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라오스, 베트남

베트남(19) 흐엉강 야경, 미안온천, 후에 여행자거리

모산재 2015. 2. 11. 15:50

 

카이딘 황제릉을 구경하고 숙소(필그리미지 빌리지)로 돌아와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다 저녁 6시 무렵 식사를 하러 간다. 후에에서 유일한 흐엉강(香江, Sông Hương) 수상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는단다.

 

 

 

므엉타인호텔(Khách Sạn Mường Thanh) 부근 주차장에서 버스는 섰다. 강변을 따라 걷는다. 강변 둔치를 따라 후에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작은 포장마차들이 옹기종기 불을 밝히고 먹거리를 판다. 오징어 등 친숙한 해산물 먹거리도 보인다. 

 

 

 

멀지 않은 강변에 연꽃 모양의 건물의 조명이 붉은색이었다 푸른색으로, 그리고 녹색으로 색깔을 바꾸면서 빛나고 있다.

 

바로 흐엉강 수상 레스토랑(Sông Hương Floating Restaurant)!

 

 

 

 

'향기가 흐르는 강'이라는 뜻의 흐엉강(香江)은 영명도 'Perfume river'로 불린다. 

 

낮에 보았던 흐엉강도 고요하고 아름다웠는데, 어둠에 잠긴 향강에 불을 밝힌 레스토랑의 분위기는 더욱 로맨틱하다. 음식맛이 특별히 좋지 않아도 그리 나쁠 것 같지 않다.

 

 

 

 

해산물이 나오고 그런 대로 먹을 만한 음식이었지만 충분하지는 않은 듯한 식사. 그래도 베트남 보드카 넵모이 한 잔 곁들이니 그걸로 기분은 괜찮다.

 

 

 

 

 

서쪽으로 쯔엉띠엔 다리(Cầu Trường Tiền)가 보이고...

 

 

 

 

동쪽으로는 므엉타인 호텔과 센튜리리버사이드 호텔의 네온사인이 환하게 빛난다.

 

 

 

 

강의 북쪽 구시가지와 황성은 어둠에 잠겼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온천으로 간다.

 

흐엉강 하류의 샛강인 느이강(sông Như Ý)을 건넌 곳에 있는 미안온천(My An onsen Spa Resort).

 

 

 

 

보름을 갓 지난 달이 온천장 하늘 위로 휘영청 밝았다.

 

 

 

 

제법 뜨거운 물이 솟는 노천탕, 30여 분 몸을 담갔다가 나온다. 온천의 효과인지 좋지 않던 무릎이 좀 개운해진 느낌이다.

 

 

 

※ 후에 여행자거리, 미안온천 위치도

 

 

 

 

 

온천욕을 마친 다음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밤을 여행자거리에서 보낸다. 

 

그나마 다행으로 가이드가 밤 늦은 시간까지 챙겨준다. 

 

여행자거리는 므엉타인 호텔 뒤편 팜응우라오(Phạm Ngũ Lão) 거리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그리 넓지는 않지만 레스토랑과 여행사, 갤러리 등이 아기자기하게 들어서 있어서 저녁 시간을 보내기에는 아주 괜찮아 보인다.

 

 

 

 

팜응우라오 거리 입구, 왼쪽의 모퉁이 선라이트 식당(Nhà Hàng은 식당의 베트남어), 여행자 골목을 한 바퀴 돌고난 다음 가장 조용하고 무난한 이 집에서 맥주를 마셨다.

 

뒤쪽으로 Moonlight Hotel이 보이는데 바로 이 골목에 Sports 1 Hotel, Backpackers Hostel 등 여행자를 위한 숙소들도 많다.

 

 

 

 

퀸실크. 앞에 걸려 있는 여성용 바지는 가벼운 촉감 때문인지 여성 여행자들이 유행처럼 입고 다닌다.

 

 

 

 

베트남은 실크로 유명한 곳이다. 실크 원단은 타이 실크가 더 유명하지만, 예술적이고 섬세한 자수 (Embroidery)는 아시아 최고라고 한다. 베트남의 실크는 공업화가 덜 되어 거의 가내수공업으로 직조하고 염색하고 자수를 놓는다고 한다. 호이안의 공방에서 본 것처럼 다른 나라와 달리 베트남 실크는 동전, 대나무, 꽃, 새 등 디자인 기술이 뛰어나다.

 

 

바와 레스토랑이 줄지어 있다. 젊은이들이 북적이고 시끄러운 게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불편할 수 있다.

 

 

 

 

오토바이 타고 돌아다니는 청년들은 거의 호객꾼들이다. 거리를 걷다보면 어느 사이 슬며시 다가와서 새끼손가락을 흔들어 보이며 흥정을 한다. 여자가 있다는 이야기다.

 

 

 

 

줄줄이 늘어선 레스토랑. 은근한 조명에 분위가 꽤 괜찮지 않은가.

 

 

 

 

레로이(Lê Lợi) 거리 건너편, 센튜리리버사이드호텔 쪽의 대형 레스토랑

 

 

 

 

팜응우라오 뒷쪽의 좁은 거리 햄66레로이(Hẻm 66 Lê Lợi) 거리

 

 

가끔씩 갤러리도 있어 구경거리가 된다.

 

 

 

 

근대를 거치며 오랜 세월 베트남 수도였던 후에, 지금은 정치 경제적으로 많이 퇴락한 도시가 되었지만 옛 수도로서의 자부심이 예술이나 요리에는 묻어난다고 한다. 여행자거리에서도 갤러리는 유난히 눈에 띈다. 

 

 

뒤편 골목은 다소 조용한 편인데, 여행사가 둘 보인다. 

 

 

 

 

주변 거리를 대강 한 바퀴 돌아본 다음 맨 처음 팜응우라오 거리 입구의 식당으로 돌아와서 맥주를 마신다.

 

 

 

 

현지 시간 11시를 훌쩍 넘겨서 택시를 타고 숙소(필그리미지 빌리지)로 돌아간다. 7km쯤 되는 거리라 택시비가 꽤 나올 줄 알았는데 겨우 6천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 후에 여행자거리 안내도(출처 : 구글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