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와 문화재

예산 예당호 조각공원, 의좋은 형제마을 슬로시티 대흥

모산재 2016. 5. 31. 00:54


주말을 이용해 20여 년 전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과 2박 3일의 친목 여행을 떠난다. 주로 여름과 겨울 방학 기간에 이루어졌던 여행을 한여름이 들기 전으로 변경한 것인데, 장소는 충남 예산과 태안 지역...



오후 일과를 마치자 마자 예당저수지 서쪽 언덕에 자리잡은 예당레이크하우스 펜션에 모여서 소주와 맥주를 마시며 회포를 풀다 잠이 들었다.




이튿날 숙소를 출발하기 전 인근 산자락 산소 주변에서 잠시 풀꽃들을 살피는 시간을 가진다.  




조뱅이





엉겅퀴





가는등갈퀴 꽃이 피었나 생각하고 살펴보니

아무래도 벳지와 비슷한  외래종인 각시갈퀴나물(Vicia dasycarpa)이지 싶다.





은양지꽃





도랭이피





꽃봉오리를 단 솔나물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예당국민관광지에 자리잡은 예당호조각공원을 잠시 둘러 보았다.




그늘에 돌나물 줄기들이 모두 꼿꼿이 서 있어 선돌나물이라 불러야겠다며 웃었다.





자생하는 것으로 보이는 무늬둥글레 군락





언덕에는 긴 까락을 가진 벼과의 풀, 들묵새로 보이는 풀이 밀생하고 있다.





예당호 조각공원 입구






자주닭개비





붉게 익은 왕벚나무 열매





배풍등





6.15 참전 기념비와 주변의 조각작품들




작품명 환희와 평화(윤영자)





백리향인지 타임인지...





가장 눈길을 끈 '귀로'(노대식)라는 작품 


"할머니의 화수분 같았던 사랑은 늘 나를 눈물짓게 한다.​"라는 설명이 있다.





작품명 '아름다운 비상'(홍혜옥)





쥐똥나무꽃





산딸나무








조각공원을 거쳐 "의좋은 형제마을"이라는 대흥으로 갔는데, 이 마을이 슬로시티로 등록되었다는 사실은 나중에야 알았다.


2009년 국내 6번째로 국제슬로시티연맹의 인정을 받은 대흥 슬로시티. 예당저수지, 봉수산 등의 자연 환경을 토대로 '느린 꼬부랑길', '귀농 체험', '달팽이 자연학교', '의좋은 형제 장터' 등을 운영하며 느린 삶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는 슬로시티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예당저수지를 앞에 둔 이 마을은 뒤편에 봉황의 머리를 닮았다는 봉수산(483m)이 있고 봉수산 한 능선에는 백제 부흥군 복신, 지수신, 흑치상지 등이 당나라에 맞서 복국운동을 벌였던 임존성이 자리잡고 있다.




봉수산 자연휴양림 쪽으로 가려던 것이 아담한 대흥초등학교를 살펴보다 아름드리 단풍나무 두 그루가 그늘을 드리운 정자에 앉아 쉬게 되었다. 작은 학교이지만 역사가 100년을 훌쩍 넘었단다.






고욤나무꽃





섬초롱꽃





정자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두 그루의 나무. 정자에 앉아서 쉬고 있다 느티나무이겠거니 하고 바라본 아름드리 나무는 뜻밖에 단풍나무이다. 깊은 산에서도 이렇게 큰 단풍나무를 본 기억이 없는 듯하다.





화단을 장식하고 있는 철쭉엔 거품 같은 부푼 이상한 물체가 붙어 있다. 





충영(벌레집)일까 싶어 확인해 보니 벌레집이 아니라 '떡병'이라는 병에 걸려 변형되어 만들어진 물질이다. 철쭉류의 어린잎이나 꽃눈에 발생되는데, 불에 구운 떡 모양으로 부풀어 오른다고 지어진 병명이란다. 떡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은 철쭉떡병균(Exobasidium japonicum)이며 병원균은 주로 균사의 형태로 병든 부분에서 월동, 이듬해 바람이나 비에 의해 전염된다고 한다.




정자 옆에 심어 놓은 백정화에 하얀 꽃이 활짝 피었다. 





주말 운동장에서 방과후학교를 여는 모양이다.





건물 끝에 보이는 나무도 아름드리 단풍나무




아이들이 노는 모래장의 차양 시설이 아름답다.





운동장 둘레로는 예쁜 소나무들을 여럿 심어 놓았다.





꽃을 피우고 있는 바위취





슬로시티라는 이름에 걸맞게 대흥에는 여러 이름의 '느린 꼬부랑길'이 조성되어 있다.


1코스는 옛이야기길, 2코스는 느림길, 3코스는 사랑길! 각각의 길은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름들이 붙어 있다.







초등학교 뒤편으로는 대흥 동헌과 대흥면사무소가 자리잡고 있다.


동헌이 있다는 것은 대흥이 조선시대에는 예산과는 독립된 고을이었다는 뜻...





대흥 동헌을 돌아보기로 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