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와 문화재

포천 아프리카 예술 박물관 (2) 마콘데조각과 아프리카인의 민속유물들

모산재 2014. 11. 18. 17:46

 

한 개인의 노력으로 아프리카 예술박물관을 만들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쇼나 조각은 아프리카 예술에 대해 문외한인 내게 신선한 감동을 주었다. 야외에 전시한 돌조각을 돌아보는 내내 가슴이 차는 듯한 예술적 감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괜찮은 아프리카 예술 박물관(당시 이사장 : 포천 출신 국회의원, 새누리당 사무총장 홍문종)이 지난 연초에 '노예노동' 파문을 일으키며 세상의 눈총을 받은 일이 있었는데, 이 문제는 아직도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 모양이다. 

 

아프리카 민속 공연 예술인 노동자들은 박물관 측이 임금을 체불하고 추운 겨울에도 아프리카 복장을 한 채로 야외 공연을 하게 했으며, 1인당 1일 식비를 4,000원으로 제한해 하루 3끼 식사가 불가능했고 전기료를 아낀다며 전기밥통의 전원을 내려 상하거나 차가워진 음식을 그대로 먹어야 했으며, 공연 중 다리 부상을 당해도 치료를 허락하지 않고 오히려 임금 절반으로 삭감해 지급했으며, 7명의 남녀를 간이천막에서 한방에 묵게 하고 화장실도 같이 사용하게 하는 등의 비인간적 대우를 받았다고 폭로하였다.  

 

 

이후 지금까지 매일 3회 실시하던 서부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원주민 아누파시아 민속춤 공연은 중지되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아프리카 예술인들을 노예 노동 시키는 대가로 운영되는 박물관이라니 마음이 영 편치 않아진다.

 

 

 

 

박물관 내에는 3개의 대형 전시실과 영상관, 박제관으로 꾸며져 있다. 

 

전시물은 탄자니아·케냐·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대륙의 약 30개 국, 150여 부족에게 수집한 3,700여 점의 유물과 예술 작품, 민예품로 아프리카의 성인식·혼인식·장례식 등의 제례 의식과 왕실 및 족장에 관련된 유물, 사냥 및 전쟁 관련 용품, 악기, 각종 생활용품을 비롯하여 300여 점의 가면, 마콘데족의 목조각품, 회화 작품, 동물 박제 등이다.

 

 

 

박물관으로 들어서면 중앙에 전시된 거대한 목조각상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사방으로 크고 작은 다양한 목조각상이 전시되어 있다.

 

 

 

 

 

 

이들 목조각이 아마도 마콘데(Makonde)조각인 듯하다.

 

 

쇼나조각이 짐바브웨 쇼나족의 석조각이라면 마콘데조각은 탄자니아 마콘데족의 목조각이라 할 수 있다. 이 둘은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미술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탄자니아 로부마 강변에서 거주하는 마콘데 부족들은 흑단(黑檀)이라는 나무를 소재로  까뀌, 줄, 톱 등을 사용하여 조각품을 만든다. 마콘데 말로 '음핑고(Mpingo)'라고 하는 흑단은 단단하고 무거운 나무로 희귀한 나무여서 '검은 다이아몬드'로 불린다고 한다. 

 

 

신화에 따르면, 마콘데 부족은 강가에서 외롭게 살고 있던 한 존재가 나무기둥으로 조각한 여인상이 사람으로 변하자 아내로 받아들여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조상이라고 한다. 이러한 신화가 마콘데 예술의 주요한 모티브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현대 마콘데 조각은 크게 비나다무(binadamu), 우자마(ujamaa) 그리고 쉐타니(shetani) 세 장르로 나눠진다고 한다. 비나다무는 전통사회 속에서의 남녀노소의 일상의 모습을 표현하며, 우자마는 '형제애, 단합' 등을 뜻하며 패밀리 트리(Family Tree)라고도 불리며 군중의 형상을  정교하고 생생하게 표현한다. 쉐타니는 '영혼'이나 '귀신'을 뜻하는데 우리의 도깨비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한다.  

마콘데 조각은 부족의 울타리를 넘어 동부아프리카를 대표하는 미술이 되었고, 세계 미술계의 주요 컬렉션 품목에 빠지지 않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2층 전시실은 아프리카 여러 부족의 유물들 위주로 체워져 있다. 

 

 

 

1전시실, 아프리카의 문화와 예술

 

 

 

 

 

 

 

 

 

 

제2전시실, 아프리카인의 일생 생활

 

 

 

 

할례로부터 장례에 이르기까지 일생의 삶과 관련된 전시물들이다.

 

 

 

 

 

 

 

 

기획전시실

 

 

그림과 사진으로 표현된 아프리카 이야기

 

 

 

 

 

전시실 한 모퉁이에는 마콘데 조각 작품들이 차지하고 있다.

 

 

 

 

 

동물 박제관

 

 

 

 

가면전시실

 

 

 

 

 

 

 

 

마지막으로 파충류관은 따로 관람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는데 생략하기로 한다.

 

 

파충류관 입구에서 보여 주고 있는 거북. 배추를 사각사각 소리나게 정말 맛있게 잘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