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매화노루발, 노루발, 산제비란, 병아리난초, 으름난초 만나던 날

모산재 2017. 6. 28. 00:47


태안해변길 1코스 바라길을 걷고난 다음날(일요일) 동호인들과 함께하는 야생화 탐사 여행을 떠난다.



오늘 탐사 대상은 태안 바닷가의 매화노루발, 노루발, 방울새란, 그리고 계룡산 어느 골짜기의 병아리난초, 그리고 영남 모처의 으름난초... 이 탐사에 참여한 것은 한번도 대면하지 못한 으름난초를 만나고 싶어서다. 





8시 40분경 안면도에 도착한다.




해변 풍경









갯방풍





갯사상자





해당화





매화노루발
















노루발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뜻밖에 구례포!


바로 어제 내가 지나갔던 곳을 가는 것이 아닌가?



그곳에서 처음 들른 곳은 어제 내가 지나치지 않았던 곳.




꽃을 피운 닭의난초를 기대한 것이지만 너무 일러 이런 모습. 태안에서는 7월이 되어야 꽃을 피운다.





대극과 산제비란, 애기원추리 만나는 걸로 만족한다.







그 다음에 방울새란 만나러 간 곳은 어제 내가 샅샅이 찾아보았던 바로 그곳!


하지만 작년에 군락을 이루었다던 방울새란은 심한 가뭄 탓인지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다.






시들어가는 산제비란 인증 사진 찍고 두번째 탐사지 계룡산 골짜기로 향한다.




 그늘 밖으로 나서면 온 몸이 익을 듯 볕살이 몹시 따가운 날씨. 계곡을 찾는 시민들로 붐빈다.





밤꽃이 한창인 계절





사상자





기린초





곰의말채







오랜 가뭄으로 계곡의 물은 흐름은 사라지고 곳곳에 웅덩이물처럼 고인 모습이다.





목이 타는 듯한 가뭄에도 병아리난초는 용케도 꽃을 피웠다.









길골풀에 미국선녀벌레 약충이 통통 튀어 다닌다.






석잠풀







마지막으로 영남의 으름난초 서식지에 도착했을 때는 5시 40분경.


해는 이미 능선 너머로 기울었는데 깊은 골짜기는 어둠에 잠겼다.




한때는 대군락을 이루었다는 으름난초는 극심한 가뭄으로 잘 자라지 못하고 부둥켜안은 이 두 그루만 모습을 보인다.


그나마 한 그루는 거의 고사 직전... 세 뼘쯤 떨어진 곳에는 까맣게 고사한 줄기가 보인다.






이렇게라도 모습을 보여 주니 참으로 다행하고 감사한 일이다.



안타까워하면서 사진 찍기에만 열중하고 있는데, 일행 중 한 분은 차에서 생수를 가져와 정성스레 부어 준다.


다음에 이곳을 찾는 분들은 생기를 회복하고 싱싱한 꽃을 피운 이 으름난초를 만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