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고향의 묏등에 핀 늦가을 개쑥부쟁이꽃

모산재 2016. 11. 16. 00:34


주말, 해마다 그랬던 것처럼 시월의 시제(時祭)에 참례하기 위해 고향집으로 향한다.


막바지 단풍과 시제 철이 겹치면서 추석이나 설 명절 못지 않을 정도로 밀려드는 차량으로 고속도로 교통 체증은 심각하다. 해마다 교통체증에 생고생을 하면서도 고향을 찾는 이유는 시제보다는 노모를 만나기 위한 것...  고향 가까운 요양원에 늘 누워 지내는 어머니가 계시지 않았다면 시제를 위헤 그 먼 곳까지 찾아가려는 맘을 먹지 못하였을 것이다.


서울에서 같이 내려간 동생, 고향의 누님 가족(자형, 조카)와 함께 삼가의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어머니를 고향집으로 모시고 하룻밤을 보낸다. 



시제가 있는 이튿날, 어머니를 다시 요양원으로 보내 드리고 아버지 산소 부근 묏등 언덕에 피어 있는 개쑥부쟁이꽃을 만나러 간다. 늦가을 서늘한 공기 속에서 따스한 햇살을 받은 개쑥부쟁이꽃의 표정은 해맑기만 하다.




큰망초 겨울나기 로제트





산국





개쑥부쟁이










이 로제트는 가는금불초일까 옹굿나물일까...





봉의꼬리가 군락을 이룬 논언덕에서 처음으로 발견한 설설고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