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개성 여행

금강산 여행 (1) : 그리워라, 고성항횟집의 금춘 동무

모산재 2006. 3. 1. 10:52

고성항(장전항) 주변 풍경들

 

2006. 02. 23-25

 

 

 

 

 

 

 

고성항을 장전항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항아리 주둥이와 같은 목을 지나 금강산 아래에 항아리 모양의 만(灣)을 이루고 있다.

 

 

 

 

* 패밀리비치호텔은 지은 지 얼마되지 않아 지도에 표기되지 않았다. 고성항횟집 바로 왼쪽에 있다.

 

 

 

 

 

 

 

● 금강펜션타운과 주변 풍경

 

 

 

우리가 묵게 될 숙소는 금강펜션타운. 도착하자마자 짐만 들여 놓고 저녁 먹으러 나가면서 석양에 비치는 숙소 풍경을 담아 보았다.

 

 

 

 

 

 

 

왼쪽은  호수 같은 고성항 바다이고 오른쪽 뒤편으로는 산 언덕인데, 그 너머는 동해이다.

 

통나무 펜션인데 각 동마다 침대 2개에 욕실 하나가 딸려 있다. 물론 텔레비전도 있고, 꼬마 냉장고도 있다. 물 사정은 좋아 샤워기를 틀면 물살이 아플 정도로 세게 뿜어져 나오지만, 온천을 이용하느라 별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

 

풍경 그대로 따로따로 된 방갈로 형식으로 부대시설이 없어 좀 불편하지만, 그 나름으로 호젓한 운치가 있다.

 

 

 

 

왼쪽으로 보이는 호텔은 북측에서 운영하는 호텔해금강이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유람선 모양의 이동호텔인 것으로 보인다.

 

 

 

 

 

 

조장(가이드) 말로는 전기 사정이 좋지 않아 정전도 가끔씩 일어나기도 한단다. 물론 남북은 전기를 각각  따로 사용하고 있다.

 

 

저 호텔 뒤편에 해로 관광을 위한 북측 사무소가 있고, 그 건너편에 현대 아산의 영농단지가 있다. 식당 온정각에 사용되는 모든 먹거리들의 공급처 구실을 하고 있다.

 

 

 

이튿날 아침 7시, 아침 먹으러 나갈 때의 숙소 풍경

 

 

 

 

 

펜션 뒤 산 언덕을 넘으면 바로 동해다. 앞 건물은 1층인데, 뒷건물은 2층으로 지어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게 배려한 듯하다.

 

 

 

통나무펜션은 식당이 없어 걸어서 5-6분 거리에 있는 패밀리비치호텔 식당으로 가야한다. 패밀리비치호텔로 가면서 돌아본 장면을 담아 보았다. 물론 버스가 자주 돌면서 실어나르기 때문에 걷지 않아도 된다. 

 

 

 

 

 

 

 

5분쯤 걸어가면 패밀리비치호텔 조금 못 미쳐 고성항횟집이 자리잡고 있다.

 

 

 

 

 

 

 

고성항횟집은 현대아산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접대원들은 북한 여성들이다.

 

오른쪽에 빼꼼 보이는 건물이 패밀리비치호텔. 이 호텔은 가장 최근에 지은 호텔이라서 시설이 아주 깨끗하다. 우리의 콘도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 고성항과 고성항횟집의 밤 풍경

 

 

 

어둠이 깃드는 고성항의 저녁 풍경

 

 

 

 


 

하나밖에 없는 고성항횟집. 저녁이 되면 마땅히 갈 만한 술집이 없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점심으로는 활어 회덮밥(광어회 15달러, 참치회 10달러)와 광어 매운탕(10달러)이 있고, 저녁 식사 메뉴로는 모듬회(60달러/ 80 달러/ 100달러) 매운탕(30달러) 등이 있다. 그 외에 세꼬시, 참전복, 소라 등도 있다. 들쭉술은 1병 25달러를 받는다.(온정각 면세점에선 20달러를 받는데, 5달러 더 붙여서 판다)

 

 

 

회에다 들쭉술을 마시는 그 맛은 정말 '끝내준다.' 아니, '쥑인다'라는 말이 더 어울릴지 모른다. 두 병을 사서 남쪽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 마셨는데, 그 술맛에 모두 감탄을 금치 못한다. 북한산 전문 매장에 가서 확인했더니 들쭉술은 북측이 통제하여 공식적으로 들여올 수 없어 팔지 않는다고 한다.

 

 

 

 

금강산에서 맞이하는 첫날 저녁엔, 바로 전날에 들어온,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두 분을 만나 이곳에서 들쭉술을 즐긴다.

 

 

고성항횟집은 바로 '접대원 동무'가 있어 더욱 매력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자연스럽게 농담도 하고 남쪽 이야기도 들려 주고 하다 보면 피하지 않고 받아넘기며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 놓는다. 좀 짓궂은 농담을 해도 거꾸로 역공을 하는데 재치가 대단하다.

 

 

그런데 "신금춘 동무 사진 좀 찍겠습니다" 하고 틈도 주지 않고 찰깍하는데, 반사적으로 얼굴을 가리며 특유의 억양으로 "그것만은 안됩네다."

 

 

 

 

 

 

그래서 친구와 대화할 때 셔터를 눌렀다. 신금춘 동무, 미안합니다. 용서하시라요~.

 

 

 

 

 

 

북한은 양식업이 제대로 발전하지 않아 회는 자연산이라 하는데, 어떤 이는 현대 아산이 남쪽에서 가져와 쓴다는 말도 한다. 어쨌거나 먹어본 바로는 매운탕에 넣은 우럭은 뼈가 억세고, 회는 고기가 쫄깃쫄깃한 맛이 있어 자연산인 듯 싶다.

 

 

 

 

 

 

11시면 문을 닫는다. 예전에는 통금이 없었다는데, 지난해 아산 협력업체 직원이 음주 운전하다 북한군을 치어 죽이는 사고를 낸 후 통금이 생겼다 한다.  

 

 

좋은 술에다 접대원 동무와의 즐거운 대화로 고양된 기분을 이어가고 싶어서 바로 앞 바닷가로 나와 이렇게 즐긴다. 술병을 들고 나와...

 

 

 

 

   

 

이날 밤의 감흥을 함께 한 한 분이 교감게시판에 이렇게 전해 주었다.

 

 

   장전호 둥근 호반 별들 내리고
   수정봉은 호수 곁에 외로이 서 있더니
   먼 남쪽 모산재 온정리에 찾아와
   들쭉술 한 배 한 배 마음은 젖어들고
   북녘 처녀 재치있는 말 한 마디에
   바다도 산도 너털웃음 세상 모르네.

   남도 북도 들쭉주 안에 하나가 되어
   그날은 언제 올까 또다시 꿈을 꾸네.

 

 

 

 

 

취중에도 패밀리비치호텔의 야경이 아름다워 카메라에 담는다.

 

 

 

 

 

 

 

● 고성항의 아침 풍경

 

 

아침을 먹으러 가면서 본 금강산의 모습이다. 동해 바다 위로 얼굴을 내민 태양의 햇살로, 부스스 잠을 깬 금강산이 세수를 하고 해맑은 얼굴을 드러낸다.

 

왼쪽 제일 높은 봉우리가 수정봉(773m),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봉우리들이 천불산(千佛山, 362m)이다. 바다 건너 건물들이 있는 곳이 북측 고성읍이다.

 

 

 

 

 

 

다시 고성항 안쪽으로 방향을 돌려서 보면,

 

오른쪽 높은 봉우리가 수정봉(773m), 그 너머에 만물상이 있다. 수정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와 낮게 오른 봉우리가 대자봉(362m)인데, 그 너머에 온정각, 옥류관, 문화회관, 김정숙 휴게소 등 관광타운이 형성되어 있다. 

 

 

바로 왼쪽으로 호를 그리며 이어지는 백사장이 바로 금강산 해수욕장.

 

 

 

 

 

 

 

 

금강산 관광 안내 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