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행

인도 (3) 델리, 마하트마 간디 추모공원 '라지가트'

모산재 2015. 12. 16. 19:25

 

인도 (3) 델리, 마하트마 간디 추모공원 '라지가트'

제2일 2012년 01월 03일(화)

 

 

 

레드포트를 돌아본 다음 향한 곳은 인도의 위대한 영혼 마흐트마 간디 추모공원인 라지가트(Raj Ghat).

 

 

라지가트는 랄킬라 남동쪽 야무나강에서 멀지 않은 언덕에 있다.

 

평일인데도 라지가트를 찾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간디에 대한 존경심으로 찾는 이도 많겠지만, 넓은 잔디공원으로 꾸며져 있어 휴식을 위해 찾는 사람도 많아 보인다.

 

 

 

라지가트 입구

 

 

 

 

입구로 들어서면 공원 같은 분위기... 10분 정도 걸어가면 간디의 화장터이자 추모단로 들어가는 문이 나타난다.

 

 

1947년 인도는 영국의 지배로부터 벗어나 독립을 하였지만 이슬람과 힌두교의 종교 대립이 격화하면서 두 개의 나라로 분열되고 있었고 이를 막으려던 간디는 1948년 1월 30일 극우파 힌두교도 청년에게 암살당한다.

 

라지가트는 간디의 유해를 화장한 곳, 그 자리에 네모난 검은 대리석 추모단을 두고 그 일대는 추모 공원으로 조성해 놓았다. '라지'는 '왕', '가트'는 '강으로 이르는 계단'을 뜻하는 인도어. 힌두교에서는 가트에서 성스러운 의식을 치르는데, 특히 힌두교식 장례인 화장을 하는 곳이어서 '화장터'의 의미로 널리 쓰인다.

 

 

 

인도 사람들...

 

 

 

 

 

 

간디의 화장터이자 추모단으로 들어서는 문

 

 

 

 

간디의 화장터를 가운데에 두고 사방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높은 둑을 쌓아 방형으로 길을 만들었다.

 

 

 

 

둑 위에서 바라본 간디의 화장터이자 추모제단

 

 

 

1947년 인도는 영국의 지배로부터 평화적으로 독립하였지만 인도의 대정당인 국민회의파와 전 인도(全印度) 이슬람 연맹이 인도를 둘로 분할 독립할 것을 협정하면서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었다. 간디는 분리된 독립식에 참여하지 않고 특히 대립이 심한 북부지방 뉴델리에서 종교간의 화합을 호소하고 저녁 기도를 올리다 한 힌두교도 청년에게 암살 당한 것이다.

 

 

대리석 추모단 정면에는 간디가 남긴 마지막 말 "Hai Ram(오, 라마신이시여)"라는 구절이 새겨져 있으며, 추모단 위에는 1년 내내 꺼지지 않는 불이 타오르는 장명등이 있다.

 

 

 

 

왼쪽 방향에서 바라본 추모 제단

 

 

 

 

 

 

추모 제단으로 들어가려면 신발을 벗어야 하며 카메라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어 맡겨야 한다.

 

 

 

 

추모 제단 비깥쪽은 잔디가 곱게 조성된 공원으로 델리 시민들의 평화로운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라지가트 건너편에는 간디기념박물관이 있는데 들르지 않았다. 그곳엔 간디가 사용하던 물레, 암살 당할 당시에 입었던 검소한 옷 등이 전시되어 있다 한다.

 

 

 

나오는 길에 만난 인도 꼬마 소녀

 

 

 

사진을 찍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가족이 정식으로 포즈를 취해 준다.

 

 

 

 

 

인도에 대한 판타지에 아주 잘 어울리는 인도인 모습 아닐까...

 

 

 

 

기념품점인가... 간디의 실물대 사진이 눈에 띈다.

 

 

 

 

라지가트 주변은 숲이 우거진 자연공이 조성되어 있는데, 네루 가문(네루, 산자이 간디, 인디라 간디, 라지브 간디)의 화장터라고 하는 산티바나(Santi Vana)가 있다. 산티바나는 '평화의 숲'을 뜻하는 인도어라고 한다.

 

 

 

 

 

 

 

라지가트를 둘러본 뒤 여전히 숨쉬기 힘든 스모그가 짙게 깔려 있는 시내로 들어가 어느 2층 식당에서 처음으로 인도 현지식 점심을 먹는다. 

 

 

식당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2시.

 

넓은 식당 안은 점심 시간을 지난 탓인으로 고요한데, 한편에 브라만 계급으로 보이는 여인들과 가족들이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일 뿐이다.  

 

 

 

 

처음으로 마셔보는 라씨(lassi).

 

식사 전에 주문하여 마시는데, 상큼한 맛의 매력에 이후 여행에서 단골 주문 메뉴가 되었다.

 

 

 

전통적인 라씨는 짠맛이 강한데 커민이나 칠리 고추 등을 갈아 넣어 맛을 냈다고 한다. 가는 곳마다 라씨의 맛은 조금씩 다른데 요즘은 설탕을 넣거나 레몬·망고·딸기·바나나·코코넛 등 과일의 즙을 넣어 다양하게 만든단다. 

 

 

 

현지식 첫 식사 메뉴는 탄두리 치킨(tandoori chicken)과 난(nan)

 

 

 

 

 

탄두리 치킨은 커리와 함께 인도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축제나 잔치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음식이다. 인도 북부 펀잡 지방의 음식인데 '탄두르(tandoor)'라는 전통적인 진흙 오븐에서 굽는다. 닭을 계피, 커민, 심황, 후추, 정향, 붉은 고추, 다진 마늘, 생강즙 등을 첨가한 요구르트에 절여서 굽는데, 고르게 익도록 돌려가면서 굽고 다 익으면 양파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올려 낸다고 한다.

 

난은 탄두르에서 구운  로티(roti)의 한 종류라고 한다. 로티는 난(nan), 차파티(chapati), 푸리(puri)로 구분되는데, 난은 정제한 밀가루를 반죽하여 일정 시간 발효를 거친 뒤 둥글게 밀어 탄두르 안에서 구워내며, 차파티는 정제하지 않은 밀가루를 사용하여 탄두르 속에서 구워낸다. 난은 이스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맛이 좀 더 부드럽다. 푸리는 반죽을 기름에 살짝 튀겨 만든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레몬을 띄운 물을 담은 대접이 나온다. 이게 뭔가 했는데, 성모 씨는 손 씻는 물이니 마시지 말라고 한다.

 

 

 

누군가가 믿거나말거나 재미있는 일화를 들려 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방문 때 식사 후에 이 레몬수가 나오자 용도를 모르고 마셨는데, 수행원들도 대통령을 따라서 모두 이 레몬수를 완샷했다는...

 

 

 

식사를 마치고 뉴델리국립박물관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