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베란다에서 바라본 개기월식

모산재 2018. 2. 1. 01:22


최강 한파가 모처럼 물러난 저녁, 베란다에서 월식 장면을 담아 보았다.


지구가 태양빛을 받아 달을 가리는 월식(月蝕; lunar eclipse) 그것도 태양-지구-달이 완전한 일직선에 놓이는 개기일식인데, 이번 월식은 1982년 이후 36년만의 슈퍼블루문 개기월식이라고 떠들석하다. (지구의 달의 거리가 가장 가까울 때의 달을 '슈퍼문'이라고 하는데, 거리가 가장 멀 때보다 14% 더 크고 30% 더 밝다고 한다. 그리고 한 달에 두 번 뜨는 두 번째의 달을 블루문이라고 하며 19년에 7번꼴로 나타난다.)


낮 시간에 내내 흐려 월식을 볼 수 있으려나 싶었는데, 시각이 되어 베란다 창을 열고 나서니 월식이 시작되고 있다. 20시 48분 무렵 시작! 지구의 그림자에 달이 완전히 가려지는 순간까지만 담고, 달이 다시 지구 그림자로부터 벗어나는 장면부터는 담지 못했다.




20 : 54




20 : 57




21 : 05




21 : 25




21 : 37




21 : 41




21 : 45




21 : 50




21 : 51




21 : 53






21시 51분 무렵부터 23시 8분 지날 무렵까지 약 77분 동안 달은 지구 그림자 속에 완전히 몸을 숨겼고, 이후 천천히 지구 그림자로부터 빠져나오면서 자정을 지난 0시11분을 지나며 보름달 모양을 되찾았다. 지구의 반그림자에서도 빠져나온 것은 그로부터 약 1시간 뒤인 오전 1시10분, 모든 월식 과정이 끝났다.



일식(日蝕; solar eclipse)은 해가 완전히 가려지는 시간이 길어야 수 분 정도이고 지구의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관측할 수 있는 데 비해 월식은 밤에는 어디서나 관측할 수 있고 달이 완전히 가려지는 시간이 약 100분에 가까울 정도로 길다. 


다음 슈퍼블루문 개기일식은 2037년에 볼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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