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고구려

백두산 금강대협곡과 야생 풀꽃나무들

모산재 2015. 8. 21. 22:07

 

비바람 속 악천 후 속에서 서파의 야생화들을 살펴본 뒤, 서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금강대협곡으로 이동한다. 일정에 있던 제자하(梯子河)는 폭우로 접근하는 것이 위험하다며 생략한다. 

 

제자하는 상류 10km 구간에 걸쳐 너비 1~2m에 깊이 30~60m로 형성된 단열 협곡으로 깊고 좁은 수직 석벽이 마치 사다리 같아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좁은 골을 이룬 계곡은 쏜살같이 흐르는데 위로는 건너 뛸 수 있는 재미있는 지형. 그러나 폭우로 생략한다니 아쉽다. 

 

 

 

금강대협곡 입구에 도착했을 때에도 비바람은 그치지 않고 있다.

 

 

 

 

금강대협곡은 서파 아래쪽 해발 2천m 고지에 자리잡고 있다. 제자해처럼 백두산이 융기하면서 현무암층에 갈라져 생긴 단열협곡으로 1989년 7월 폭풍으로 대규모로 쓰러진 산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인부에게 발견되었다고 한다.

 

협곡 길이는 70km이고 가장 넓은 곳은 300m, 가장 좁은 곳은 몇 m 정도라고 하는데 수직 깊이가 150m에 달해 '백두산의 그랜드캐년'이라 부른다. 가장 경관이 좋은 곳은 10여km이다. 울창한 원시림 속 협곡 양안은 수직 절벽에는 기기묘묘한 형상의 화산암 부석들이 솟아 있는 풍경! 

 

 

 

금강대협곡 출입구

 

 

 

 

금강대협곡 안내도 

 

 

 

 

출입문을 들어서면 평탄한 숲속 데크로 만든 산책로를 따라 시계방향으로 돌아보게 된다. 총 길이는 2km 조금 넘는다.

 

 

 

 

들어서서 얼마되지 않은 곳에 '奇特年輪(기이하고 특별한 나이테)'이라는 안내문이 적힌 나무 줄기 토막이 놓여 있는 곳에 이른다.

 

 

 

 

1901년 아리조나주 임업장에 있던 미국인 더글러스(道格拉斯)가 발견한 나무 밑둥치. 1749년에 태어난 262년의 수령의 나무로 여기에는 백두산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는 내용이다

 

바깥 쪽 나이테 셋은 비교적 두터운데 안쪽 나이테 둘은 비교적 좁은데 환경 기후 조건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숲속으로 들어서자마자 특별한 식물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살펴보는데 특별한 것은 없고 쥐털이슬이 보인다.

 

 

 

 

그저 뱀톱이려니 하고 건성으로 찍어둔 녀석.

 

나중에 확대해보니 포자낭이삭이 떡 달려 있지 않은가! 개석송이었다. 남한 땅에서는 만나보지 못했던 것, 횡재한 듯 기쁘다. 

 

 

 

 

 

데크 아래로 보이는 저 동글동글한 잎을 가진 녀석은 뭔가. 나중에야 나도범의귀라는 걸 알게 된다.

 

이걸 찍으려고 데크 아래로 내려섰더니 멀리서 어떤 아주머니가 소리를 지른다. 감시원인 듯... 백두산 어디에서도 이제 야생화를 제대로 관찰하고 사진 찍기가 어려워졌다.

 

 

 

 

이건 바위수국 어린 개체일까...?

 

 

 

 

그리고 이내 산책로 데크는 금강대협곡에 이르고 협곡 원시림을 따라서 가끔씩 비경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분취속으로 보이는 낯선 이 꽃은 뭘까?

 

꼬리서덜취나 긴분취가 아닐까 하고 확인해보니

꼬리서덜취는 잎자루 5~12cm로 길고 길게 뾰족한 포편이 7~10줄이니 아니고,

긴분취는 6~10cm로 긴 잎자루에 좁은 날개가 있고 총포조각이 7열로 배열하니 아니다. 

 

총포조각이 4~6줄로 배열된 것으로 보이는데

장백폭포 주변에서 보이는 산각시취와 같은 종일까.

 

줄기에 능선과 미세한 정도의 날개만 확인된다...

 

 

 

 

 

다시 나타나는 금강대협곡의 풍경들~.

 

 

 

 

 

 

 

산겨릅나무도 보이고~.

 

 

 

 

 

 

 

 

 

 

잎이 마치 등골나물처럼 생긴 모시대. 이름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람쥐 한 마리가 갑자기 나타나 포즈를 오래도록 취해 준다. 

 

 

 

 

 

 

나도옥잠화는 검은 벽색의 열매를 달았다.

 

 

 

 

붉은 토양이 드러나 있는 곳, 색감이 화사해진다.

 

 

 

 

 

 

바위에 매달려 자라는 특이한 버섯

 

 

 

 

 

 

 

미역취

 

 

 

 

 

 

 

 

열매 하나만 달린 인가목이 혐곡의 벼랑끝에 자라고 있다.

 

 

 

 

전망대에서 이곳을 마지막으로 협곡 풍경과는 이별한다.

 

 

 

 

 

고목에 붙어서 대군락으로 자라는 작은 버섯들. 무슨 버섯일까...?

 

 

 

 

산각시취?

 

 

 

 

촛대승마

 

 

 

 

나팔버섯?

 

 

 

 

쇠서나물?

 

 

 

 

석송

 

 

 

 

쑥과 비슷한 꽃차례, 하지만 잎이 쑥과는 달리 잎이 갈라지지 않는 외잎쑥!

 

 

 

 

'합환수(合歡樹)'라는 이름표를 단 나무.

 

자귀나무(山槐), 당버들(小叶杨), 가문비나무(魚鱗松), 구상나무(冷杉) 등이 얽혀서 하나로 자라는 모습이 화목한 대가정을 표상한다고 소개되고 있다.

 

 

 

 

금강대협곡을 도는 동안에 비는 그쳤다.

 

어제도 그랬지만 오늘도 일정의 순서를 바꾸었더러면 천지를 구경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아침 폭우 시간에 금강대협곡을 돌아본 다음 서파 천지로 갔더라면... 

 

 

 

서파 매표소 입구 풍경 

 

 

 

 

 

부근에 있는 판잣집 대형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것으로서 백두산여행 일정은 모두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