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4월 초순 달마산 산행, 풀꽃나무 관찰 일기

모산재 2017. 4. 11. 22:36


청명절을 전후한 주중에도 비가 제법 내린 뒤라 주말 날씨야말로 청명이라는 절기에 맞게 티 없이 맑은 날씨를 기대했는데, 내가 낀 하늘은 시계가 흐릿하다.


작년 마지막 산행을 달마산으로 끝냈는데, 짙은 안개 속을 거닐다 온 아쉬움으로 봄날의 첫 산행을 달마산으로 시작한다.




꽃철이어서 쏟아져나온 차량으로 고속도로 정체가 심해 미황사에는오후 1시 20분경에야 도착한다.






천왕문에서 미황사를 한번 바라보고는 바로 등산로로 들어선다.




오늘의 달마산 산행도 작년처럼 미황사에서 마봉리약수터까지




아기양털부리이끼이지 싶은 이끼의 예쁜 포자낭





달마산 정상을 향하는 갈림길





봄날릐 난대림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하고 찾은 달마산인데 아쉽게도 숲길에서 그 기대를 충족하는 건 전무하다...ㅠㅠ




다만 닭똥 같은 거북한 냄새가 계속 돼 뭔가 했더니 그 주범은 바로 사스레피나무 꽃!






상록수의 꽃은 이게 처음이고 마지막이니 크게 실망스럽다.


게다가 눈을 붙드는 봄꽃도 별로 없다.




빈약한 수꽃에 하얀 리본 같은 암꽃을 단 그늘사초





종종 보이는 부채괴불이끼는 잎 가장자리에 깔때기 모양의 포자낭을 달았다.





아주 작은 자줏빛 꽃을 피운 제비꽃 하나. 광택이 나는 잎이 한눈에 봐도자주잎제비꽃!





남산제비꽃.


남산제비꽃보다 잎이 가늘어 따로 길오징어나물이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올라 있지 않다. 






정상이 멀지 않은 곳에서 내려다본 미황사와 서정리 일대






큰개별꽃





거의 한 시간 걸려서 최고봉 달마봉(불썬봉) 정상(489m)에 도착.






달마봉 북쪽, 바람재 방향의 470m, 434m 봉우리들




동쪽으로 흐릿한 시계 속에 완도, 완도대교가 보인다.




남쪽으로 이어지는 달마산의 암봉(귀래봉, 떡봉, 도솔봉) 능선






아직도 꽃이 달려 있는 길마가지나무.


줄기와 잎자루, 꽃받침 등에 털이 거의 보이지 않으니 숫명다래나무로 보는 게 옳을 듯하다. 구별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만...





완도 방향 풍경






문바위 방향





큰개별꽃





지난번과 달리 우회로가 아닌 문바위를 지난다.





개차고사리.


너무 어두운 곳에 있어 이 정도의 이미지를 얻은 것도 다행...






능선의 바위문. 저쪽에서 시원한 바람을 쐬며 미황사를 잠시 조망...





작은금샘 삼거리. 저곳 바위능선으로 오른다.






바위능선으로 오르는 길





우뚝 솟은 기암들






해남 완도 사이 바다를 바라보며걷는 길이 이어지고...





아래를 향해 흰 꽃이 달리는 수리딸기





일엽초인지 애기일엽초인지...


뒤집어봐도 한결같이 포자는 안 생겼다.





지나온 봉우리들, 그리고 완도로 이어지는 풍경






부채괴불이끼와 솔이끼류의 공생





돌아보고~





다시 시야가 다소 맑아진 완도를 건너다 보고~





또돌아본다.





서해 쪽은 역광이라 더욱 시계가 닫힌다. 





귀래봉 쪽에서 돌아본 풍경






떡봉을 향해 걸음을 재촉한다.






또렷이 보였으면 하는 마음에 자구 바라보는 완도...





석문이 있는 대밭삼거리에 도착






현호색





아름다운 암봉들






다시 만나는 자주잎제비꽃





암봉 너머로 보이는 완도






멀리 레이더 철탑이 서 있는 도솔봉이 시야에 들어선다.






철계단으로 오르는 암릉길





진달래꽃과 암벽의 조화가 아름답다.







현호색





큰개별꽃





근경은 바뀌지만 원경은 그대로 완도~








떡봉을 지나 도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수리딸기





오후 한 나절이 지나며 바람이 많아진 탓으로 완도가 가깝고 투명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야들은 각각 누구냐?






절정기를 지났지만 꽃을 피운 산자고도 흔하게 보인다.






돌아보는 떡봉






맑아진 시야에 힘입어 완도대교를 당겨서 본다.





또 하나의 바위 봉우리를 오르고





올라선 곳에서 바라보는 지나온 봉우리





산자고





현호색





능선길 내내 지천이었던 꿩의밥 인증 사진 뒤늦게 한 컷





현호색 군락


이곳의 현호색은 잎은 왜현호색인데, 꽃차례와 꽃색은 조선현호색인 듯 독특한 모습이다.





말끔하게 보이는 남해바다.






진달래곷 흐드러진 능선길





개별꽃





야들은 또 누구?





산자고





도솔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졌다.





지나온 능선





산자고





지나온 능선





도솔봉





5시가 좀 지난 시각에 도솔암 도착






도솔암 주차장





도솔암에서 내려가는 임도에는 수리딸기와 장딸기가 경쟁하듯 하얀 꽃들을 피우고 있다.






임도를 따라 조림한 사방오리나무 암꽃 수꽃도 만개한 모습





하산길에 돌아보는 도솔봉





마봉리 주차장에 도착해서 보니 도솔봉 하늘에는 낯달이 휘영청~





네 시간 반만에 미황사-마봉리 간 달마산 산행 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