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함백산의 애기괭이밥, 연영초, 나도옥잠화, 시닥나무, 청시닥나무, 명자순, 노랑무늬붓꽃, 산개벚지나무

모산재 2017. 5. 24. 01:35


설악산 서북 능선으로 갈까, 함백산으로 갈까 고민하다 함백산으로 가기로 한다. 서북 능선은 작년 6월 초에 다녀왔으니 아직 봄에는 가 보지 못한 함백산을 선택하기로~.




10시 50분 경 두문동 고개에 도착, 은대봉을 향한다.





등산로 숲에는 홀아비바람꽃과 벌깨덩굴이 한창 때를 지난 모습으로 주종을 이루고 있고, 시들어가는 얼레지 꽃도 종종 보인다.




회리바람꽃





나래사초도 흔하게 보이고





발이 닫는 곳에는 길뚝사초가 꽃을 피웠다.  





두루미꽃이 간혹 꽃을 피운 모습을 보인다.





부리실청사초는 아주 흔하다.





오르는 발걸음 멈추고 잠시 뒤돌아서서 금대봉과 매봉산을 잇는 능선 풍경을 바라본다.





쥐오줌풀도 꽃을 피우기 시작





꽃을 피운 나무의 모습이 별로 보이지 않는데, 나래회나무들만 꽃이 한창이다.





기지개를 켜는 관중의 모습도 볼 만하다.






왕쌀새도 한창 제철이다.





검은 털복숭이 요강나물 꽃봉오리






나무꽃이 보이지 않아 허전한데, 환하게 핀 철쭉 꽃이 숲을 밝힌다.





매발톱나무는 6월이 되어야 제대로 필 듯~.





이내 도착하는 은대봉.


30도를 넘어설 정도로 갑작스레 더워진 날씨, 한여름에도 서늘하던 함백산이 오늘은 무덥다. 





야광나무지 싶은 나무는 이제 꽃봉오리를 겨우 맺은 상태...


화기가 늦어도 늦어도 너무 늦은 모습이다.





나래회나무





노랑무늬붓꽃





무성한 포기를 이룬 족도리풀, 궁금해서 헤쳐보니 꽃받침 열편이 뒤로 젖혀진 모습!

남서해안 지방에 자생하는 각시족도리풀이어서 놀란다.





물참대도 아직 꽃이 피려면 열흘은 지나야할 것 같다.





왕지네고사리 새순





덩굴개별꽃





산장대 꽃





벌깨덩굴





괴불나무 종류?





풀솜대





연보라색이 감도는 졸방제비꽃





당개지치 꽃은 시들어가는 모습~.





광대수염





전호는 이제 시작이다.





큰구슬붕





종자를 터뜨리는 너도바람꽃





나도개감채





회리바람꽃





큰앵초의 계절... 하지만 이곳은 그리 눈에 띄지 않는다. 





열매를 맺은 나도바람꽃





금강애기나리





개시호 새싹





적조암 갈림길





홀아비바람꽃 꽃과 열매







개시호





산장대





나래회나무






귀룽나무






고로쇠나무





까치밥나무. 꽃차례에 털이 별로 없는 품종을 개앵도나무라고 한다는데 왜 구별해야 하는지...






연영초






암수가 다른 청시닥나무. 수꽃을 만나고...





철쭉





이제 잎을 펼치며 꽃차례를 달기 시작하는 복장나무





털사초





청시닥나무 암꽃도 확인~.





무더기로 자라 깔끔하게 영글은 녹빛사초 열매, 벼 열매를 연상시킨다.





역시 암수딴그루 시닥나무도 수꽃부터 만나고~.





아직도 피어 있는 애기괭이밥






한낮의 강렬한 햇살 속, 너무 작아 담기 어려웠던 명자순 수나무의 수꽃





시닥나무 수꽃





애기괭이밥





멀리 금대봉을 배경으로 담은 귀룽나무 꽃





이제 꽃봉오리를 올리고 있는 산돌배나무?





중함백.


고도가 1,505m인 이곳이 오늘은 찌는 듯한 한여름보다 더 덥다. 배낭의 생수마저 따뜻해져 마시기가 거북할 정도...





모습을 보이는 함백산 정상(1,573m)




참기생꽃이 피었을까 싶어 살폈는데 안 보여 그냥 지나쳤는데, 나중에 보니 꽃을 찍은 사진들이 올라 와 있다. 뒤져봤어야 했나 보다.




연영초





참나도히초미(?) 새순





얼레지





산장대





현삼인지? 분취 종류인지?





애기괭이밥





나도옥잠화를 만나고~.





애기바늘사초





매발톱나무 꽃망울





얼레지





부리실청사초





별꿩의밥





함백산 정상





노랑무늬붓꽃





함백산을 내려서는 계단길은 대부분 무너져, 흙은 유실되고 흙계단을 지탱하는 통나무들이 오히려 장애물이 되어 산객들을 위협하는 모습이 되고 있다. 오늘 걸은 등산로 곳곳이 비슷한 모습... 비가 전혀 내리지 않은 날씨가 지속된 탓인지 땅은 메마르고 먼지가 풀썩인다.


작년에 국립공원으로 승격했다더니 등산로는 최악의 모습으로 산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국립공원 당국은 뭘 하고 있는지! 

 



덩굴개별꽃






철쭉





큰구슬붕이





노랑제비꽃






쥐오줌풀





산개벚지나무





개벚지나무도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눈에 띄질 않는다.




꽃봉오리가 달리고 있는 오미자





솜방망이





각시둥굴레





꼭 다섯 시간이 걸린 함백산 풀꽃나무 산행~.


봄가뭄이 계속되고 최근까지 서늘했던 날씨 탓인지 꽃이 피지 않은 나무들이 많았고, 풀꽃들도 싱그럽고 환하게 핀 모습이 부족한 듯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시원하게 비가 내린 뒤의 6월 어느 날에 한번 더 찾아보고 싶은 맘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