 한다. 바로 밑에 석간수(石澗水)가 나솟고 있어 마실 물을 챙길 수 있다. 약 400m 왼쪽 위편으로 구름다리가 보인다. 

 

 

 

사자봉

 

 

 

 

 

구름다리와 사자봉

 

 

 

 

 

 

육형제바위

 

 

 

 

 

 

 

 

 

구름다리와 개산리 사자저수지

 

 

 

 

 

 

 

통천문

 

 

 

 

 

 

 

월출산 정상, 천황봉(天皇峯, 809m). 구정봉(九井峯, 743m)으로 이어진 능선을 경계로 북쪽은 영암군, 남쪽은 강진군이다.

 

 

 

 

 

 

 

돌아본 천황봉

 

 

 

 

 

 

 

 

 

 

돌아본 천황봉

 

 

 

 

 

 

 

남근석

 

 

 

 

 

왼쪽으로 보이는 구정봉 장군바위. 꼭대기에 사람들이 보인다.

 

 

 

 

 

 

돌아본 천황봉

 

 

 

 

 

구정봉(九井峰, 해발 738m)

 

 

 

 

정상에 20여 명이 같이 앉을 수 있는 평평한 바위가 있고, 여기에 우물과 같이 물이 마르지 않는 아홉 개의 웅덩이가 있다. 학술적으로는 '가마솥구멍'이라 부른다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이곳 구정봉의 것이 가장 크다고 한다.

 

 

 

※ 구정봉 전설

고요한 밤에 하늘에서 아홉 선녀가 아홉 마리의 용을 타고 이곳에 내려와 목욕을 하였는데, 아랫마을의 어린 총각이 막내선녀의 옷을 숨겨 버렸다. 언니 선녀들이 막내의 옷을 찾으려고 애태웠지만 찾지 못하여 결국 눈물로 작별하며 막내선녀를 남기고 하늘로 돌아갔다. 홀로 남은 막내선녀는 그 어린 총각과 결혼하여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조선 세조 때 유명한 스님 수미선사가 온 나라에 가뭄이 심할 때 그때까지 마르지 않은 구정봉의 물을 가져다 도갑사 법당에서 기우제를 지낸 후 풍년을 맞았다는 설화도 있다.

 

 

 

천황봉을 배경으로...

 

 

 

 

 

 

 

구정봉 아래 암벽에는 국보 제 144호로 지정된 마애불이 있다고 하는데, 주어진 시간이 없어 아쉽게도 그냥 지나친다.

 

 

문화재청 이미지로 대신 감상해본다.

 

 

 

 

 

구정봉의 서북쪽 암벽에 높은돋을새김한 높이 8.6m의 거대한 불상으로 불상의 오른쪽 무릎 옆에는 부처님을 향하여 예배하는 동자상이 새겨져 있다. 신체에 비해 얼굴이 크고 팔이 작은 등 비례가 불균형한데 통일신라 후기에서 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짐작된다.

 

 

 

 

 

 

감둥사초

 

 

 

 

 

하산길 계곡에 지천으로 핀 얼레지

 

 

 

 

 

남산제비꽃

 

 

 

 

 

계곡물에 떠 있는 붉은 동백 꽃송이, 처연한 아름다움을 준다.

 

 

 

 

 

 

도갑사 부근 계곡

 

 

 

 

 

 

 

그리고 도갑사(道岬寺)에 도착한다.

 

 

 

 

 

도갑사는 해남 대둔사의 말사다. 도갑사 이전 이곳에는 문수사가 있었다고 하며, 어린 시절을 문수사에서 보낸 도선국사가 나중에 그 터에 절을 다시 지은 후 도갑사라고 이름붙였다고 한다. 고려 때 크게 번창하였으나 전란 등으로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현재의 대웅전은 1980년에 새로 지은 것이다. 

 

 

 

도갑사 대웅전

 

 

 

 

 

도갑사 오층석탑

 

 

 

 

고려시대의 석탑 양식에 충실한 석탑으로 지방문화재로 있다 2005년에 보물 제1433호로 승격되었다.

 

 

 

도갑사 안에서 가장 오래 된 건물은 해탈문으로 성종 4년(1473)에 완공되었다. 주심포 집에 다포 집 양식이 가미된 특이한 건물로 국보 제50호로 지정되어 있다.

 

 

 

사진 : 문화재청

 

 

도갑사 앞 언덕에 꽃을 피운 현호색

 

 

 

 

 

 

도갑사 앞으로 흐르는 개울

 

 

 

 

 

주차장 근처에 사스레피나무와 매실이 봄을 알리는 꽃을 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