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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산하와 문화재

한강을 사이에 두고 검단산과 마주보는 팔당 예봉산

by 모산재 2006. 12. 7.

 

'사랑산'이라고 부르는 예봉산을 오르다

 

2006. 11. 25. 토

 

 

 

 

눈부시게 맑은 날씨, 혹시나 싶어 등산복 겨울 내피까지 입고 나섰는데 봄날이다.

 

예봉산을 오르자는 제안에 그러마고 나선 길이다. 암사역에서 내려 일행을 만나 팔당대교를 건넜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검단산과 힘 겨루듯 마주 보고 있는 산, 수종사가 있는 운길산을 손 닿을 듯 지척에 두고 있는 산, 주민들이 '사랑산'이라는 정감 있는 이름으로 부른다는 예봉산은 경기도 남양주군 와부읍 팔당리와 조안리 경계에 우뚝 솟아 있다.

 

정상에 올라 동쪽을 바라보면 넓은 팔당호가 아늑히 잠겨 있고, 그 호수로 흘러드는 남한강 북한강 두 갈래 물길이 하늘에서 드리운 비단폭처럼 아스라히 펼쳐져 보인다. 그 너머로 뻗어 있는 광주산맥, 우뚝 솟은 용문산... 그리고 서쪽을 바라보면 저 멀리 한양을 울 치듯 두르고 있는 삼각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이 한 폭의 그림으로 앉았다.

 

높이는 683.2m. 수림이 울창하여 조선시대에는 한양에 땔감을 대주던 연료 공급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던 산이었다고 한다.

 

 

 

 

팔당대교 지나서 좌회전하여 덕소 쪽으로 400m쯤 이동한 곳에서 오른다.

 

 

 

 

 

마을 길에서 만난 고욤나무, 고욤열매가 유혹한 것인지 한 떼의 새들이 우루루 앉았다. 감나무의 대목으로 많이 쓰이는 감나무과의 큰키나무이다. 소시(小枾)라고 불리니까 열매가 초미니 감이라고 생각하면 맞겠다. 대추알보다 작은 열매는 제대로 익은 모습을 보기 어렵고 맛도 떫어 형편없지만, 서리와 한파에 자연 건조된 열매는 제법 곶감맛이 난다.

 

 

 

 

 

검은 머리와 하얀 목, 푸른색의 긴 꼬리깃을 가진 이 새는 물까치로 보인다. 마을 주변에 둥지를 튼다고 한다.

 

 

 

 

 

그리고 빠알간 산수유 열매... 해열제로 썼다던가.

 

 

 

 

 

어수리. 마을에서 산으로 이어지는 작은 개울 언덕에서 저 홀로 푸른 잎을 뽐내고 있다.

 

 

 

 

 

산길로 접어드는 곳에  혼자서 푸른 빛깔을 자랑하는 산수유나무. 마을에서 온 씨앗이겠지.

 

 

 

 

 

아직도 푸른 빛을 잃지 않은 으름덩굴. 마치 녹색 보물 찾기라도 하는 듯, 푸른 것만 보면 반가울 정도...

 

 

청가시덩굴 푸른 잎은 종종 눈에 띄지만 산속은 벌써 겨울 풍경이다.

 

 

 

 

 

중턱에서 내려다본 한강

 

 

 

 

 

비행기구름이 동심에 젖게 만든다.

 

 

 

 

 

전망이 훤히 트인 능선에 올라서서

 

건너편은 하남 미사리, 멀리 보이는 산은 용마산...

 

 

 

 

 

강 가운데 보이는 당정섬의 흔적.

 

대학 신입생이었을 때 서클 MT를 위해 바로 아래 덕소로 시외버스를 타고 와서 배를 타고 건넜던 아름다운 섬, 그 당정섬이 5,6공 시절 골재 채취로 저렇게 흉한 모습으로 남았다.

 

 

 

 

 

저 왼쪽 끝에 살짝 보이는 팔당댐, 거기서 흘러내리는 한강물이 거너 검단산과 이쪽 예봉산을 둘로 나누었다.

 

 

검단산 발치엔 강을 따라 아스팔트 새 길이 뚫렸다.

 

 

 

 

 

팔당대교, 하남과 덕소를 잇는다.

 

 

 

 

 

워낙 생명들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어렵고, 길가에 서 있는 맑은대쑥 꽃받침을 담아 보았다.

 

꽃이 워낙 미미해 꽃의 모습을 제대로 보기가 어려웠는데, 씨앗을 다 날려 보내고 남은 꽃받침의 모습이 오히려 꽃보다 시원스럽고 아름답다.

 

 

 

 

 

살펴보니 진달래 씨방

 

 

 

 

 

평탄한 산에 그나마 눈에 띌 만한 바위라서 담아 보았다.

 

 

 

 

 

털깃털이끼 종류로 봐야할까...

 

 

 

 

 

진달래 씨방 자세히 한번 더...

 

요렇게 길쭉하게 갈라지는 것이 진달래 씨방이라면,

 

 

 

 

 

요렇게 뭉툭하게 생긴 것이 철쭉의 씨방!

 

 

 

 

 

이건 병꽃나무구먼.

 

 

 

 

 

철문봉 (630m)에 이르렀다.

 

다산 선생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봉우리다. 지금은 경춘선 철로 아래 팔당 호반에 있는 여유당에서 살았던 다산 선생이 예봉산을 넘어 이곳까지 걸음을 종종 하셨나 보다.

 

 

 

 

 

멀리 삼각산, 도봉산, 불암산이 그림처럼 보인다. 한양을 바라보며 다산 선생은 무엇을 생각하였을고...

 

 

 

 

 

 

이미지 가운데 저 빨간 점이 회잎나무 열매

 

저 뒤의 커다란 나무는 참나무 종류로 보이고, 회잎나무는 맨 앞에 Z로 구부러져 있는 작은 나무...

 

 

 

 

 

예봉산 정상. 정상마다 왜 태극기가 휘날려야 하는지...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 팔당호를 이루고...

 

 

 

 

 

참빗살나무로 보이는 나무. 팔당호 전망을 가려서일까, 허리를 댕강 잘라 놓았다.

 

 

 

 

 

정상에는 아예 가게를 차려 놓았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은 수준이라면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막걸리 한 잔 하는 기쁨을 주는 일이니 나무랄 일만은 아니겠는데... 주변 땅을 헤집어 원예종 꽃을 잔뜩 심어 놓는 등 불편한 풍경을 만들어 놓았다.

 

 

 

 

 

사람들이 박새라고 하는데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설명과는 다른 모습이다. 아는 분의 도움으로 곤줄박이임을 확인...

 

사람이 주는 먹을 것에 맛들인 탓인지 원래 사람을 거리껴 하지 않는 것인지 손만 내밀면 날아와서 앉는다. 어쨌거나 사람과 교감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점심을 먹은 후 다시 서울쪽 풍경을 감상하다가 하산길로 접어든다.

 

 

 

 

 

 

 

다시 검단산

 

 

 

 

 

팔당대교

 

 

 

 

 

노간주나무

 

소코뚜레나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소코뚜레로 많이 쓰였던 나무다. 멀리서 보면 얼핏 향나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닮았는데, 잎이 바늘잎이다. 큰키나무도 떨기나무도 아닌 중간 크기로 숲에서 자라 햇빛 경쟁을 하다보니 키만 멀쑥하게 자라는 경향이 있다.

 

 

 

 

 

 

청가시덩굴

 

 

 

 

 

작살나무

 

 

 

 

 

사위질빵

 

 

 

 

 

생강나무. 벌써 꽃 피울 준비가 끝났는지 봉오리가 제법 부풀었다.

 

 

 

 

 

청가시덩굴

 

 

 

 

 

산 아래 마을 뒤의 개활지

 

 

 

 

 

망초가 허리를 꺾은 채 씨앗을 날려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예봉산 운길산 등산로 안내도

 

 

 

 

 

등산로 입구, 산을 벗어나다.

 

 

 

 

 

검단산을 배경으로 단풍 자랑하는 낙엽송

 

 

 

 

큰방가지똥, 오늘 처음 만난 꽃이다.

 

 

 

 

 

그리고 또 만난 꽃은 개쑥갓

 

 

 

 

 

 

다시 올려다본 예봉산

 

 

 

 

 

까치밥으로 남을까. 포근한 유년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감

 

 

 

 

 

고욤나무에서 시작해서 감으로 끝난 예봉산 산행, 포근하고 넉넉한 느낌을 안고 강을 되건너 돌아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