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이야기

느릅나무에 가시 달렸네, 시무나무

모산재 2014. 11. 22. 21:26

 

가시 달린 느릅나무가 있다. 그것도 작은 가시가 아니라 조각자나무처럼 무시무시하게 큰 가시가 달린다. 바로 시무나무다.

 

시무나무는 우리나라와 중국에만 자생하는 1속 1종의 나무이며, 한국에 서식하는 느릅나무과 나무 가운데 가장 큰 나무다. 다 자라면 높이가 20m, 지름이 2m에 이르는 큰키나무다.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한다고 하는데 그리 만나기 흔한 나무는 아닌 듯하다.

 

 

 

 

시무나무 수피와 가시

 

 

 

 

 

 

 

 

시무나무 잎

 

 

 

 

 

 

 

시무나무 열매

 

 

 

 

 

시무나무 수형

 

 

 

 

 

 

시무나무는 작은 가지가 흔히 가시로 변해 있는데, 그래서 한자로 '가시 느릅나무'란 뜻으로 자유(刺楡)라 부른다. 잎 모양은 참느릅나무와 비슷하나 좁고 긴 편이며 잎밑이 거의 대칭을 유지한다.

 

시무나무 열매는 한쪽에만 날개를 가지는데, 느티나무 열매에는 날개가 없고 느릅나무와 비술나무는 열매 양쪽에 넓은 날개가 있다. 시무나무 속명 헤미프텔레아(Hemiptelea)는 날개가 절반만 있다는 뜻을 가진 말이다. ('hemi'는 절반을 뜻하고 'ptelea'는 날개를 뜻한다.)

 

 

 

시무나무는 김삿갓의 잘 알려진 시에도 등장하는 나무이다.

 

 

二十樹下三十客 (이십수하삼십객)    스무나무 아래 서러운 나그네
四十村中五十食(사십촌중오십식)     망할 마을에서 쉰밥을 주는구나.
人間豈有七十事 (인간개유칠십사)    인간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있는가.
不如歸家三十食 (불여귀가삼십식)    집에 돌아가 설익는 밥을 먹느니만 못하니라'

 

 

여기서 '스무나무'가 바로 시무나무를 가리키는 말이다.

 

시무나무는 옛날에 길의 이정표 역할을 하는 나무로 많이 심었다고 한다. 5리마다 오리나무를 심고 20리마다 '스무나무'를 심었다는 유래담이 있듯이 스무나무를 '20리목(二十里木)'이라 부르기도 했다. 시무나무는 주요 길목의 길잡이나 마을 서낭당 당산목 구실을 했으며, 나그네들은 신던 짚신이 헤어지면 이정표 나무나 당산목에 걸어 두어 길잡이가 되도록 하였다.

 

 

 

 

● 시무나무 Hemiptelea davidii | Hemiptelea   ↘  쐐기풀목 느릅나무과 시무나무속의 활엽교목

높이 20m, 지름 2m에 이른다. 수피는 깊게 갈라지고, 가시 같은 짧은 가지가 있다. 잎은 어긋나며 긴 타원형으로 길이 3~6cm, 폭 1.7~2.6cm, 끝은 둔하게 뾰족하고, 밑은 얕은 신장형이며, 가장자리에 고른 톱니가 있다. 측맥은 보통 8~15쌍이 있다. 잎자루는 길이 1~3mm로서 잔털이 난다.

꽃은 암수한그루이거나 잡성화이며 4~5월에 어린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1~4개씩 연노랑빛으로 핀다. 꽃의 크기는 1~2㎜ 정도로 아주 작다. 꽃자루는 길이 1~1.5mm이고 털이 없다. 열매는 시과로 한쪽에만 날개가 발달하며 끝이 2개로 갈라진다.

 

 

 

 

☞ 시무나무 더 보기 => http://blog.daum.net/kheenn/15858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