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진달래, 둥근털제비꽃, 올괴불나무, 노루귀 꽃 피는 남한산성 풀꽃나무 산책

모산재 2017. 4. 6. 00:34


이번 주말은 가고 싶은 곳이 마땅치 않아 집에서 편히 쉬기로 한다. 주중에 살짝 빗방울이 듣는 날이 이어지다 토요일 오후부터 날씨가 환히 개었는데, 일요일 호후 몇 년만에 남한산성 바람을 쐬러 나선다.





등산로 입구 음식점 울타리를 지키고 섰던 위성류가 고사한 모습을 보여 안타깝게 한다.




보니, 나무을 보호하기 위해 썩고 풍화되어 사라진 심재 부분을 보강하는 작업을 해 놓았는데, 이게 오히려 나무의 생명을 위태롭게 한 원인이 아니었나 싶다. 멀리 중국 사막지대에서 들여온 나무로 수령도 적지 않을 텐데, 저리 허무하게 죽어 버린 것이 너무 안타깝다.





등산로 입구 갈림길에 서 있는 오리나무 암꽃 수꽃을 확인해 보고 싶었는데, 접근 가능한 낮은 가지가 없어 쳐다보기만 하다 발길을 옮기고 만다. 



꽃봉오리를 단 진달래가 보이고...





곤줄박이지 싶은 작은 새가 손에 모이를 든 앞서 가는 등산객을 따라 날고 있다.





양지쪽에 활짝 핀 진달래






개암나무 수꽃과 암꽃





이끼들을 살펴 보고 싶어 이끼가 많은 골짜기로 들어선다.




꼬리이끼 종류일까? 양털이끼 종류일까?





나선이끼...





탐스런 생강나무 수꽃. 생강나무꽃은 한창 절정~





반월동하는 애기족제비고사리가 이곳에선 대세~





깃털이끼류






올괴불나무는 지고 있는 중~





올괴블나무 꽃을 담다 눈을 마주친 다람쥐 한 마리, 힐끔거리며 나를 바라보다 꽁무니를 빼고~





올해 처음 만나는 현호색 꽃





또 한 고개를 넘기 전 약수터 하늘을 바라보다 오리나무 한 그루 발견한다.

이 또 워낙 높은 나무. 늘어진 수꽃은 보이지만 암꽃은 볼수 없다.





고개를 넘어서 양지바른 길가에서 만난 주름솔이끼





앉은부채 만나던 골짜기에서 관중이겠거니 하고 늘 지나치던 고사리류를 가까이에서 살펴보니 참나도히초미이다.






올해 처음으로 만나는 둥근털제비꽃





불염포가 흔했던 앉은부채는 무슨 일인지 이 하나만 꽃을 피웠다.






수술이 없어 빈약해 보이는 생강나무 암꽃





성곽길로 올라선 곳,

서울제비꽃이 무리지어 꽃을 피웠는데, 그 한쪽에 왜제비꽃이 피어 나를 붙든다.





어느 새 양지꽃도 피었고...





처녀치마는 어떤 모습이려나 하고 가던 그늘진 산길에서 만난 솔이끼





처녀치마는 보이는 것이 몇 개체 안 되었는데, 그나마 이렇게 잎조차 시들시들하니 꽃은 피우기나 할까 싶다.





나도냉이 어린풀.


강원도 오지에도 유럽나도냉이가 가득한데 이곳 남한산성에는 나도냉이가 아주 흔하다.





털장대 어린풀





이건 덩굴별꽃 어린풀이겠지...





용버들은 아직 겨울잠인가...?






높은 가지에 꽃을 단 은단풍





남한산성 소나무는 아름다움에서 최고지!





수어장대 부근 성곽길





이 곳으로부터 서문까지 성벽 안팎에는 떼로 모여든 사진가들이 삼각대에 카메라를 거치해 놓고 일몰 시간을 기다리고 섰다. 비가 내린 다음 기대한 투명하게 맑은 날씨와는 멀고 뿌연 내가 끼어 있는 하늘, 사진은 잘 나오려나 싶은데...





둥근털제비꽃





다시 내려서는 길, 그 많이 피던 노루귀는 어디에 숨었을까...




유난히 차가운 계곡, 털괭이눈은 아직 이 모습이다. 





흰노루귀가 모습을 보이고~





이내 청노루귀가 제법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개체수가 많이 줄어든 느낌...




지는 빛에 어린 잎을 보이는 유일한 나무, 귀룽나무






중간 계곡에서 꽃을 피운 단 한 송이 큰개별꽃을 만난다. 그리고 그뿐!





계곡을 거의 다 내려온 곳에서 만나는 산괭이눈





같은 자리에서 생존경쟁하던 털괭이눈은 흔적도 없다.




황혼빛의 올괴불나무 꽃






졸방제비꽃, 꽃이 피려면 멀었다 싶다.





일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