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개성 여행

금강산 여행 (3) 연담교 지나 구룡폭포, 상팔담까지

모산재 2006. 3. 1. 12:00

 

구룡연, 상팔담, 집선봉

 

2006. 02. 24

 

 

 

 

● 연담교(淵潭橋)와 은사류(銀絲流)

 

무봉폭포 휴식장에서 240미터를 굽이돌아 오르면 무용교에 이른다. 원래는 구룡교라고 부르던 것을 1947년 이곳을 찾은 북한 최고 지도자가 사람들이 다리를 건널 때 출렁이는 모습이 춤을 추는 것 같다고 하여 '무용교'로 개명하였다 한다.

 

무용교 서북쪽의 옥녀봉 골짜기 안에서 바위틈 사이를 따라 가느다란 은실과 같이 곱게 흐르는 은사류(銀絲流)가 보인다. 흐르는 물이라기보다 늘어진 한 줄기 은실 같이 보여서 예로부터 이 개천을 은사류라고 불러왔다. 무용교에서 조금 더 오르면 주렴폭포가 구슬발처럼 쏟아져 흐른다.

 

주렴폭포 들어가는 첫머리에서 구룡연 쪽을 향하여 보면 마치 수십권의 책을 쌓아 놓은 듯이 결이 가로로 평평하게 난 큰 돌이 차곡차곡 포개어져 있는 책바위가 있다.

 

 

 

무용교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상팔담 방향으로 은사류를 건너가는 다리가 연담교이다.

 

 

 

 

 

 

● 구룡폭포를 바라보는 정자, 관폭정(觀瀑亭)

 

 

 

 

 

 

● 얼어 붙은 구룡폭포(九龍瀑布)

 

주렴폭포에서 150여 m 오른 곳, 비로봉에서 아홉 갈래로 내려온 물이 상팔담을 지나 오면서 수량이 풍부해지면서 구룡연으로 떨어진다.

 

구룡연까지 폭포의 수직 높이 74m, 구룡연까지 84m, 아랫못까지 폭포의 길이 120m, 폭포 벽의 높이 100~170m, 구룡연의 수직 깊이 13m이다.

 

 

 

 

 

하늘을 뒤흔드는 듯한 폭포소리, 물안개, 무지개 등과 어우러질 때면 그 아름답고 장쾌한 모습은 말과 글로 형언하기 어렵다. 구룡폭포는 구정봉이 뒤를 보호하고 세존봉이 앞을 감싸는 이를테면 바위 전체가 하나의 통바위로 된 벼랑에서 흰 비단필을 풀어헤치는 듯하다.

 

폭포가 떨어지는 아래 바윗돌은 오랜 세월에 패이고 패여 13미터의 절구통 같은 둥근 호를 이루었다. 폭포를 받는 아래의 이 못을 '구룡연'(九龍淵)이라고 부르며 구룡연 코스라고 할 때의 명칭을 여기서 따온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용은 상상의 동물인데 소리와 소용돌이 치는 시퍼런 물이 흡사 그 속에서 용이 조화를 부리는 것으로 상상하여 이름지은 것이다.

 

 

 

 

 

폭포 앞 암반에 고운 최치원(867-? )이 지은 시 '구룡폭포' 가 새겨져 있다.

 

 

千丈白練(천장백련)   천 길 흰 비단이 드리운 듯하고
萬斛眞珠(만곡진주)    만 섬 진주 알이 쏟아지는 듯하구나.

 

 

 

폭포 오른쪽 절벽에 '이륵불(彌勒佛)' 각서는 1920년 김규진 (1868-1933 호 해강)이 쓴 예서체로 높이 19m 폭3.6m로 줄사다리 타고 올라 획 속에 누워 있거나 앉아 있을 수 있으며, 획의 '부처불(佛)'자의 내리 긋는 획이 13m란다.

 

 

 

 

폭포 바로 위에 상팔담이 있다.

 

 

 

 

 

구룡이 숨은 뒤로 소식이 끊겼으니
천지 풍운이 일 없은 지 오래것다
용연에 물결이 움직이니 기다릴까 하노라

구룡연 깊은 소의 밑간 데를 모를러라.
천길이냐 만길이냐 영겁에 고일 물이
넘쳐서 흐른다기로 다 할 줄이 있으랴!

 

- 이광수, '금강산유기'

 

 

 

 

무용교에서 오른쪽으로 연담교를 건너 오르면 구룡대에 이른다. 구룡대는 상팔담을 굽어 보는 가장 좋은 위치의 바위 전망대로 사방의 전망이 모두 한 눈에 잡힌다.

 

구룡대로 가려면 끝없이 이어지는 가파른 철계단을 올라야 한다. 그 중턱에서 지나온 길을 내려다볼 수 있는 쉼터가 메아리대이다.

 

 

 

메아리대에서 내려다 본 무용교(구룡교) 주변 풍경

 

 

 

 

오른쪽 끝으로 관폭정이 내려다 보인다.

 

 

 

 

상팔담으로 오르는 가파른 돌계단과 철계단

 

 

 

 

 

 

비탈진 언덕에 보이는 나무의 씨방, 병꽃나무와 비슷해 보이는데 갸름한 모양이 개나리 종류로 보인다.

 

 

 

줄기가 곧게 설 뿐만 아니라 개나리가 이렇게 많은 씨방을 다는 일은 드문데, 개나리의 일종으로 금강산 지역에 많이 자생한다는 만리화가 아닐까 짐작해 본다.

 

 

 

 

 

구룡대 바로 아래의 글발

 

 

 

 

 

 

 

● 구룡대(九龍臺)

 

저 멀리 지나온 계곡과 비봉폭포가 내려다 보인다. 구룡대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상팔담이요, 위를 보면 세존봉이다.

 

 

 

 

 

 

● 상팔담(上八潭)

 

구룡대에서 발 아래를 굽어보면 구룡폭포 위쪽으로 8개의 큰 구멍이 난 듯한 소(沼)가 간격을 두고 계속 이어져 내려오므로 상팔담이라고 부른다.

 

 

 

 

 

상팔담은 옛날부터 전해 전해오는 <금강산 팔선녀 전설>(일명 '선녀와 나무꾼 전설')이 깃들어 있어 의미를 더한다. 금강산에는 팔담(八潭)이 두 곳 있는데 내금강의 만폭동 구역에 있는 내팔담(內八潭)과 이곳 구룡폭포 위의 상팔담(上八潭)이 그것이다.

 

 

8개의 소가 있다는 상팔담인데 굽이굽이 숨어드는 계곡 이름은 아홉소골, 선녀가 잠시 목욕만 하고 떠나야 할 깊은 곳이다.

 

 

 

 

 

왼쪽 끝이 바로 구룡폭포

 

 

 

 

 

 

● 구룡대에서 둘러본 세존 연봉과 그 너머 집선봉의 비경

 

 

오른쪽 제일 높은 봉우리가 세존봉이고, 멀리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기암 봉우리들이 집선봉이다.

 

 

 

 

 

 

다시 내려오는 길, 메아리대에서 바라본 세존 연봉과 그 너머 집선봉

 

 

 

 

 

 

다시 계곡에서 만난 관목에는 만리화로 추측되는 씨방이 달려 있다.

 

 

 

 

 

병꽃 씨방

 

 

 

 

 

단풍취 씨방과 씨앗

 

 

 

 

 

 

목란관에서 얼마 멀지 않은 수림대 계곡의 물빛

 

이 사진을 찍으려고 길에서 약 5m쯤 내려서 다가섰다가 북쪽 조장으로부터 혼이 났다. 길에서 벗어났다고~.

 

 

 

 

 

 

 

되내려오면서 목란관에서의 점심 식사

 

먼저 시원한 막걸리부터 한잔! 막걸리 맛이 달고 시원해 마실 만하다.

 

 

 

 

 

냉면 맛이 옥류관이 좋다하여 목란관에서는 대부분 비빔밥을 시켜 먹는다. 냉면이나 비빔밥 모두 값은 10달러.

 

 

 

 

 

계곡의 커다란 자연석을 치우기 어려웠던듯, 실내에 그대로 살려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