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왕제비꽃을 만나러 간다. 늦게 일어난 탓으로 서울 근교 모 산으로 갈까 하다 좀 멀긴 하지만 가평 모 처로 가기로 한다. 점심 식사 후, H님으로부터 얻은 정보로 산행을 해 본 적이 있는 산으로 향한다.
등산로를 오르다 바로 옆에서 딱따구리 소리가 들려 살펴보니 천연기념물인 까막딱따구리다. 배가 흰색이라는 점만 빼면 크낙새와 거의 다름는 모습이라 사람들이 크낙새와 종종 혼동한다.
등성이를 넘어 계곡 쪽으로 식물 탐사를 하기로 한다.
떡잎을 단 물봉선 새싹들
환삼덩굴과 동거...
꽃이 한창인 벌깨덩굴
이곳에도 금낭화는 거의 야생 상태로 서식하고 있다.
회잎나무도 꽃을 피우고...
황새냉이
미나리냉이
삼지구엽초 군락을 발견.
꽃이 있나 싶어 살펴보고 있는데, 바로 옆 계곡에서 나물을 뜯다 쉬고 있다는 두 아주머니, 무슨 사진을 찍느냐고 내게 말을 건다.
그리고 자신들 앉아 있는 모습 사진 찍어 달라고 스마트폰을 건넨다. 아저씨, 목소리 참 좋네요~. 내 목소리가 좋단다 ㅎ.
그리고 다시 삼지구엽초를 들여다보는데 이 아줌마들이 내가 찍는 식물들에 자꾸 관심을 보여 알아채고 뜯길까 봐 그냥 인증샷만 남기고 떠난다. 나중에 사진을 보니 꽃이 두 송이 보인다.
열매가 성숙하고 있는 나래사초
산뚝사초?
서울족도리풀
매화말발도리
병꽃나무
큼직한 흰 꽃이 만발한 야광나무
고추나무도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
물참대도 몇 송이 흰 곷을 피웠다.
피나물
암술만을 내민 신나무 꽃.
신나무는 잡성으로 꽃을 피우기도 하고 꽃이 암술이나 수술만을 가진 꽃을 피우기도 한다.
졸방제비꽃
참꽃마리
야광나무
콩제비꽃
여러 개의 줄기가 자라난 졸방제비꽃
실청사초
참꽃마리
전호
그리고 마침내 왕제비꽃을 만난다.
윤판나물이 보여 접근했는데 바로 곁에 왕제비꽃이 웃고 있지 않느냐!
주변을 둘러보니 10여 개체가 발견된다.
아직은 이른 편이라 꽃을 피우지 않은 어린 녀석들도 보이고 꽃을 피운 녀석들도 키가 한 자를 넘지 않는다.
바로 곁 쑥부쟁이와 용모가 비슷해서 나물 채취하는 사람들이 잘라가기 딱 좋은 모습이다.
점박이천남성
천남성
산갈퀴
애기괭이눈은 벌써 갈색의 종자를 담고 있는 모습이다.
숲에는 그늘돌쩌귀(투구꽃)으로 보이는 녀석들이 대군락을 이루고 있다.
점박이천남성 육수꽃차례를 들여다 본다.
매화말발도리
날개납작이끼?
잣나무 숲속 넓은 공터에 이르러 잠시 휴식을 취하고 팥떡 몇 조각으로 요기를 한다.
땅바닥에 잎사귀만 보이는 오갈피
흰털제비꽃
가지청사초
각시붓꽃
홀아비꽃대가 피고~.
당개지치는 끝물이다.
물참대
다시 왕제비꽃을 만난다.
가지청사초
나래사초
당개지치
왕제비꽃 개체수를 확인하러 수풀을 휘젓고 있는데 웬 팬텀기 소리가 나며 귓전을 스치듯 날아가는 물체...
앗 뜨거라 싶어 바라보니 정말 손가락만한 장수말벌! 쏘여 본 사람이면 그 공포를 잘 안다.
실청사초
양털이끼?
갈고리네잎갈퀴
숲을 벗어나는데, 또 팬텀기 소리와 함게 장수말벌이 힘찬 추진력으로 날아간다.
무셔! 왕제비꽃을 만날 만큼 만났으니 얼른 벌길을 돌린다. 등산로로 풀꽃나무들을 살피며 하산!
콩제비꽃
병꽃나무
야광나무
고추나무
참꽃마리
큰꽃으아리
야광나무
좁쌀냉이
미나리냉이
만주우드풀
개울에서 잠시 땀을 씻는데, 보니 물속에 다슬기가 많다.
회잎나무
마을 길가의 느티나무에 핀 수꽃.
바로 앞에서 개가 으르렁 짖어대는 바람에 위쪽의 암꽃은 담지 못하고 돌아선다.
골담초
야는 누구?
으름 암꽃
호밀
참나리
딸기꽃
자주목련
한강을 건너며 바라본 남산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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