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두타연의 풀꽃나무들 / 긴잎갈퀴, 큰방울새란, 다래, 회목나무

모산재 2017. 6. 9. 00:56


6월 첫 일요일, 꼭 10 년만에 두타연을 찾는다.


두타연은 민통선 북방 비무장지대로 금강산 가는 길목이었던 아름다운 계곡에 자리잡고 있으며, 천연기념물인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로 청정한 자연 환경이 보존된 덕에 트레킹 코스로 각광받는 관광지로 개방된 곳이다. 예전에는 사전 예약으로 방문할 수 있는 곳이었지만 2013년부터는 당일 출입 방문이 가능하게 되었다.


2007년 방문기 => http://blog.daum.net/kheenn/12384356, http://blog.daum.net/kheenn/12390914




오늘 이곳을 찾게 된 것은 큰방울새난(큰방울새란)를 만나기 위한 것!





입구에서 꽃 핀 개회나무를 관찰하다 바로 곁에 낯설면서도 어디서 본 듯한 열매를 단 나무를 만난다.





잎이 살구잎을 닮아서 처음엔 시베리아 살구인가 생각했는데, 그런데 열매 자루가 너무 길지 않은가. 살구나무는 열매 자루가 없다. 나중에야 머릿속에 퍼뜩 떠오른 것이 강원도에서 보았던 토종 자두인 고야나무! 그런데 고야나무에 비해서도 열매 자루가 훨씬 길다. 검색해 보니 미국자두(Prunus americana)와도 닮았다. 그런데 왜 이곳에 미국자두가...? 그럼 열매자루가 길다는 개살구일까?  개살구라 생각했으면 코르크질 수피를 살폈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그걸 살펴보지 못했다. 




두타연 주차장 주변 풍경







두타연 풍경






두타연 하류





계곡 바위틈에 자라는 낯선 모습의 사초





큰방울새란. 오전의 강한 햇살에 눈부시다.






삿갓사초? 산비늘사초?





큰방울새란







앞에서 본 사초





별날개골풀





꽃을 피운 긴잎갈퀴





참조팝나무





이곳은 좀개미취의 드문 자생지이기도 하다.





긴잎갈퀴






계곡 풍경





지금은 이름다운 계곡이지만 이곳은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현장. 이 철모를 썼던 청년은 누구였을까... 구멍난 철모를 바라보니 마음이 아려온다.





회목나무





다시 만나는 개살구





두타연의 상류 골짜기를 따라 이어지는 신작로길. 금강산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하늘은 더할 나위 없이 맑고 푸르다.





신작로 가에 핀 좀씀바귀 꽃





신작로변, 나무를 타고 오른 다래 꽃이 한창이다. 이 꽃은 수나무의 수꽃





열매가 굵어지고 있는 산돌배나무





다래나무 암꽃





노박덩굴 암나무의 암꽃. 노박덩굴은 암수딴그루이지만 잡성주도 있다.





한달 뒤쯤이면 꽃을 피울 장대냉이








당단풍 열매





익은 열매를 내 보내고 겉겨를 달고 있는 왕쌀새





광릉개고사리일까?






계곡 풍경





산돌배나무 줄기





전쟁 당시 있었다는 막사터인 풀밭에는 양구전투 위령비가 서 있고 한쪽에는 당시의 취사장 문이 흔적처럼 남아 있다.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여인의 표정으로 형상화한 야외 조각 작품





아까시나무 꽃을 담은 최전방의 하늘





눈이 부시게 푸르고 낡은 하늘이었지만 돌아오는 길 차창에는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