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금낭화, 고추나무 꽃 피는 명지산 풀꽃나무 산책

모산재 2016. 5. 9. 23:34


나흘간이나 이어지는 어린이날 연휴...


3박 3일의 울릉도 여행을 계획하고 이미 매진된 배편을 수 차례 확인하며 어렵게 취소된 배표를 확보하여 예약까지 마쳤다. 그런데, 조카 녀석에게서 연휴 기간 요양원에 계신 할머니를 시골집에 모시자며 함께 가지 않겠느냐고 묻는 전화가 오는 바람에 조카 앞에 불효 자식 되는  모양이 안 좋아서 그만 배편을 취소하고 말았다. 애초 연휴 기간 황매산 철죽제까지 겹쳐 고향길이 교통지옥이 될 듯하여 노모는 다음 주에 찾아뵐 요량이었던 터... 결국 순서를 바꿔 울릉도 여행은 다음 주로 미뤄 2박 2일의 성인봉 산행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조카와는 6일에 함께 내려가기로 한 터라 어린이날인 오늘은 명지산 산행을 하기로 하고 동서울터미널로 가서 가평 행 버스에 오른다. 그런데 가평 가는 길은  연휴 차량이 밀려들며 거의 주차장이 되다시피 한 상태... 결국 예정 시각보다 두 시간이나 지나 도착하였고, 명지산 입구에 도착했을 때는 정오에 가까운 시각이 되었다.


느긋하게 정상까지 풀꽃나무 산책을 즐길 예정이었는데, 정상은 아무래도 포기해야 할듯.... 가는 데까지 가다가 돌아서기로 한다.





자연학습원 부근 명지산 입구





매발톱꽃





털장대





꽃망울을 갓 터뜨리기 시작하는 산사나무





쥐오줌풀





고추나무





첫째 포엽이 긴 가지청사초





말냉이 군락







승천사






고추나무






애기똥풀





승천사 천왕문





신나무





스님도 신도도 없다는 절이라는데 연등 접수 천막이 쳐져 있는 걸 보니 최근 변화가 생긴 모양이다.






등산로 아래 계곡은 크고작은 와폭이 줄곧 이어지는데, 비교적 비가 잦았던 탓인지 수량도 풍부하다.







이 계절 이 계곡을 지배하는 꽃은 단연 고추나무와 금낭화





계곡 주변 평활한 지대에는 어김없이 금낭화가 군락을 이루어 꽃을 피우고 있다.





참반디 근생엽






어느 한 지점에서 명지산 봉우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건 무슨 곤충의 집일까...





조금 떨어진 등산로에는 비슷한 모양의 것이 떨어져 있다.





명지폭포 입구. 60m쯤 계곡을 내려선 곳에 폭포가 있다.





명지폭포


명주실 한 타래를 다 감고도 남았다 하여 명지폭포라 부른다네...








가래나무 암꽃과 수꽃





상류로 갈수록 멋진 폭포들이 잇달아 나타난다.










이 어린풀은 배초향일까, 쐐기풀일까...?






상류로 갈수록 금낭화 군락도 넓어진다.











금강초롱꽃 어린풀






명지1봉(1267m), 명지2봉(1250m)과 명지1봉(1267m)의 갈림길





오른쪽 길로 접어든다.






아직 꽃을 피울 생각이 없는 얇은잎고광나무






조금 더 오르다 배가 고파 계곡 가에서 요기를 하고 있자니 아메리칸 백인 남자 셋이 산을 내려오고 있다.


외국인이 찾을 정도로 명지산이 알려졌나 싶다.





산뽕나무 수꽃





큰구슬붕이







참꽃마리





가파른 나무계단을 오른 곳, 정상을 얼마 앞두고 발길을 돌린다.





나래회나무






가지청사초





덩굴개별꽃





노루삼






잎 모양이 좀 낯설다. 방아풀일까...?






며칠 전 폭풍으로 쓰러진 느릅나무와 떨어진 열매






은대난초니? 윤판나물이니?





윤판나물






천남성





풀솜대





붉은병꽃나무





병꽃나무






매화말발도리






다래 줄기 자른 자리에 생긴 점균처럼 형성된 이 붉은 물질은 무엇일까...





둥굴레





사잇계곡에도 이렇게 힘찬 물줄기가 흘러내린다.





고추나무 꽃에서 흡밀하는 멧팔랑나비 수컷






폭풍의 여파인지 낮은 지대의 꽃들은 이렇게 상처를 입었다.






철쭉






회잎나무





졸방제비꽃





고추나무 꽃





부지런히 내려온 덕으로 30여 분이나 기다려 5시 30분 가평 행 버스를 탄다.


정류장에 먼저 와 있던 아메리칸 세 사람도 함께...




명지산 입구 정류장의 낙서. 이런 낙서조차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깨져도 괜찮으니 사랑 마이 해라...!!!





돌아올 때는 전철을 이용한다. 그래도 집에 도착하니 8시를 훌쩍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