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8월 하순 구룡령의 풀꽃나무 산책

모산재 2017. 8. 30. 23:34


동호인들과 함께 배암차즈기, 흰금강초롱, 분홍장구채 등을 만나기 위해 인제, 홍천 지역의 야생화 탐방에 나섰다. 


서울 양양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조침령(嶺) 터널을 지나 곰배령 방향으로 향하다 진동리에서 진동호로 오른다. 새도 하루에 넘지 못하고 잠을 자고 넘었다는 조침령 터널은 10여 년 전인 2006년 진동호 건설과 함께 개통되었다.




9시경, 진동호에 도착하니 관리인이 멧돼지 출몰로 위험하다며 산책로 출입을 허락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댐 쪽으로만 한번 휘 둘러보고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진동호는 양양 양수발전소 상부 댐으로, 조침령 터널 공사와 함께 10년 공사 끝에 2006년 건설됐다. 해발 937m에 위치한 댐은 높이 72m, 길이 360m로 양양 쪽 하부댐(영덕호)으로 물을 동양 큰 낙차로 떨어뜨려 발전하는데, 동양 최대의 낙차를 자랑한다.


물을 심야 전력을 이용하여 남대천 하부댐의 물을 상부로 끌어올려 재사용하며, 물을 낙하시키고 몇 분 내로 바로 전기 생산이 가능해 전력사용량 변동 폭이 큰 여름, 겨울철에 특히 유용하게 활용된다고...





4기의 발전기로 100만㎾의 전기를 생산하는데, 국내 7개 양수발전소(청평·삼랑진·무주·산청·양양·청송·예천) 중 으뜸이란다.




진동호 주변 안내도





댐 아래 풍경





댐 위에서 내려다본 습지가 그럴 듯해 보여서 내려오면서 들러봤지만, 별 볼 것이 없다.



버들분취가 아닐까 싶게 깊게 갈라진 각시취 근생엽





바닥을 카페트처럼 장식하고 있는 솔이끼류






타래난초






조침령을 나와 바로 백두대간을 넘는 구룡령으로 향한다.





등산객은 그리 많지 않은데, 등산로 입구는 작은 시장이 섰다.


덕분에 대장님이 사 준 찐 옥수수로 등산 중 허기를 달랠 수 있었다.





각시취





쇠서나물





갈전곡봉(1,204m) 방향 등산로로 들어선다.





잎자루에 날개가 없어 귀박쥐나물로 보이는 것이 군락으로 보인다.





입구는 가파른 나무계단










왕지네고사리도 군락을 이루고...









새끼꿩의비름이지 싶은데 주아가 없다. 세잎꿩의비름이라 불러야 할까...?





관중의 포자낭을 처음으로 들여다 본다.






감자를 연상시키는 헛비늘줄기를 드러내고 있는 감자난초





짚신나물 열매. 열매가 빈약하여 산짚신나물일까 했는데 턱잎이 작은 걸 보니 그냥 짚신나물인듯...





붉게 익어가는 백당나무 열매





흰송이풀






꿩고비





양양과 홍천을 연결하는 구룡령 옛길(1,013m) 고개를 지난다.




2007년 명승 제29호로 지정된 구룡령 옛길. 

하늘을 향해 구불구불 오르는 아흔 아홉 구비 고개, 용이 승천하는 듯한 길 모양에서 유래했다도도 하고 고개를 넘던 아홉 마리 용이 갈천리 마을에서 쉬어 갔다는 전설에서 비롯되었다고도 하는 구룡령. 홍천 명개리와 양양 갈천리를 잇는 옛 고갯길이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하며 찐 옥수수를 먹고...





먹물버섯류?






붉게 익은 산앵도나무 열매





산일엽초






단풍취





흰금강초롱은 아직 꽃봉오리 상태. 만개하려면 2주쯤 더 기다려야 할 듯 싶다.






등갈색미로버섯?





되돌아나오는 길에 노루궁뎅이버섯을 연달아 만난다.





금강초롱





열매를 단 노루발





무슨 버섯?





바위떡풀





대형 싸리버섯 종류를 만난다.


산호싸리버섯인지 붉은싸리버섯인지... 아마도 후자 쪽인듯~





처음으로 만나는 흰오리방풀






어린 열매를 단 병조희풀





특이한 며느리밥풀.


포엽이 붉게 물들어 새며느리밥풀처럼 보이는데 잎은 꽃며느리밥풀 계열이다. 알며느리밥풀쯤으로 보면 될까...





산가막살나무 열매





꽃받침에 톱니가 없으니 잔대라기보다는 외대잔대인 듯~(가야산잔대는 꽃 모양이 깔때기형에 가깝다)





조록싸리 열매






송이풀





단풍취





국수나무를 타고 오른 새삼 꽃





산가막살나무 열매





나비나물





관중의 인편과 포자낭






벌써 꽃을 피운 서덜취





개시호





처음 보는 아주 작은 이끼...





진고사리






각시취





1시 40분쯤 산행 끝~






늦은 점심을 순대국밥으로 먹고 분홍장구채를 만나러 간다.




4시 30분 경 서식지에 도착했는데 가끔씩 빗방울이 비치기도 하는 흐린 날씨. 다행하게도 꽃은 비교적 상태가 좋은 상태로 피어 있었다.







넉줄고사리





솔이끼





나도하수오





칡꽃






돌아오는 길, 5시 20분 경 상경길에 올랐지만 양양고속도로는 나들이 나온 차량들로 미어터질 듯... 엉금엉금 기어가는 듯 정체된 도로. 9시가 넘어서야 서울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