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이야기

꽃다지, 민초들의 생명력과 그리움

모산재 2014. 4. 8. 12:27

 

4월 초순, 양지바른 교정의 뜰에서 꽃다지들이 합창처럼 일제히 노란 꽃들을 피워올렸다. 

 

봄바람에 흔들리며 따스한 햇살을 받아 피어난 그리움의 불꽃, 보잘것없는 작은 꽃송이들이 서로를 껴안고 함성처럼 피어난 사랑 !

 

 

그리워도 뒤돌아보지 말자

작업장 언덕길에 핀 꽃다지

나 오늘도 캄캄한 창살 안에

몸 뒤척일 힘조차 없어라.

진정 그리움이 무언지

사랑이 무언지 알 수 없어도

퀭한 눈 올려다본 흐린 천정엔

흔들려 다시 피는 언덕길 꽃다지.

 

 

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 뜰이나 언덕에서 몰래 피어나는 꽃, 하지만 스스로 피어나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드는 유채꽃보다도 더 아름다운 꽃!

 

 

 

 

 

 

 

 

 

 

• 봄맞이꽃 [06/03/09 15:13]

 

꽃 한 송이로는 볼 것이 없겠지만
꽃대가 길게 자라 군락을 이루면 '작은 유채꽃밭'이라 할 수 있겠지요.
이름없는 민초들의 삶을 떠올리게 하는 정겨운 꽃입니다.

 

'꽃다지'라는 노래가 자꾸 생각납니다.
민중 가요인데 서정성이 뛰어나 많은 사랑을 받은 노래입니다.

 

그리워도 뒤돌아보지 말자.
작업장 언덕길에 핀 꽃다지
나 오늘도 캄캄한 창살 안에
몸 뒤척일 힘조차 없어라.

진정 그리움이 무언지
사랑이 무언지 알 수 없어도
퀭한 눈 올려다본 흐린 천정엔
흔들려 다시피는 언덕길 꽃다지.

 

촉촉한 길가 언덕에 한뼘 정도 자라 작은 숲을 이루고 있는 꽃이

흰색이면 냉이, 노란색이면 꽃다지라 보면 맞을 겁니다.

 

 

• 들국화 [06/03/09 16:25]

 

봄맞이꽃님... 맞아요... 그 노래.. 저도 요즘 혼자 흥얼거리다 보면 그해 봄 미술관에 가득 피었던 꽃다지 생각에 하염없이 감상에 젖습니다.

 

 

• 야생초사랑 [06/03/09 19:43]

 

이종섭님,꽃마리님,봄맞이꽃님,들국화님 감사합니다.

좋은 글 즐감합니다.

 

 

• 꽃마리* [06/03/09 20:44]

 

이 노래를 멋지게 잘 부르는 노동자 시인이 있죠>.

저도 이 꽃다지 노래 정말 좋아합니다.

 

 

• 갈레베 [06/03/09 20:50]

 

사연이 있는 꽃입니다.

 

 

• 갈레베 [06/03/09 20:51]

 

시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습니까?

 

 

• 봄맞이꽃 [06/03/09 22:35]

 

혹 박노해 시인이 이 노랠 불렀던가요?

김애영이란 분이 만든 노랫말에
민중가요의 큰별 김호철이 곡을 붙였네요.

 

 

• 신경식 [06/03/10 00:30]

 

시작한 김에 마무리를 지어 볼까요.

우리 동네에서는 심심찮게 듣는 노래다 보니......^^. ...... 

 

눈감아도 보이는 수많은 얼굴
작업장 언덕길에 핀 꽃다지
나 오늘밤 동지의 그 모습이
가슴에 사무쳐 떠오르네

진정 그리움이 무언지
사랑이 무언지 알 것만 같아
퀭한 눈 올려다본 흐린 천정에
흔들려 다시 피는 언덕길 꽃다지....

 

 

• 갈레베 [06/03/10 07:53]

 

노동자의 그리움을 꽃다지의 생명력으로 비유한 것 같습니다.

노동시인입니다.. 좋은 말씀 새겨 듣습니다.

 

* 야사모(http://www.wildplant.name/) 에서의 대화 내용을 그대로 옮겨 봤습니다.

 

 

 

 

 

꽃다지는 이 땅의 논과 밭, 정원이나 길가의 양지바른 곳에 흔하게 자라는 십자화과의 두해살이풀이다. 봄에 노란색 꽃을 피우고나면 타원형의 납작한 열매를 단다. 열매는 2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방을 나누는 겹벽면 방향으로 납작해져서 마치 열매가 1개의 방으로 구성된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특징에 의해 다른 십자화과 식물로부터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구름꽃다지(D. daurica)는 북부 고산지대에 분포하며 흰 꽃이 핀다.

 

어린 꽃다지는 냉이와 함께 나물로 먹는다. 공주대학교 화학과 문석식 교수팀은 2007년 꽃다지에서 얻어낸 추출물이 항산화 효과(antioxidant effect)가 상당히 높다는 사실을 밝혔다. 꽃다지는 이뇨제, 진해거담제, 항바이러스제의 특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기능성 식품 또는 신약으로 개발될 잠재성이 높은 식물이다. 다닥냉이와 꽃다지 종자를 '정력자'라고 한다. 종자에서 2종의 강심작용이 있는 helveticoside라는 배당체가 분리 추출되었다.

 

 

 

 

● 꽃다지 Draba nemorosa | Woodland draba  ↘  풍접초목 십자화과 꽃다지속 두해살이풀

높이가 20cm에 달하고 줄기는 곧추서며 흔히 가지가 갈라지고 하부에 단모(單毛), 분지모(分枝毛), 별모양털이 있다. 근생엽은 많이 나와서 방석처럼 퍼지고 주걱모양 비슷한 긴 타원형이며 길이 2-4cm, 폭 8-15mm로서 톱니가 약간 있고 밑부분이 좁아져서 엽병처럼 된다. 줄기잎은 어긋나기하며 좁은 달걀모양 또는 긴타원모양이고 길이 1-3cm, 폭 8-15mm로서 둔두 예저이며 톱니가 약간 있다.

꽃은 황색으로 4~6월에 피며 원줄기나 가지 끝의 총상꽃차례에 많은 꽃이 달리고 꽃자루는 길이 1-2cm로서 비스듬히 옆으로 퍼진다. 꽃받침조각은 4개이며 타원형으로서 길이 1.5mm정도이다. 꽃잎은 4개이고 넓은 주걱모양이며 길이 3mm정도이다. 6개의 수술중 4개는 길고 암술은 1개이다. 짧은 각과(角果)로서 편평하며 긴타원모양이고 길이 5-8mm, 폭 2mm로서 전체에 털이 있다. 종자를 정력자라고 한다.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