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와 문화재

제부도 가는 길에 들른 남양성모성지

모산재 2006. 11. 13. 23:48

 

 

제부도 가는 길에 들른 남양성모성지

 

2006. 10. 28 토요일

 

 

 

바다와 갯벌 구경하러 제부도 가는 길, 남양을 지나며 남양성모성지를 들렀다.

 

처음 와 보는 곳인데, 산골짜기 전체를 성모 형상의 아늑한 공원으로 조성하여 찾는사람들이 많다.

 

곳곳에 화강암의 대형 묵주알, 그리스도상과 성모상 등의 성상을 조성하였고, 골짜기 언덕을 따라 구비구비 도는 오솔길이 아름답고 정답다.

 

 

 

 

● 예수성심상

 

 

 

 

이곳은 병인년(1866년) 천주교 대박해 때 많은 신자들이 피 흘리며 죽어간 무명 순교지인데, 기록이 전해지는 순교자는 네 사람뿐으로 충청도 내포 사람 김 필립보와 박 마리아 부부, 용인 덧옥돌 사람 정 필립보, 수원 걸매리 사람 김홍서 토마가 그들인데, 이들은 끝까지 배교를 거부하다 교수형을 당하였다 한다.

 

다른 순교지와는 달리 이곳은 무명 순교자들의 치명터였기 때문에 오랜 세월 동안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오다가, 1983년부터 성역화되기 시작하여 1991년 10월 7일 한국 천주교회 사상 처음으로 성모 순례지로 공식 선포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화성시에서 화성8경 중의 하나로 지정하여 홍보하고 있을 만큼 아름답게 가꾸어져 있는 곳이다.

 

 

 

● 산 언덕 위에 조성된 그리스도상

 

그리스도상이 너무 현대적이라는 느낌이 들어 좀 낯설다. 의상의 선이 직선적인데다, 얼굴 표정도 민중의 아픔을 함께하는 고뇌에 찬 모습이 아니라 고뇌에서 벗어나 확신 가득한 모습이다. 종교적이라기보다는 정치적인 느낌이 든다.

 

 

 

 

 

 

 

 

● 피에타(Pieta)상

 

죽은 예수의 몸을 떠받치고 비탄에 잠긴 성모 마리아.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 이래 장엄함과 고통, 위대한 순종의 고전적 주제를 가장 섬세하게 잘 나타내는 조각상인 듯...

 

 

 

 

 

오솔길에 많이 심은 핀오크참나무

 

 

 

 

 

참 편안한 느낌을 주는 조상이다.

 

 

 

 

 

잘익은 가을, 탐스러운 아로니아 붉은 열매

 

 

 

 

 

성지 내에는 다양한 야생화와 원예화 꽃밭을 조성해 놓았는데, 꽃철을 지나 온 바람에 대부분의 풀꽃들이 다 시들어 스러졌고 몇몇 늦가을 꽃들만이 달아나는 가을을 붙들고 있다.

 

 

구절초, 가을 향기가 성지에 가득 퍼지는 듯하다.

 

 

 

 

단풍 든 핀오크참나무

 

 

 

 

모감주나무 씨방

 

 

 

 

꽃 지고 씨앗 가득, 층층나무

 

 

 

 

 

성모자상, 하늘과 큰나무 숲에 둘러싸여 절로 자애로움을 생각하게 한다.

 

 

 

 

길가 언덕에 가득 핀 섬쑥부쟁이꽃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아름다운 휴식 공원의 정취를 조용히 즐긴 다음 제부도를 향한다.

 

가는 길 점심으로 거하게 왕새우 소금구이에 바지락칼국수까지 즐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