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이야기

동강에서 만난 개아마 꽃, 개아마 이야기

모산재 2013. 11. 8. 12:02

 

8월의 마지막날, 동강 가까운 산 능선 길에서 뜻밖에 개아마 꽃을 만났습니다. 

 

가느다란 외줄기 윗부분에 여러 개의 작은 가지가 갈라지고 가지 끝에는 작은 자줏빛 꽃이 앙증스럽게 피었습니다. 개아마는 들아마라고도  부르는데 바로 이곳 동강 주변의 석회암지대 햇빛이 잘 드는 건조한 풀밭에서 자랍니다. 영명은 Wild Flax (Flax : 아마)

 

 

 

 

 

 

 

 

 

 

 

 

개아마는 아마과의 한해살이풀로 이 땅에 자생해온 유일한 아마과의 풀입니다.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아마(亞麻)는 '삼(麻)에 버금(亞) 가는 풀'이라는 뜻이니, 예로부터 삼(대마)에 못지 않은 섬유자원으로 이용되어온 풀일 뿐만 아니라 인류가 재배한 가장 오래된 섬유라고 합니다. 스위스 호수의 선사시대 유적에서도 발견되었고, 고대 이집트 무덤에서 직물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아마는 중앙아시아와 아라비아가 원산지로 세계 각지에 퍼져 널리 재배되었는데, 목화산업이 발달하게 되면서 섬유로서의 중요성이 감소됩니다. 한국에는 20세기 초 일본에서 들여와 주로 북부지방에서 재배했으나, 1970년 이후로 재배 면적이 급감해 지금은 거의 재배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 껍질에서 얻은 섬유가 바로 린넨이며, 씨에서 짠 기름 아마씨유는 지금 필수 영양소가 풍부한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아마씨는 에스트로겐이 석류의 2,700배, 오메가3가 고등어의 44배, 호두의 8배가 함유되어 생명의 씨앗이라고 불릴 정도입니다. 심장질환과 뇌졸중 암 등을 예방하며 아토피 등 피부 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씨앗에는 시안배당체라는 독소가 들어 있어 복용할 때에는 3시간을 볶거나 싹을 틔워 독소를 제거해야 한다고 합니다.)

 

개아마 껍질도 섬유로 이용하고 씨앗의 30%나 되는 기름은 공업용으로 사용하는데, 전초는 변비, 과민성 피부염, 종기 등의 치료에 이용한다고 합니다. 

 

 

 

 

  

 

 

 

 

개아마 줄기와 잎

 

 

 

 

 

 

 

이 땅에서 만날 수 있는 아마과의 풀꽃으로는 개아마 외에 아마(Linum usitatissimum)와 노랑개아마(Linum virginianum)가 있습니다. 

 

아마는 섬유용 식물로 재배하는데 청색빛을 띤 꽃을 피우며 개아마에 비해 꽃이 훨씬 큽니다. 노랑개아마는 북미 원산으로 80년대에 곡물에 섞여 도입된 것이 운송 중 떨어져 전국 곳곳에 귀화하여 자라는데 꽃의 크기는 개아마와 비슷하지만 노란 꽃을 피웁니다.

 

 

 

 

● 개아마 Linum stelleroides | Wild flax   ↘  쥐손이풀목 아마과 아마속의 한해살이풀

높이 40∼80cm이다. 원줄기는 가늘고 곧게 자라며 위쪽에서 가지를 많이 낸다. 잎은 어긋나고 줄 모양이며 빽빽이 난다. 잎 길이 1∼3cm, 나비 2∼3mm로 3맥이 있다.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밑쪽이 점차 좁아져서 나중에 원줄기에 붙는다.

꽃은 6∼8월에 연한 자줏빛으로 피는데, 지름 약 1cm이며 줄기 끝에 총상꽃차례 비슷하게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달걀 모양이거나 타원형이며 가장자리가 막질(膜質:얇은 종이처럼 반투명한 것)이고 검은 선점(腺點)이 튀어나와 있다. 꽃잎과 수술은 각각 5개이고, 암술은 1개이며 열매는 삭과로서 둥글다. 종자는 납작한 긴 타원형이고 길이 2mm 정도이며 윤이 나는 갈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