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안면도 솔숲의 제비난초, 쥐꼬리풀, 말오줌때, 복분자딸기, 반들사초, 염주사초

모산재 2017. 6. 6. 18:54


새우난초, 금난초를 만나기 위해 5월 초순에 다녀온 지 한 달이 채 못 되었는데, 다시 안면도를 찾았다. 비교적 낯선 곳이기도 했던 터에 생태숲이 잘 보존되고 있는 안면도의 매력을 새삼 느끼게 된 탓이다.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산림의 한적한 솔숲을 맘껏 숨쉬고 싶기도 했고, 또 해안 트레킹도 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지난 번 봐둔 제비난초가 꽃을 피우고 있을 것 같아 확인하고 싶은 맘도 컸다.



새우난초와 금난초 등 지난번 만났던 풀꽃나무들의 뒷모습을 살펴보기로 하고 먼저 지난번 코스를 그대로 밟기로 한다. 그 사이 숲의 덤불은 더 우거져 발을 들여 놓기가 쉽지 않다.




새우난초는 분주 또는 종자 번식한다는데 꽃이삭은 모두 까맣게 말라 버린 모습으로 열매를 단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무슨 잎일까? 답은 부근에 있는 다음 풀에서 확인된다.





바로 산씀바귀





지네고사리





암뱀고사리





5월 초순에도 꽃차례를 보이던 말오줌때는 꽃차례만 길어졌을 뿐 아직도 꽃잎을 열지 않은 모습...





나도좀진고사리, 포자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거의 변화가 없는 모습이다.





옥녀꽃대는 이 한 송이 꽃만 남았을 뿐 모두 열매를 달았다.





이건 뭐지?





곰의말채는 꽃차례만 올린 채 꽃은 아직 먼 모습이다.





먹넌출. 가끔 보이기는 하지만 열매를 단 큰 개체는 보이지 않는다. 





꽃잎을 열기 시작하는 곰딸기





산검양옻나무 수꽃





수리딸기는 열매가 익어가고 있다.





소나무가 많은 곳이라 그루터기나 베어놓은 나무들에 자라난 잣버섯이 종종 보인다.





지네고사리와 새우난초. 역시 새우난초는 열매가 달리지 않은 모습





꽃을 피운 산갈퀴





꽃차례를  단 복분자딸기





산검양옻나무 암꽃





고개를 따라 오르니 볕이 잘 드는 곳에선 복분자딸기가 꽃을 피웠다.





홍지네고사리





노루발도 아직은 꽃봉오리 상태...





떡잎골무꽃은 한창~.





가는잎족제비고사리 군락





때죽나무 꽃잎이 떨어져 내린 임도. 태안 솔향기길을 안면도에도 연장하여 만들었지만 찾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하다.






천수만 쪽을 바라보는 전망대





수리딸기 열매. 독특한 향이 느껴지는 맛인데 과육이 탱글하지 않아 딸기 중에선 식용으론 가장 거북한 듯~.





익숙한 이 풀은 털조릿대풀?





열매를 단 금난초





기대했던 대로 제비난초는 꽃을 두 송이 피운 모습으로 나를 맞이한다.





하지만 그뿐 나머지는 아직 꽃봉오리 상태~.





그 곁에서 꼬마 덩굴 새머루도 꽃차례를 달았다.





점심 견 요기나 할까 하는데, 바로 곁에서 쥐보리가 꽃을 달고 있다.





꽃잎을 연 것이 몇 보이는 말오줌때. 꽃이 깨알처럼 작다.





또다른 임도로 들어선 곳에서 꽃을 피운 쥐꼬리풀 군락을 만난다.


그런데 아침결보다 더 흐려진 하늘이 컴컴하여 꽃을 담는데 애를 먹는다.







길이 없는 산 능선으로 들어섰다 어느 산소 풀밭에서 지면패랭이 흰 곷을 만나고~






괭이밥 열매도 담아본다. 어린 시절에는 저 열매를 따서 신맛을 즐겼는데~.





엉겅퀴





양털이끼속의 이끼?





들솔이끼와 수꽃






잣버섯





안면송 휴계림 시범단지의 숲길로 들어선다.




꿀풀





반들사초





겨이삭





김의털아재비





염주사초





담배풀





벌써 꽃을 피운 나비나물






잠시 승언저수지로 들어선다. 어느 사이 하늘이 맑아져 햇살이 비치기 시작한다.





잠자리피





왕비늘사초





개연꽃?






질경이택사





국수나무





다시 임도로 나와서 만나는 좀딱취. 굵은 대를 올린 녀석도 있다.






산갈퀴





소나무 숲 사이로 내린 환한 햇살에 쥐꼬리풀 꽃 또한 환하게 잡힌다.






낚시제비꽃 군락





참나물인지 큰참나물인지...





꽃봉오리를 단 털중나리





떡쑥





100mm로 담은 소나무 숲길 풍경. 피톤치드와 산소로 충만한 상쾌한 산책길이다. 이만큼 좋은 휴양림이 있을까 싶다.






무려 6시간이나 보내고 숲길을 벗어난다.




흔적을 남기고 있는 금난초 꽃





때죽나무 꽃





나도좀진고사리





왕지네고사리





민가에서 만난 우단동자






삼색개키버들 '하쿠로 니시키'. Salix integra | white pink salix





도로변 공터의 큰김의털






올해 두번째로 찾은 안면도, 여섯 시간이나 쓰면서도 여전히 소나무 숲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다. 요행으로 비비추난초라도 만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충족되지 못했지만 제비난초와 쥐꼬리풀 꽃을 제때에 만난 것만으로도 그리 나쁘지 않다. 가까운 시간 내에 해변 트레킹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