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쐬러 나섰다 대모산 정상에서 내려서는 길, 썩어가는 그루터기에서 마른 버섯을 만난다. 딱딱하게 굳어 주름살을 볼 수 없지만 갓 표면 질감이나 크기가 부채버섯인 듯싶다. 확인을 위해 몇 개체 따서 집으로 가지고 와서 물에 적셔두었다 제 모습 찾은 주름살을 살펴보니 과연 부채버섯이다.
반원형 또는 콩팥형의 갓 가장자리가 안쪽으로 말려 있고 아주 짧은 자루는 한쪽으로 붙어 있다. 애주름버섯과 부채버섯속에 속하는 이 버섯은 받침애주름버섯이나 화경버섯처럼 수분을 머금었을 때 녹색빛으로 발광하는 특이한 버섯이다.
여름에서 가을에 활엽수의 썩은 나무나 잘라낸 나무의 그루터기 위에서 무리를 지어 겹쳐서 자란다. 작고 맛이 써서 식용에 부적합하다. 동북아시아, 러시아, 유럽, 북미, 호주 남동부 등에 분포한다.
2024. 04. 06. 서울
● 부채버섯 Panellus stypticus | bitter oyster, astringent panus, luminescent panellus, stiptic fungus ↘ 주름버섯목 애주름버섯과 부채버섯속
균모의 지름은 0.5~2(3)cm로 반원형-콩팥형이다. 표면은 연한 황갈색-연한 계피색이고 미세한 털이 있거나 쌀겨 모양이며 안쪽으로 강하게 굽어 있다. 가장자리 쪽은 다소 물결 모양으로 굴곡되기도 한다. 다수가 중첩해서 발생한다. 살은 유백색-연한 황색으로 질기다. 주름살은 연한 갈색-계피색이며 폭이 좁고 촘촘하다. 주름살은 서로 맥으로 연결되어 있다.
자루의 길이는 0.5~1cm, 굵기는 0.3~0.5cm로 균모와 비슷한 색 또는 황토 갈색으로 측생한다. 포자는 4~5.5×2.3~3.2μm로 타원형이며 표면은 매끈하고 투명하다. 포자문은 유백색이다. - 조덕현 <한국의 균류 3>, 2018
※ 참고 : Panellus stipticus - Wikipedia Panellus stipticus (gbif.org)
○ 종명 stypticus는 출혈을 막는 데 효과가 있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그리스어 'styptikós'에서 유래한 것으로, '수축하다'는 뜻을 가졌다. 중국 전통 의학에서 지혈제와 하제(下劑)로 사용되었다. 너무 작고 쓴맛이 나서 먹을 수 없지만 독이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부채버섯은 주름살에서 발광하는데 포자 성숙 시에 가장 강하게 발광한다고 한다. 루시페라아제로 알려진 산화 효소가 루시페린이라고 불리는 색소를 산화시켜 빛을 만들어낸다. 북미 동부 균주에서 발광한 반면 유럽 표본, 태평양 북미 수집품 및 뉴질랜드, 러시아 및 일본에서 수집된 균주에서 관찰되지 않았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균류 생물 발광 강도는 특정 오염 물질에 노출된 후 감소하는데, 이러한 민감도는 오염된 토양의 독성을 테스트하기 위한 생물 발광 기반 바이오 센서를 개발하기 위한 수단으로 조사되고 있다. 대부분의 발광 균류는 Mycena 속 또는 밀접하게 관련된 속에 속하며, "mycenoid 계통"으로 알려져 있는 이러한 균류 그룹에는 부채버섯 외 다른 부채버섯속 3종이 포함된다.
☞ 부채버섯 => https://kheenn.tistory.com/15854869 https://kheenn.tistory.com/15858443 https://kheenn.tistory.com/15861602 https://kheenn.tistory.com/15861906 https://kheenn.tistory.com/15863926
☞ 은행잎버섯 => https://kheenn.tistory.com/15860712 https://kheenn.tistory.com/15859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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