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금대봉, 대덕산의 6월 하순 풀꽃나무 산행

모산재 2016. 7. 1. 00:34


10시 30분쯤 두문동재에 도착한다.


차에서 내리니 구름 낀 날씨에 차가운 바람이 거세게 불어댄다. 긴팔 상의를 입었지만 여름옷이라 서늘한 기운에 몸이 절로 움츠려진다. 몇 대의 산악회 차들이 들어서 등산객들을 토해낸다. 사람들 행렬에 갇히기 전에 빨리 예약자 확인을 하고 입산허가증을 받는다.


윈드자켓을 입을까 하다 좀 걸으면 괜찮아지겠지 싶어 등산로로 바로 접어든다.






등산로는 우거진 녹음에 어두운데, 서늘한 바람마저 거세게 불어대니 을씨년스런 분위기다. 천상의 화원이라 하지만 눈에 띄는 꽃들이 별로 없다.




꿀풀





초롱꽃





꽃을 피우기 시작한 뽕잎피나무





금대봉 갈림길





푸른여로





여로도 꽃을 피웠는데 너무 어두운 곳이어서 나중에 담자... 했는데, 더 이상 만나지 못했다.




나비나물





금대봉 정상에 오르자 햇빛이 살짝 비치기 시작한다.





열매를 단 갈매나무 암나무





속단이 꽃을 피웠으니 확실히 여름이다~.





산꿩의다리





갈매나무. 이건 열매가 전혀 보이지 않으니 수나무일 것이다.





초롱꽃





범꼬리





터리풀





미역줄나무





작은표범나비. 이 녀석은 이곳에서만 만난다.





적갈색 꽃이 피는 선백미꽃. 하지만 꽃은 거의 져 버렸다.





털쥐손이, 씨방만 남았다.





미역줄나무





고목나무샘으로 내려서는 길





한강 발원지라는 고목나무샘





설악산, 지리산에서와 마찬가지로 이곳의 조릿대밭도 작년에 일제히 꽃을 피우고 모두 죽은 모습이다.





초롱꽃





분주령을 향해 이어지는 능선길, 햇빛이 스며드는





기린초





개회나무, 꼭대기에는 하얀 꽃이 피었다.





애기참반디





옥잠난초





참나물 밭





속단 밭





금대봉과 대덕산 중간 피나무 쉼터


정면 수평의 낮은 가지를 벋은 나무가 피나무





씨방을 단 긴사상자






구릿대





잘 익은 줄딸기.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많이 따 먹었다.

고산이어선지 여지껏 맛보지 못한 독특한 단 맛!






활량나물





광릉갈퀴로 봐야할지 선등갈퀴로 봐야할지...


함백산에서 흔히 보이는 것들은 꽃자루가 짧은 것이어서 선등갈퀴로 생각했는데 이곳의 것은 꽃자루가 길어 광릉갈퀴처럼 보인다.






다시 속단밭을 지나고...






능선길에서 만난 구슬댕댕이, 꽃도 열매도 보이지 않는다.





태백기린초 자생지라는데, 만나는 건 그냥 기린초로 보인다.





홀아비꽃대밭





왕담배풀이라는 이명이 있는 여우오줌 근생엽. 꽃도 담배풀 중 가장 크지만 잎 역시 가장 크다.





꽃이 지고나면 선괭이눈의 잎은 참바위취를 연상시킬 만큼 독특한 모양으로 커진다.





구릿대





12시 15분, 분주령 도착





고려엉겅퀴





벌완두





기린초





토종 벌노랑이





털 같은 암술머리가 검붉은 사초가 특이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살펴보니 개찌버리사초와 다른 것 같지 않다.





큰조아재비





노루오줌





지리강활





선등갈퀴일까, 광릉갈퀴일까...





궁궁이





산비장이





봄망초

줄기 속이 비어선지 꽃봉오리도 고개 숙인다.





대덕산 정상 직전 개활지





벌노랑이





초롱꽃





거제수나무





산외. 꽃 필 때가 가까웠는데 아직 꽃봉오리 흔적도 없다.






대덕산 정상






정상에 도착하자마자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한다. 일기예보에는 비 소식이 없었는데... 우의는 없고 카메라를 보호하기 위해 우산을 펴들었는데 바람조차 거세게 불어대니 여러 모로 불편하다.




벌완두





구슬눈(珠芽) 없이 꽃으로만 산형꽃차례를 이룬 산달래





활량나물





하늘나리






속단





관목상의 개회나무는 아직 꽃봉오리인 것도 있고 꽃망울을 터뜨린 것도 있다.







한동안 뿌려대던 비가 다행히 긋기 시작한다.




각시취 어린풀





아직도 꽃이 달려 있는 지치





꽃을 피우기 시작한 병조희풀





하지만 구슬댕댕이는 이미 열매를 달았다.





지난 주 남도의 지리산 왜우산풀은 꽃봉오리를 열지도 않은 걸 보았는데

일주일 뒤 대덕산의 왜우산풀은 벌써 열매를 달고 있다.






짝자래나무는 갈매나무에 비해 왜소한 느낌이 든다.

다만 열매 자루가 길 뿐...





다시 지치꽃을 만나고...







열매를 단 고광나무





선백미꽃은 일부 꽃의 흔적을 남긴 채 열매를 단 것이 대부분...






대덕산 하산길(처자들 뒷모습 빌려 죄송~.)





부채마가 꽃을 달기 시작했다.






하늘나리 스카이샷~





가느다란 씨방이 가지처럼 달린 노란장대





산달래꽃





산뽕나무 열매는 재배하는 뽕나무 열매에 비해 아주 작다.

하지만 달기는 2배쯤 된다.





선괭이눈 무성지의 커다란 잎





분주령과 대덕산 갈림길





화전민의 흔적인 듯 마음껏 자란 우엉





털석잠풀





열매를 단 정선황기





덤불쑥





잔잎바디





꽃이 피기 전 물양지꽃의 덩굴과 잎, 그 당당함에 놀란다~.


왼쪽의 정선황기가 꼬마처럼 초라하다.





대성쓴풀은 꽃송이를 땅에 박고 있는 모습으로 종종 발견된다.





대덕산에서 두어 시간 노는 바람에 검룡소에 들를 시간을 가지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러고 보니 최근 세 번의 대덕산 산행에서는 모두 검룡소를 가지 못했다. 검룡소 주변에서 살펴봐야 할 식생도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