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와 문화재

명성산 (1) 비룡폭포-등룡폭포 지나 환상의 억새 평원으로

모산재 2014. 11. 17. 13:24

 

아름다운 산정호수를 곁에 두고 억새로 유명한 명성산을 찾았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운천까지 간다. 버스는 거의 10분 간격으로 있다. 꼭 두 시간 거리. 운천에서 내려 100여 m 떨어진 영북면사무소 앞 정류장에서 산정호수로 가는 버스를 바꾸어 탄다. 

 

 

단풍철이 가까워지다보니 버스 안은 산객들로 만원을 이뤄 발디딜 틈조차 없다. 명성산 들어가는 도로도 승용차 행렬로 미어터질 지경...

 

 

입구 상동주자장에서 내려 산정호수 족으로 걸어 들어가야 한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바위 봉우리가 책바위. 나중 내려오는 등산로가 있는 곳이다.

 

 

 

 

뚱딴지가 꽃을 피웠으니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알겠다.

 

 

 

※ 명성산 등산로 안내도

 

 

오늘은 정상까지 가지 않고 팔각정까지 갔다 책바위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하기로 한다.

 

선폭포 -등룡폭포-약수터-억새꽃 군락지-궁예약수터-팔각정-책바위-비선폭포

 

 

 

명성산(鳴聲山)은 서울에서 동북쪽으로 200리, 강원도 철원군과 경기도 포천시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광주산맥에 딸린 산이다.

높이는 923m이다. 원래는 울음산이라 불렀다고 하는데, 이에는 태봉국을 세운 궁예와 관련된 전설이 있다. 

 

918년, 왕건에게 쫓겨온 궁예가 이 산중에서 최후의 결전을 벌이다가 군사들을 해산하고 이 산에서 피살되었는데 그 후부터 산에서 울음소리가 들려 울음산이라 불리게 되었다고도 하고 주인을 잃은 신하와 말이 산이 울릴 정도로 울었다고 하여 울음산이라고 불렸다고도 한다. 

 

전체적으로 암릉과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는 산과 아름다운 산정호수의 조화가 아름답고, 특히 삼각봉 동편 분지의 억새풀 군락지는 특히 가을의 정취 아름다워

 

 

잠시 산정호수를 거쳐서...

 

 

 

 

 

호수 주변 식당에서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고 등산로로 향한다.

 

 

 

등산로를 들어서자마자 비선폭포(飛仙瀑布)라는 아름다운 폭포를 만난다.

 

 

 

 

거대한 너럭바위로 된 계곡을 여러 층의 폭(臥瀑)을 이루며 물은 흘러내린다. 

 

가을이라 수량이 줄어 폭포의 위용을 잃긴 했지만 넓은 공간과 졸졸 흐르는 물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폭포 부근에서 책바위로 오르는 등산로와 만난다.

 

등룡폭포와 억새 군락지를 지나 내려올 때 이 책바위 코스를 선택할 것이다.

 

 

 

비선폭포 위쪽은 너럭바위가 넓게 펼쳐져 있어 사람들이 앉아 쉬기에 좋다. 

 

 

 

비선폭포로부터 등룡폭포에 도달할 때까지는 비교적 평탄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조금 오르니 붉게 물든 단풍을 만난다. 가을이 명성산 중턱까지 내려온 모양이다. 

 

 

 

넓은 너럭바위가 펼쳐지는 게곡에는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다.  

 

 

 

 

 

그리고 이내 등룡폭포(登龍瀑布)에 이른다.

 

 

 

 

 

용이 이 폭포의 물안개를 따라 승천하였다는 막연한 전설이 전하고 있는데, 바로 위에 또 하나의 폭포가 있어 이중폭포라 부르기도 하고, 쌍룡폭포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폭포 곁으로 등산로가 이어져 있어 이중폭포를 관찰할 수 있다.

 

 

 

 

 

위쪽에 있는 작은 폭포와 암반이 패여 만들어진 아름다운 소(沼)...

 

 

 

 

 

 

 

등룡폭포 위쪽에는 또 작은 와폭과 소가 있다.

 

 

 

 

 

그리고 또다시 펼쳐지는 아늑한 너럭바위 계곡 쉼터...

 

 

 

 

 

 

이렇게 명성산은 작은 계곡이지만 수많은 폭포와 소로 먼저 사람들의 눈을 붙들고 그리고 넓고 편안한 너럭바위를 갖추고 있어 발길을 붙들고 사람들의 마음까지 붙든다.

 

 

너럭바위 구간이 끝나면서 너덜바위 지대의 비탈진 등산로가 시작된다.

 

 

 

아름다운 보랏빛 용담꽃을 만나 가을 기운을 느낀다.

 

 

 

 

이렇게 커다란 물박달나무를 만나기도 쉽지는 않다.

 

 

 

 

그리고 약수터를 지나 너덜바위 지대를 조금 더 오르면 비로소 억새군락지에 이르게 된다.

 

 

 

 

억새를 보기에는 계절이 다소 이르지 않을까 했는데, 이미 억새꽃(실은 꽃이 아니라 열매를 단 솜털이지만)이 눈부시게 만발하였다.

 

 

 

 

 

추억을 남기려는 선남선녀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억새밭...

 

 

 

 

 

 

 

 

능선의 사면에 아담하게 펼쳐진 억새밭 풍경은 우람한 민둥산 억새밭과는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억새 군락지를 지나 팔각정으로 오르는 길...

 

 

 

억새 군락지 한가운데에는 '궁예약수'라 불리기도 하는 '천년수(千年水)'라는 약수터가 자리잡고 있다.

 

 

 

 

궁예가 태봉을 세우고 왕위에 앉은 것이 901년이니 110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셈, 천 년의 세월을 한결같이 솟아난 샘이라 하여 '천년수'라 이름 붙인 듯하다.

 

"극심한 가뭄에도 마른 적이 없다"고 써 놓은 안내판 글과는 달리 솟아나는 물줄기는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다.

 

 

 

팔각정 능선을 향해 오르면서 내려다본 억새 군락지 풍경

 

 

 

 

 

 

마침내 억새 평원을 지나 팔각정 능선으로 올라섰다.

 

 

 

 

이곳에서 앞으로 직진하면 책바위나 자인사 방향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들어서게 된다.

 

 

 

반대 방향으로 향하면 삼각봉을 지나 명성산 정상으로 가게 된다.

 

 

 

예정대로 이곳에서 바로 하산하기로 하고 책바위로 향하는 길로 발길을 옮긴다.

 

이제부터는 산정호수를 내려다보며 최고의 풍광을 즐기며 책바위 절벽 사이로 난 길을 따라 하산하게 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