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와 문화재

목포(1) 삼학도, 이난영 공원 산책

모산재 2017. 1. 16. 22:16

 

새해 들어 첫 여행으로 후배 세 사람과 함께 5박 6일의 남도 섬 여행에 나섰다.

 

 

 

작년 말에 개통된 수서역 SRT 목포행 열차 9시 50분 출발. 2시간 15분만인 10시 5분 목포에 도착한다.

 

목포역 건너편 뒷골목 '수가정'이라는 순두부집에서 점심 식사. 손님들이 빼곡히 차 있어서 맛집인 듯한데, 13종이나 되는 순두부는 모두 8,000원짜리. 뚝배기로 나온 해물순두부는 먹음직스럽긴 했지만 육개장이나 짬봉국물보다 더 진한 고추가루 국물이 너무 매워서 불편히다. 찾아보니 바로 옆에 작은 식당인 '윤희네'가 더 좋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

 

 

 

점심 식사 후 목포역에서 여객선터미널까지 걸어가기로 한다.

 

오늘은 목포에서 시간을 보내고 내일 7시 50분 첫 배로 홍도로 들어가 모레 10시 30분 배로 나와 흑산도 일주를 하고 목포로 되돌아 와 추자도 여행을 하기로 한다.

 

20~25분쯤 소요되는 여객선터미널까지 걸어가면서 지리도 익히고 오늘밤 보낼 숙소도 찾아보기로 한다. 결국 여객선터미널에 바로 앞 다도해모텔에 숙소를 정한다. 아주 깨끗하지는 못하지만 방 두 개를 5만원에 내주겠다니 모두 동의한다.

 

 

 

숙소에 짐을 내려 놓고 해안로를 따라 삼학도로 향한다.

 

 

재래시장인 목포항동시장

 

 

 

 

 

 

영산강 하구 바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산은 삼학도. 3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 섬이었지만 1968~73년에 연륙공사와 간척공사를 실시하여 지금은 육지화되었다. 과거에는 목포진에 땔나무를 대는시지(柴地)였던 섬이라고 한다.

 

세 개의 섬이 학 모양으로 펼쳐져 있어 삼학도인데, 앞에 보이는 보우리가 중삼학도, 왼쪽 뒤편으로 보이는 밝은 봉우리가 가장 큰 섬이었던 대삼학도이다.

 

 

 

 

 

중삼학도 오른편으로 나무가 서 있는 작은 섬이 소삼학도...

 

 

 

 

 

3마리의 학에 대한 전설은 다소의 차이가 있는데, 한 무사의 사랑을 얻지 못해 상사병으로 죽은 세 처녀의 원혼이 학이 되었지만 무사의 화살에 떨어져 죽은 자리에 세 개의 섬이 생겨났다는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옛날 유달산에서 무예를 연마하는 젊은 장부가 있었다는데, 그 늠름한 모습에 반한 세 처녀가 그를 찾아갔지만 젊은이는 수련에 방해가 된다며 처녀들을 물리친다. 세 처녀는 젊은이를 그리워하다 상사병에 걸려 식음을 전폐하고 죽게 되고 그 혼이 학이 되어 유달산 주위를 날며 슬피 울었다.

그러나 그 사실을 모르는 무사는 수련 중 활을 쏘아 세 마리 학은 유달산 앞바다에 떨어져 죽게 되었고, 학이 떨어진 자리에 세 개의 섬이 솟아올랐다. 이후 사람들은 이 섬을 삼학도라 부르게 되었다.

 

 

 

겨울에 싹이 자라난 어린 개불알풀, 떡잎과 긴 털 눈개불알풀일까...

 

 

 

 

 

쑥갓 새싹?

 

 

 

 

 

이난영 공원으로 꾸며진 대삼학도. 왼쪽 물길이 메워져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

 

 

 

 

 

목포종합수산시장

 

 

 

 

 

삼학도 쪽에서 바라본 유달산

 

 

 

 

 

중삼학도로 건너는 다리

 

 

 

 

 

중삼학도로 건너는 다리 위에서 바라본 수로, 대삼학도 산책로

 

 

 

 

 

해자를 연상시키는 이 호안수로는 삼학도의 옛 모습을 되찾기 위해 조성한 것인데, 원래의 바다와는 거리가 멀지만 섬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한 상징적인 성격이 강해 보인다. 수로는 중삼학도와 소삼학도를 두르고 있는데 길이 2.2km, 폭 10~60m, 깊이 2m라고 한다.

 

2003년부터 원래의 산 형태로 복원 공사를 시작하여 작년말까지 호안수로, 산책로, 교량, 파크골프장 조성 등 삼학도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공사를 하였다 한다.

 

 

 

중삼학도는 그리 오를 만한 모습이 아니어서 제일 큰 섬인 대삼학도 이난영공원 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광나무 열매

 

 

 

 

창질경이

 

 

 

 

 

풍성한 열매를 단 멀구슬나무

 

 

 

 

무슨 사초일까...

 

 

 

 

 

볕이 잘 드는 기슭에 자리잡은 이난영공원

 

 

 

 

 

이곳은 '목포의 눈물'이란 노래를 부른 가수 이난영(1916~1965)을 수목장한 곳이다. 50여 년 전 50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이난영은 경기도 파주 용미리 공동묘지에 안장되었다가 지난 2006년 이곳으로 이장되어 수목장으로 치러졌다.

 

 

 

이난영 노래비, '목포의 눈물', '목포는 항구다'

 

 

 

 

 

 

'이난영 나무'라는 이름이 붙은 수목장 나무는 배롱나무

 

 

 

 

 

이난영 공원에서 바라보는 삼학도공원. 오른쪽 뒤편으로 중삼학도와 소삼학도가 보인다.

 

 

 

 

 

※ 삼학도 개관

삼학도는 원래 목포진에 땔감을 대는 섬이었지만, 1897년 어느 일본인이 목포 관리인을 사주하여 불법으로 매입되었다 나중 사실이 알려져서 관련자가 처벌받고 다시 환수되었다. 하지만 일제의 조선 강점으로 다시 일본인 땅이 되었고 이 시절에 채석장으로 심하게 훼손되었다 한다.

1961년, 목포항을 부산 다음 가는 항구로 키운다고 삼학도와 용해동 갓바위를 잇는 방조제를 쌓고, 이듬해 매립공사로 섬으로서의 모습을 완전히 잃어 버렸다. 1965년 대·중·소삼학도를 연결하고 매립되어 육지가 되었다. 그리고 1960~70년대 산업화 시대에 호남제분, 한국냉동 등 공장들이 들어서며 크게 훼손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해운항만청, 해양경찰대, 법무부 출입국 관리사무소 등의 정부기관과 한국냉동·호남제분 등의 공장이 들어서 있으며, 섬 북단의 갓바위 일대는 시민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어 많은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또한 바닷가에는 인위적으로 모래를 옮겨 백사장을 만들어 해수욕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21세기 들어 원래의 섬 모습을 복원하기 위한 공사로 한국제분 철거 부지를 산 형태로 복원하며, 야외 대공연장도 만들어 놓았다.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 목포어린이 바다과학관, 요트마리나 시설 등이 들어서면서 목포의 대표적인 관광랜드마크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삼학도 산책로를 따라 산책을 한다.

 

 

이 겨울나기 로제트는 큰망초...?

 

 

 

 

아늑한 골짜기엔 별꽃이 피었다.

 

 

 

 

 

'히말라야시다'라 불리는 개잎갈나무로 보이는 나무들이 자생하는 듯 자연스런 모습으로 자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차가운 하늘에 불이 붙듯 타오르는 아름다운 동백꽃

 

 

 

 

 

작은이삭이 많이 달린 상록 사초, 줄사초가 아주 흔하다.

 

 

 

 

 

 

 

대삼학도 정상(73m)에서  바라보는 삼학도공원 풍경, 오른쪽 멀리 보이는 유달산..

 

 

 

 

 

건너편으로 보이는 대아산과 왼쪽의 대불산업단지

 

 

 

 

 

영산강 하구 바다 방향 풍경

 

 

 

 

 

정상 능선의 산책로

 

 

 

 

 

 

이렇게 대삼학도 산책로를 걷고 나서 유달산으로 가기로 한다.

 

 

 

입구로 나와 해질녁까지 시간이 빠듯할 듯하여 택시를 탄다. 기사가 잘 생긴 청년인데, "젊으신 분이네요~."했더니 기사가 된 지 두 주일밖에 되지 않았다며 아직 익숙하지 못해 당황스런 경우가 많다고 실토한다. 대화를 나누다보니 중국에서 온 동포 청년... 서울에 있다 목포로 왔다는데 사납금 대기가 힘에 부친 모양이다. 

 

아니나 다를까, 유달산 오르는 길도 한번에 찾지 못하고 잠시 헤매는 모습을 보여 준다. 노적봉 입구로부터 유달산을 오른다.

 

 

 

<다음 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