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6월 초순, 설악산 풀꽃나무 산행 (2) 중청-대청봉-오색

모산재 2017. 6. 13. 19:54

 

지난해 여름에도 얼굴을 보여 주지 않던 대청봉은 오늘도 구름 속에 숨어 버렸다. 더구나 요즘은 일교차가 큰 날이 계속되어 화창한 날씨에도 오후에는 증발한 수증기가 구름안개를 이루어 봉우리로 몰려드는 것이다.

 

 

 

소청 쪽 등산로로 들어서 배암나무와 땃두릅나무를 살펴보러 가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시간에 쫓길 듯하여 포기하고 만다.

 

 

참기생꽃

 

 

 

기대했던 만주송이풀은 꽃차례조차 만들어지지 않은 모습, 작년의 마른 꽃차례를 그대로 달고 서 있다.

 

 

 

지피식물처럼 바짝 엎드려 자라는 눈잣나무.

 

 

 

대청봉(1708m)에서는 모든 나무와 풀들이 낮게 자란다. 

 

꽃개회나무도 무릎 정도 높이의 꼬마 관목의 모습으로 꽃차례를 달고 섰다. 꽃은 6월 중하순에야 만발할 듯하다.

 

 

 

개들쭉나무라고도 댕댕이나무라고도 보는 나무는 꽃이 거의 사라진 모습이다.

 

 

 

이곳은 범꼬리도 키가 낮아져 호범꼬리와 구별을 어렵게 한다.

 

 

 

종덩굴조차도 덩굴 없이 낮은 키로 곷이 달렸다.

 

 

 

다행스럽게도 꽃을 피운 배암나무를 만난다.

 

 

 

튼실한 포기를 이룬 채 충실한 열매를 단 이것. 그늘사초인가 했는데 나도그늘사초란다.

 

 

 

몇 송이 정도는 피어 있으리라 기대했던 바람꽃도 꽃망울을 만난 게 다행일 정도~.  

 

 

 

위와 같은 나도그늘사초지 싶은 이 녀석은 정생 소수가 두 개의 이삭으로 달려 있는 특이한 모습을 보인다.

 

 

 

대청봉(1708m)

 

 

 

눈개승마

 

 

 

큰네잎갈퀴 꽃차례를 감추고 있는 포엽을 살펴보고

 

 

 

바로 아래를 보니 꽃이 핀 모습이 보인다.

 

 

 

꽃이 지며 열매를 준비하는 요강나물

 

 

 

내려서는 언덕에는 꽃차례를 단 꽃개회나무가 흔하게 보인다.

 

 

 

줄기 끝, 꽃차례를 이제 내기 시작하는 큰꼭두서니

 

 

 

갈색의 삭이 점점이 보이는 서리이끼

 

 

 

사자이끼

 

 

 

두루미꽃

 

 

 

긴 자루를 단 측소수가 나래사초처럼 늘어지지 않고 잎집 속에 서 있는 사초. 무슨 사초일까?

 

 

 

개털이끼?

 

 

 

측소수는 늘어지지 않고 꽃줄기 전체가 늘어져 있는 사초, 무엇일가? 

 

 

 

넓은잎피사초와 비슷해 보이는데 측소수가 하나만 달려 있는 사초.

 

 

 

두루미꽃

 

 

 

꽃개회나무

 

 

 

참배암차즈기 뿌리잎

 

 

 

목재데크로 이어지는 하산길 풍경

 

 

 

계곡에서 소금 가루로 버석거리는 얼굴을 씻고 잠시 휴식...

 

 

 

기대했던 국화방망이는 활짝 피어 있어 다행이었다.

 

 

 

얼굴을 내민 들쥐, 내 발소리에 얼어붙었다.

 

 

 

폭포

 

 

 

얇은잎고광나무

 

 

 

하산길에서야 꽃 핀 모습을 처음 보여주는 털개회나무

 

 

 

함박꽃나무

 

 

 

덤불조팝나무

 

 

 

꽃 핀 모습을 보여주는 금마타리

 

 

 

5 : 20분경 오색 등산로 입구 도착

 

 

 

오색 버스 정류장까지는 또 1.2km쯤 더 걸어야 한다.

 

 

초롱곷

 

 

 

치마폭포

 

 

 

평지의 마가목은 벌서 굵은 열매를 달았다.

 

 

 

이게 뭔고 했더니 참새귀리인 듯...

 

 

 

금은화라는 별칭이 잘 어울리게 만발한 인동덩굴 꽃

 

 

 

 

15km쯤의 산행, 8시간 30분쯤 걸려서 끝났다. 작년만큼 산행을 열심히 하지 못한 탓인지 어느 순간 산행이 힘들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그래도 이렇게 끝내고 나면 다시 자신감으로 충일되는 걸 보면 산은 정말 중독 같은 마력을 가진 듯하다. 올해 한번은 더 서북능선이나 공룡능선 쪽으로 도전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