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제주도(8) 용의 전설을 전하는 용연과 용두암

모산재 2014. 11. 28. 10:51

 

■ 용연(龍淵)

 

 

제주시 용담동,

 

용두암과 지척인 곳에 쇠소깍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연못 용연(龍淵)이 자리잡고 있다.

 

한라산에서 흘러내린 한내(漢川)가 오라동을 거쳐 바다와 만나는 곳, 거울처럼 맑고 옥처럼 푸른 물이 잔잔한 깊은 연못을 이룬 곳, 양쪽으로는 깎아지른 듯한 석벽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

 

 

 

 

용연을 굽어보는 아름다운 정자, 용연정(龍淵亭).

 

 

제주목 관아가 가까이에 있어서 용연은 옛 벼슬아치들이 풍류를 즐겼던 곳이기도 했다. 절벽에 새겨져 있는 '취병담(翠屛潭)', '선유담(仙遊潭)' 같은 글씨에서도 이와 같은 풍류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시 등이 새겨진 데서도 짐작할 수 있다.

 

 

 

 

다음은 이곳 절벽에 씌어져 있는 한시 한 수.

 

回回蒼壁轉(회회창벽전)     굽이굽이 푸른 절벽을 돌아
僊與武陵通(선여무릉통)     신선과 무릉도원으로 통하는 곳,
看扁舟至(홀간편주지)        문득 바라보니 조각배 떠오네.
却疑漁子逢(각의어자봉)     어쩌면 신선을 만날 수도 있으리. -윤진오(尹進五) 

 

 

 

 

용연 위로는 출렁다리(구름다리)가 걸려 있다. 

 

 

 

 

용연은 이름처럼 용이 살고 있는 연못이니 가뭄이 들 때에는 기우제를 지내는 곳이기도 하였다. 용과 기우제에 얽힌 다음과 같은 전설도 전하고 있다.

 

 

제주도에 7년 가뭄을 만나 9년 흉년이 들어 많은 백성들이 굶어죽었다.

고대정이라는 사람이 술에 취해 자신이 기우제를 올리면 비가 내릴 것이라고 외치다가 관아로 끌려왔다. 굿을 시작한 지 이레가 지났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다.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그는 하늘을 향해 간절한 기원을 올렸고 때맞춰 먹장 같은 구름이 밀려들었다. 이를 본 고대정이 굿판 장식으로 만들어놓은 용의 몸 안으로 들어가 용의 발이 되어 무악에 맞춰 춤을 추자 비가 억수같이 퍼부었다.

이후로 용이 살고 있는 물이라 하여 이곳은 용연이라 불렸다고 한다.

 

 

 

 

용연 양쪽으로는 암벽 위로 호젓하고 아름다운 산책길이 나 있다.

 

우거진 상록수 숲 사이로 두 사람이 사이좋게 걷기 좋을 만큼 아담한 오솔길이다. 용연을 한 바퀴 도는 거리는 1km 정도, 25분 정도 걸린다.

 

 

 

 

※ 용연 더 자세히 보기 => http://blog.daum.net/kheenn/15856451

 

 

 

 

■ 용두암(龍頭岩)

 

 

용두암은 용연에서 200m쯤 서쪽 바닷가에 자리잡고 있다.

 

 

용두암 입구의 인어상

 

 

 

 

 

위에서 바라본 용두암

 

 

 

 

 

예전엔 제주의 랜드마크나 다름없었던 용두암, 한동안 잊혀진 듯했던 용두암이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다시 랜드마크로 부활하고 있는 듯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 되었다. 

 

 

 

 

 

용두암은 50~60만 년 전 뜨거운 화산이 분출하면서 차가운 바닷물을 만나 형성된 독특한 바위다.

 

이러한 지질학적 설명과는 별도로 사람들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하고 있다.

 

아득한 옛날 용 한 마리가 한라산 신령의 옥구슬(또는 불로장생의 약초)을 훔쳐 달아났다. 화가 난 한라산 신령이 달아나는 용을 향해 활을 쏘았고 용은 바닷가에 떨어져 몸은 바닷물에 잠기고 머리만 하늘로 향한 채 굳어졌다.

 

 

 

 

용두암 너머로 보이는 제주 시내 풍경

 

 

 

 

 

※ 용두암 자세히 보기 => http://blog.daum.net/kheenn/15856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