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남한산성의 새끼꿩의비름, 고깔바위이끼, 쌀새, 주름조개풀, 향모, 나도잔디, 쇠풀, 야콘,

모산재 2017. 11. 4. 21:37


10월도 저물어가는 토요일 오후,

따스한 가을 햇살을 쬐며 산책이나 할까 싶어 남한산성을 찾는다. 


단풍철이어선지 산성으로 오르는 도로는 차량들이 밀려들어 움직일 줄 모른다. 괜히 나왔나 싶어 후회될 정도다. 차 속에 한 시간쯤 보낸 끝에 3시가 넘어서야 남문에 도착한다.



오늘 보고 싶은 것은 새끼꿩의비름, 그리고 아주 오래 전에 한번 보았던 나도잔디! 두어 주쯤 빨리 왔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기억 속의 그 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늦은 꽃을 피우고 있는 익모초





새끼꿩의비름은 거의 열매를 맺었는데, 아직 꽃을 보이고 있는 녀석들도 있다.






성벽에 자라는 거북꼬리는 밑부분이 목질의 모습을 가지고 있어 좀깨잎나무를 떠올리게 한다.






마른 성벽에는 온통 흰털고깔바위이끼들...






쌀새가 흔하게 보인다.






가을 햇살을 받으며 꽃을 피운 주름조개풀






제1남옹성







산층층이





곱게 단풍 든 담쟁이






이 늦은 계절에 꽃을 피우고 있는 큰뱀무~






이곳 향유에는 무슨 병이 든 걸까...?







무덤 벌초한 자리에는 향모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았다.






묵은 줄기에서 새 가지를 친 솔나물. 풀이 아니라 관목성인 듯한 모습이다.





나도잔디. 다 말라버렸는데 한 개체만 푸른 잎이 남아 있다.






쇠풀이지 싶은 녀석들은 모두 말라버린 모습이다.






벌초한 자리에서 새 줄기가 자라나 장하게 꽃을 피운 개쑥부쟁이~






꽃향유는 다 말라버린 모습이지만 간혹 이렇게 꽃의 흔적을 보이기도 한다.





까만 열매를 단 좀꿩의다리






예전 상당 부분 습지로 남아 있던 곳은 몇 년 사이 모두 밭으로 변한 모습이다.




그 밭에서 야콘 꽃을 처음으로 만난다.






늦게 도착하기도 하였지만 해가 많이 짧아져 두 시간 남짓 머무는 사이 햇살이 사라지고 어둠이 밀려들기 시작한다.


참으로 오랜만에 약사사 쪽 골짜기로 하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