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서울 근교의 제비난초, 나도국수나무, 털중나리, 가지더부살이, 박쥐나무, 큰방울새란, 노루발

모산재 2017. 6. 16. 01:18


오늘은 동호인들과 함께 가까운 경기도 일원 야생화 탐사에 참여하였다.


제일 먼저 남한산성에 들러 제비난초와 나도국수나무, 털중나리 등을 만나고 퇴촌 무갑산 쪽으로 이동하여 가지더부살이와 옥잠난초를 만난 다음 마지막으로 칠보산에서 큰방울새난(큰방울새란)가 노루발을 만나는 것으로 끝났다.




산골무꽃






성벽 바위에 붙어 자라는 이끼, 민서리이끼?







꽃을 피운 네잎갈퀴






소문으로만 들었던 제비난초를 만난다.


이 제비난초는 입술꽃잎이 비교적 짧아서 흰제비난(흰제비란) 느낌이 난다.






주위의 참나무속 나무는 잎이 독특한 모습으로 변형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털중나리 꽃이 환하게 피었다.





벌써 으아리도 흐드러지게 피어 여름을 알린다.






성터에는 산겨이삭이지 싶은 풀이 대군락을 이루고 있다.






털이 많은 까치수염도 꽃봉오리가 부풀어 개화가 임박했음을 알리고 있다.





울퉁불퉁 기골이 장대한 서어나무 줄기





멀지 않은 곳에서 만난 또다른 제비난초는 줄기가 꺾인 채 시들어가고 있는 모습...




아래쪽에 큰 잎이 많고 포엽 도한 큼직해서 갈매기난초인가 싶을 정도였다.




오래도록 남한산성을 다녔지만 처음으로 만나게 된 제비난초, 잘 보존되어 종자를 많이 맺어 후손들이 번성하기를 기대해 본다. 




향모인가 싶어 대충 담은 녀석, 사진으로 보니 좀포아풀이 아닌가 미심쩍은데 나중에 확인을 해봐야겠다. 





그리고 산성 너머 쪽에서 나도국수나무 열매를 만난다.






국수나무도 함깨 열매를 맺었는데 열매 모양이 나도국수나무를 닮아 있어 혹시 잡종이 아닌가 의심된다.


(꽃차례로 보면 나도국수나무는 총상꽃차례, 국수나무는 원추꽃차례로 확실히 구분된다)






가지더부살이를 만나기 위해 퇴촌으로 이동




개울가의 우산이끼. 수생식기탁은 보이지 않고 암생식기탁만 자라났다.






처음으로 만나는 장수잠자리





미국물칭개나물





물가이끼?





가지더부살이. 꽃을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아직 꽃이 피지 않은 모습~






박쥐나무 꽃





짙은 그늘이어선지 자란초와 옥잠난초는 꽃을 피울 생각이 없는 듯한 모습...






축축한 너덜 지대 바위에는 번성하는 깃털이끼?





비늘털이 거의 없어 보이는데... 관중처럼 보이는 고사리. 무엇일까?





얼핏 형태로만 보면 개찌버리사초와 유사한 타입... 하지만 전초나 이삭의 크기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아주 크다. 


자루가 거의 없는 이삭이 줄기 축에 밀착하여 서고 열매의 부리가 길게 뾰족한 것으로 보아 아마도 융단사초이지 싶다.





갈풀





젓가락나물






그리고 옥잠난초를 만나러 너머 쪽 골짜기로 이동...




세로티나벚나무





옥잠난초







딱총나무 열매





왁살고사리




짙은 그늘 속 이 고사리 전초 사진 찍으려고 초점을 잡고 있는데 장수말벌 한 마리가 만나 헬리콥터 같은 소리를 내며 달려드는 바람에 황급히 자리를 피하고 만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칠보산 자락.



큰방울새란






도깨비사초





힘차게 자라나고 있는 숫잔대 군락





심한 가뭄으로 말라버린 습지 바닥엔 물이끼(Sphagnum moss)조차 시들었다.





쥐깨풀인지, 들깨풀인지...






왕비늘사초 닮은 이 사초는 가는비늘사초인가 싶은데 측소수가 하나씩만 달렸다.





무슨 이끼일까...? 풀이끼?





버들분취 어린풀





꽃을 피우기에는 아직 이른 덩굴박주가리






넓은잎미꾸리낚시 어린풀






도깨비사초





솔숲에는 꽃이 피기 시작한 노루발






습지를 메운 들판에는 열매를 단 좀매자기가 흔하게 자라고 있다.







인동덩굴





호밀풀





탐사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서는 길, 가을날처럼 맑은 날씨가 이어지는 저녁 하늘에 놀이 물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