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3월 하순, 들바람꽃 만나러 가는 길

모산재 2017. 3. 26. 22:46


동강할미꽃을 만나러 갈까 했는데, 엊저녁 옛 동료들과 참치회와 소주, 그리고 맥주를 맘껏 즐기다 숙취로 일찍 일어나지 못해 포기하고 만다. 


들바람꽃이 피어나고 있으려나, 궁금한 마음에 점심 때쯤 배낭을 메고 나선다. 일기 예보대로 보슬비가 잠시 내린다, 오전에는 제법 화창한 날씨였는데... 정신줄 놓고 가평까지 갔다 다시 되돌아와 자생지에 가니 아직 겨울 풍경이다. 그래도 수북이 쌓인 낙엽을 비집고 바위 틈에서 고개를 내밀고 꽃봉오리를 올리고 꽃잎을 조금 연 녀석들이 가끔 보인다.

























물이 조금 고인 계곡에는 개구리알도 보이고...






봄기운에 기지개를 켜는 이끼류도 눈길을 붙든다.



벼슬봉황이끼(?)





둥근날개이끼





산솔이끼(?)





깃털이끼(?), 아기깃털이끼(?)





겨울 기운이 가시지 않은 계절, 바위틈에서 꽃봉오리를 내밀고 고개를 숙인 모습이 안쓰럽다.











한 시간 정도 머물다 내려오는데, 한 떼의 사람들이 찾아든다.


지난 주 명지산에서 만난 분도 또 만나고...




해질녘 아파트 뜰에 핀 매화








● 들바람꽃 Anemone amurensis /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 바람꽃속 여러해살이풀


강원도 이북에 분포한다. 다소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자란다. 높이가 15cm정도로 자란다. 근생엽은 1-2개이고 2회 3출 우상복엽이다.


꽃대는 밑부분이 막질의 비늘조각으로 싸여 있고 끝에서 잎같은 3개의 포가 돌려나기한다. 총포조각은 엽병이 있고 3개로 완전히 갈라진다. 열편은 피침형이며 극히 짧은 대가 있고 끝이 길게 뾰족해지며 가장자리에 결각상의 톱니가 있다. 꽃대는 총포병(總苞柄)과 길이가 비슷하거나 다소 길고 백색 견모가 밀생함. 꽃받침열편은 5개가 수평으로 퍼지고 달걀모양 또는 타원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길이 4mm, 폭 2mm로서 백색이며 겉에 털이 밀생하고 안쪽에 털이 없다. 꽃은 4월 중순에 피며 총포 내에서 화경이 나와 끝에 1송이씩 달리고 지름 2cm이며 꽃잎은 없고 암술과 수술은 많으며 길이 2mm로서 털이 없고 암술에 견모가 밀생한다. 열매는 수과이다. <국립수목원 식물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