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8월 중순 금대봉 대덕산 풀꽃나무 산행 (1)

모산재 2017. 8. 17. 20:47


열흘 간의 중국 귀주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5일을 푹 쉰 다음 주말에 금대봉 대덕산 산행에 나섰다. 금대봉 대덕산 산행은 다섯번째인데, 모두 5~7월에 몰려 있었고 8월 이후에는 단 한번도 없었던 것.


가을꽃을 보고 싶은데, 특히 꽃을 보지 못한 사창분취 노랑투구꽃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망설임 없이 출발한다.




11시쯤 두문동 고개에 도착.



일기예보로는 다소 구름이 있지만 햇살이 비치는 날씨였는데, 도착한 다음 금대봉에 오를 때 잠시 햇살이 비쳤을 뿐 내내 먹구름으로 뒤덮여 등산로는 어두컴컴하였고 대덕산에 이르렀을 때는 이슬비가 비치기도 하였다.




입구에서부터 등산로 주변은 지천으로 자란 참나물과 취나물 등의 흰 꽃들이 대세. 간간이 군락을 이룬 층층이꽃과 둥자꽃, 둥근이질풀이 흰 꽃들의 단조로움을 깨뜨리고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해 준다.




층층이꽃은 단연 대세를 이루고 있다.





설상화가 짧은 산톱풀






세잎쥐손이





금대봉 주변에 흔히 보이는 독특한 모습의 산형과 식물.




강활도 지리강활도 아니고 어린 구릿대 같기도 한데 구릿대로 보기에는 줄기가 너무 가늘다.


잎자루가 있고 잔잎이 좁은 달걀 모양이며 소총포가 보이니 왜천궁일까 싶은데, 잎 모양이 왜천궁과는 거리가 멀다.


잔잎바디 등 바디나물로 보기에도 석연찮은데, 뭘로 봐야 할까?






단풍취





참나물





금대봉 정상





지리강활일까 했는데 소총포가 보이니 구릿대일까... 아님 줄기잎이 꺾이는 모양으로 강활로 봐야 할까...





단풍취





송이풀





줄기가 붉은 참나물





참나물





꼬인용담이 자라던 자리를 살펴보고 싶었지만, 풀이 너무 무성히 자라서 발을 들여 놓기가 어려운 지경이어서 포기하고 만다.




큰제비고깔





구릿대





금대봉 야생화를 촬영하고 있는 SBS 취재팀을 만나고...




각시취





동자꽃






둥근이질풀





산외





산솜방망이





활량나물





마타리





이 잔대는 항아리형의 화관에 꽃받침에 톱니가 없어 외대잔대일 텐데...


총상화서가 아닌 원추화서이니 뭐라 불러야 하나?





도둑놈의갈고리





기대했던 당분취는 아직 꽃봉오리 상태~






끈적긴뿌리버섯





고목나무샘으로 내려서는데 맞은편에서 오던 한 사람이 말을 건다.


국립공원사무소에서 자연환경해설사를 하시는 분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느라 10여 분 지체...




한강의 발원지 고목나무샘(검룡소보다 더 위에 있다)





2년 전 일제히 꽃이 핀 뒤로 조릿대밭은 전멸한 모습이다.





나비나물





숲그늘 바위 위 깨알보다도 작은 삭을 보이는 이끼





노란대주름버섯





껍질용수염






외대잔대





명자순 열매





인가목조팝나무 열매





도라지모시대





큰베비고깔 꽃과 어린 열매






쉼터






혹쐐기풀





껍질용수염





왕지네고사리






노루삼 열매





잔잎바디





신감채






꽃을 기대했던 사창분취는 아직 꽃봉오리 상태. 아쉽다~.





쓴맛그물버섯 노균





외대잔대





수원무당버섯





아직도 꽃이 남아 있는 참여로(검은여로). 박새처럼 큰 잎을 가졌다.






독우산광대버섯





개나리광대버섯(알광대버섯아재비)





덕다리버섯





참나물 등 흰 꽃으로 가득한 숲 풍경





혹쐐기풀





분주령을 지나며 대적산으로 접어드는데 개활지에는 구릿대가 세력을 자랑한다..





화전민의 흔적인 듯 야생 우엉이 자란다.






이제 대덕산으로 오르는 가장 힘든 마지막 코스가 남았다.


오늘 산행에서 기대하고 있는 풀꽃들을 만날 수 있을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