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등에풀, 진땅고추풀, 마디꽃, 물마디꽃 등 습지 풀꽃을 찾아서

모산재 2017. 9. 5. 18:31


Y님이 내가 갯실새삼 못 만나본 걸 확인하고 갯실새삼을 만날 수 있는 곳을 알려 준다. 나중 편한 시간에 한번 가 보든가 하지... 하고 넘겼는데, 때마침 동호인 카페에서 아마도 그곳으로 여겨지는 곳으로 주말에 탐사를 간다고 해서 잘됐다 싶어 합류했다.




습지 풍경






제일 먼저 눈길이 간 녀석은 등에풀





그리고 습지에 흔하게 번식하고 있는 곡정초속 물풀. 아마도 검은개수염이지 싶다.





마디꽃





내내 가는마디꽃이나 좀부처꽃인 줄 알았는데 집에 와서 확인해 보니 잎겨드랑이에 연한 붉은빛이 도는 흰 꽃이 하나씩만 달린 물마디꽃이다.





습지의 수초. 검정말, 붕어마름과는 다른 듯한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Y님 귀띔으로 나자스말류라는 걸 확인한다.






하늘지기





진땅고추풀은 꽃을 피운 것이 거의 없어 실망...





자세히 보니 고추풀 줄기 윗부분이 하나같이 잘려진 자국이 남아 있어 누군가 꽃이 핀 것을 훼손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좀 깊은 물이 있는 바로 옆 작은 습지는 누군가가 휘젓고다니며 마구 밟아 놓은 듯 흙탕물이 되어 있다.




여뀌





좀고추풀





진땅고추풀 꽃인 줄 알고 찍었는데 이제 보니 떨어진 쥐깨풀 꽃이 절묘하게 자리잡은 모습이다.






올방개인 줄 알았는데 꽃이삭이 둥근 인편을 보니 남부지방에 자생하는 남방개임을 확인하고 놀란다.





개구리미나리





개발나물






미꾸리낚시





처음 만나보는 벼과의 풀.

알고 보니 물뚝새. 좀물둑새에 비해서는 비교 불가할 정도로 대형이다.


얼핏 쥐꼬리새풀을 닮아 보이는데, 원뿔모양꽃차례가 협착되어 있는 쥐꼬리새풀과는 달리 그냥 이삭꽃차례다.






비녀골풀류





부처꽃






좀송이고랭이인가 했는데, 줄기가 삼릉형이 아니라 둥근 걸 보니 올챙이고랭이!






쥐깨풀





방동사니대가리





화기를 지난 쇠치기풀





좀돌팥





물마디꽃





벗풀





자귀풀





물달개비





참통발





물질결이






논뚝외풀





미국실새삼





갯실새삼





사마귀풀





석류풀





백령풀





매듭풀





돌콩






불암초






수박풀





애기나팔꽃





좀부처꽃





애기나팔꽃과 달리 꽃이 여럿 달리는 별나팔꽃





병아리방동사니





이곳에서 만난 쑥부쟁이는 줄기 아랫부분이 관목상을 보여 내 발길을 한동안 붙들었다.


잎 모양이나 가지런한 포편을 보면 개쑥부쟁이가 아닌 그냥 쑥부쟁이인데...

이런 모습은 미국쑥부쟁이에서나 보았을 뿐이라 당황스럽기만 하다.







덩굴별꽃은 꽃을 피운 채 열매가 성숙하고 있다.





한여름 못지 않은 뜨거운 태양이 내리 쬐고 있어 진 땅에 쪼그리고 앉아 관찰하고 촬영하는 일은 그야말로 고행이었다. 그래도 오랜만의 습지 식물 탐사여서 머리가 익는 듯한 괴로움 속에서도(모자도 쓰지 않은 채!) 탐사와 촬영에 열중할 수 있었다.


오후 1시가 다 된 시간에야 부근 다리 밑 그늘에서 준비해온 먹거리로 점심 식사를 하고 또 다른 습지로 이동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