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조령산의 가는잎향유 만나러 가는 길

모산재 2016. 10. 14. 23:18


정선바위솔을 구경한 다음 새재에서 멀지 않은 어느 산에 자생하는 가는잎향유를 만나러 간다.


가는잎향유는 가느다란 잎을 가진 꽃향유로 충청과 경북 지역의 백두대간 일대의 능선에 자생한다. 이미지로만 익은 가는잎향유를 직접 만나보고 싶어 찾아온 것인데, 문경새재를 넘으며 바라보기만 했던 낯익은 산을 오르게 되었다.






분꽃





갈림길





묵밭에서 자라는 흰고려엉겅퀴






젖버섯류





산 기슭에서 처음으로 대면하는 가는잎향유





전망바위의 아름다운 소나무들





멀리 보이는 주흘산





깃대봉





흐드러지게 핀 구절초






위태롭게 꽃을 피운 가는잎향유













꼬리진달래 씨방과 월동 꽃눈







가는잎향유





조령산 연봉들






개쑥부쟁이






흔히 밀버섯이라 부르는 외대덧버섯이지 싶은 버섯





꼬마 가는잎향유





산부추





닭의장풀





가는잎향유






작은멋쟁이나비





다시 내려오면서 묵밭에서 만나는 산형과의 풀.


왜당귀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모습인 듯하여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그냥 구릿대인가?






산길을 벗어난 지점, 삼거리 부근에서 어느 여성분이 덤불 우거진 곳에서 뭔가를 열심히 찍고 있어서 뭘 그리 열심히 담으시냐고 했더니, 별거 아니라는 표정이다.


보니 다음과 같이 썩 낯설어 보이는 관목.



열매의 모양이 물레나물과,. 그러고 보니 10여 년 전 강릉에서 보았던 갈퀴망종화와 줄기와 잎 모양이 닮았다. 그런데 이 이름이 얼른 생각이 나지 않아 물레나무과로 보이는군요, 했더니 나를 바라보던 이 분이 돌연 "혹시 모산재 님 아니세요?"라고 묻지 않는가...






어? 어떻게 나를 아시는가 의아해 하는데, 묻기도 전에 자신이 여왕벌이라고 밝힌다. 블로그의 조그만 문패 사진 본 것으로 낯선 곳에서 사람을 알아보는 여왕벌 님의 눈썰미가 참으로 대단하다. 그리고 동행하고 있는 분이 산유 님이라 알려 주신다. 식물에 대한 지식으로는  아마튜어 최강 그룹에 속하는 분들을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대면하게 되니 참으로 반갑다.




함께 이야기하며 주차장으로 내려오다 만난 나비나물속의 풀, 큰등갈퀴.






큰등갈퀴는 네잎갈퀴나물과 비슷한 형태를 가졌지만 덩굴손이 있는 것으로 뚜렷이 구분된다. 그런데 그 주변에 있는 풀들은 덩굴손이 전혀 없는 네잎갈퀴나물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 종이 혼생하고 있는 것인지, 아님 두 종에 본질적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 연속변이의 형태에 불과한 것인지...





꽃이나 열매라도 살펴 보고싶어 주변을 찾아 보았지만 길가에만 자라고 있는데, 예초기 세례를 받은 뒤인지 아쉽게도 모두 새로 자라난 개체밖에 보이지 않는다.




꽃며느리밥풀꽃





등골나물로 보이는 풀, 줄기와 잎 모양이 독특하다.





나비나물





쥐손이풀





산층층이일가, 탑꽃일까. 잎의 톱니가 또렷하지 않은 어린풀을 만나니 다시 혼돈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