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설앵초 피는 가야산의 이끼, 사초, 풀꽃나무 산행

모산재 2017. 5. 8. 20:08


어린이날, 설앵초 피는 계절에 맞춰 가야산을 찾는다.


전날 일기예보를 보니 오전에는 구름이 낀 날씨가 오후에는 차차 개다 저녁에 다시 흐려지는 걸로 되어 있어 주저없이 출발한 것인데, 아침 나절 그런대로 밝은 날씨를 보이다 가야산에 당도할 무렵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화창한 하늘을 배경으로 설앵초를 보고 싶었는데...







덩굴꽃마리





큰애기나리





올 봄 명지산과 뾰루봉에서 만났던 분을 또 조우하여 함께 산행을 하게 되었다.




만물상 코스 대신 용기골로





아직도 피어 있는 비목나무 꽃





피기 시작한 참회나무 꽃





하얗게 핀 아그배나무 꽃. 큼지막한 야광나무 꽃에 비하니 조팝나무 꽃을 보는 듯 작게 느껴진다.





성터를 지나고~





병꽃나무





비목나무 꽃





대형종이라고 하는 점을 빼면 나래완두와 구별이 쉽지 않은 가는갈퀴나물.


이제 겨우 꽃망울이 형성되고 있는데, 딱 이 한 개체만 꽃을 달았다.






꽃을 피운 노루삼





꽃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민둥뫼제비꽃 군락이 종종 보이고~.





한창 꽃을 피운 민눈양지꽃도 종종 보인다.





꽃을 피운 매발톱나무





왕쌀새와 구별하기도 하는 청쌀새. 왕쌀새에 비해 낮은 골짜기에 산다고 한다.





그런데 골짜기를 오르며 나는 자꾸 이끼에 눈길을 판다.


지난해부터 이끼와 지의류에 관심이 간다. 하지만 노안이 와서 1~2mm를 다투는 작은 이끼의 잎이나 삭의 모양을 관찰할 수도 없는데 왜 자꾸 이끼를 찾고 있는지... ㅎㅎ 병이다.



들덩굴초롱이끼?





잎이 말라버린 이건 뭔가? 물가작은명주실이끼?





큰잎덩굴초롱이끼?





겹친주목이끼?





깃털이끼





그리고 또 사초 종류가 내 눈길을 끌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사초류도 내겐 너무나 벅찬 분야...




애기감둥사초로 불려왔던 부산사초





실사초? 그늘실사초?


그늘실사초 측생 소수는 2~5개로 2,3 소수에는 가느다란 자루가 있다고...





청사초?





측생 소수에 긴 자루가 보이는 사초. 싸라기사초?





물가침부리이끼






진고사리속으로 보이는 고사리. 최하 우편이 길어 보여 나도좀진고사리지 싶다.





참꽃마리





꽃망울이 형성되는 모습의 나래완두





큰개별꽃





민둥뫼제비꽃





꽃이 지면서 길게 자란 잎자루가 늘어진 큰개별꽃





나무 줄기에 착생한 이 이끼는 개털이끼? 겉양털이끼?


삭의 길이 1mm, 삭병 길이 10mm 이내일 정도로 아주 작다.





서성재 도착





매화말발도리





등산로 옆 작은 언덕에는 인기척에 따라 들락날락 하는 두더쥐들이 자주 보인다.



두더쥐가 빼꼼 내다보나 싶어 찍은 이 녀석, 집에 와서 살펴보니 노루오줌이거나 눈개승마 새싹이다. ㅎㅎ





다람쥐꼬리





철계단을 오르며 칠불암으로 다가서자 지척이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가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벼과의 풀속에 꽃대를 올린 이 사초 주인공은? 청사초?





민둥뫼제비꽃





실청사초





짙은 안개에 덮인 칠불봉






털진달래





백리향





바람이 거세게 불고 짙은 안개속에 빗방울까지 떨어져 우산을 쓴다.




 뱀톱





붓이끼? 비꼬리이끼?





그늘들솔이끼





이건 또 무슨 사초?





가장 먼저 만난 설앵초





무슨 사초?





대사초





비는 점점 굵어지고 바람은 거센데 안개까지 자욱하여 방향을 구별하지 못할 정도이다. 이곳 저곳 식생들을 살펴보려 했던 것은 엄두도 못 내고 설앵초나 제대로 만날 수 있을까 걱정스러울 정도...




숙은처녀치마





이제 갓 피어나기 시작한 설앵초! 그 청초한 모습에 설렘이 인다.



하지만 사방은 어두컴컴하고 비와 바람을 피해 사진을 찍는 것이 쉽지 않다.











겨우 몇 송이 사진을 찍고 하산을 서두른다.




깔때기지의





고산구슬붕이





비는 폭우로 바뀌고, 등산로를 따라 빗물이 물줄기가 되어 흘러내린다.




들덩굴초롱이끼





산솔이끼일까 큰솔이끼일까.

삭이 원통형이면 산솔이끼, 사각 지면 큰솔이끼라는데 ... 아쉽게 삭이 안 보인다.





산주목이끼?





길뚝사초






광대수염





덩굴개별꽃








반달콩제비꽃







졸방제비꽃





솔이끼





큰잎갈퀴






성보박물관 옆 돌담에 자라난 청사초





주차장으로 가는 길 입구 노점에서 할머니가 파는 더덕도 고 국화빵을 사서 허기도 달래고... 그리고 터미널 간이마트에서 막걸리 잔술까지 한 잔 마시고서야 고단한 산행은 모두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