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연천의 습지 식물들, 그리고 분홍장구채

모산재 2017. 9. 13. 00:16


두번째로 찾은 습지는 물거미 서식지다.


이곳은 전 세계에 1종뿐이라는 물거미의 유일한 서식처라고 한다. 그런데 어린 시절 모내기철에 물거미를 흔하게 보았던 듯한데, 우리 나라 논이라면 어디나 흔하게 서식하지 않았을까 싶어 의아스럽게 생각된다.


하긴 요즘 농약과 제초제 살포로 메뚜기조차 사라지고 그렇게 흔했던 물뱀(무자치)도 거의 멸종 상태라고 하니 물거미 도한 그런 운명을 겪어 이곳이 유일한 서식지로 보호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님 내가 보았던 종과는 다른 종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물거미를 보러 온 건 아니어서 서식지 바깥쪽 나대지의 습지 식물을 또 관찰해 본다. 개인적으로는 옹굿나물과 너도고랭이를 보고 싶었지만 둘 다 찾지 못해서 아쉬웠다. 또 하나 나도바랭이도 만나본다는 것이 깜빡해서 놓쳤다.




알방동사니





미국좀부처꽃





갯실새삼





참방동사니




방동사니 - 인편 끝부분이 까락처럼 길게 뾰족하고 살짝 젖혀진다.

금방동사니 - 인편 끝부분이 짧게 뾰족하고 곧다.

참방동사니 - 인편 끝부분이 둥글다.




물마디꽃





등에풀





검은개수염






부처꽃과 바람하늘지기





가막사리





마디꽃





참통발





통발이 자라는 물고랑 한쪽에는 엉켜서 폐사한 황소개구리와 뱀이 보인다. 


서로 물고 처절하게 전투를 벌이다 같이 죽은 것일까...






점심 식사 후 쉬지도 못하고 오후 2시를 전후한 가장 뜨거운 시간대에 또 다시 습지 관찰을 하려니 버티기가 쉽지 않다. 모두들 떠나길 원해, 분홍장구채를 만나러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한탄강 물을 바라보며 잠시 더위를 식힌다.








무릇





천렵






포천구절초, 꽃이 피려면 3~4주는 필요할 듯...





분홍장구채






국수나무인가 했는데 잎이 훨씬 크다.


본 듯한데 무슨 나무인지 떠오르지 않아 애를 먹다 다른 분의 귀띔으로 나도국수나무라는 걸 깨닫는다.





들깨풀





산층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