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여행

동티베트(26) 먼위안의 유채밭 다녀 오는 길

모산재 2014. 11. 12. 20:00

 

2014년 8월 4일 월요일. 먼위안(门源)

 

 

 

 

이번 여행의 마지막 일정은 중국의 3대 유채밭 중의 하나라는 먼위안(门源)의 유채밭 구경.

 

개인적으로는 이 귀한 티베트 오지 여행에서 유채밭 구경에 하루를 보내는 것이 참 아깝다는 생각이었지만 배낭 여행이 아닌 다음에야 내 욕심대로 여행 일정을 채울 수야 없지 않겠는가.

 

결론적으로는 역시 그랬다. 그나마 유채꽃조차 거의 져버린 상태였다.

 

 

 

어쨌거나 6시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8시 10분에 유채꽃 유람 버스는 출발했다.

 

시닝에서 허시후이랑의 길목 장예(张掖市)로 가는 227국도를 따라 북으로 북으로 버스는 달린다. 비가 올듯 잔뜩 흐리고 안개도 낀 날씨는 기분도 우중충하게 만든다.

 

 

윤곽이 누운 불상을 닮았다는 산을 지나고... 

 

 

 

 

 

다퉁(大通) 후이족 토족 자치현 바오쿠(寶庫)향을 지나...

 

 

그리고 계곡을 거슬러 오르는데 댐이 나타난다.

 

 

 

 

 

'헤이취안수고(黑泉水庫)'라는 저수지.

 

 

 

 

 

 

 

자욱한 안개가 덮고 있는 이 대형 저수지는 시닝 시민들의 수원지 역할을 한다고 한다. 

 

 

 

 

 

헤이취안수고 상류의 골짜기는 다시 넓게 열린다.

 

 

 

 

 

 

 

그리고 금방 좁은 골짜기로 들어선다.

 

 

 

 

 

 

치렌산맥의 한 지맥인 3700m 고개를 향해 오르는 길...

 

 

 

 

 

지도를 보니 이곳은 '구도반(九道班)'이라 되어 있고 고개 너머 쪽은 '10도반'으로 되어 있다.

 

지도를 보니 청해호 북쪽의 204번 도로에는 12~17번 도반이 표시되어 있다. 도대체 '도반(道班)'이 뭘까. 찾아보니 '철로와 국도를 보수하는 일꾼들의 조직(railway or highway maintenance squad)'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도반별로 구역을 정해 길을 보수하는 책임을 맡는다고 한다.

 

이처럼 험한 길에 긴급 보수를 위해 조직되어 있는 모양이다. 

 

 

 

 

 

저 까마득한 봉우리를 넘어가는 험한 길이다.

 

 

 

 

 

안개가 자욱한 고개를 넘는 순간의 차 안의 모습 

 

 

 

 

 

3700m 고개라는데, 결국 고개를 넘지 못하고 꼭대기에서 터널을 지난다.

 

 

고개를 넘자마자 먼위안의 너른 유채밭이 보인다는 전망대에서 내린다.

 

흐린 날씨에 고산 능선에 내리니 한기가 파고들 정도로 서늘하다. 넓은 전망대에는 관광 차량들이 적지 않게 들어오고 포장마차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소변 마려워 화장실을 찾았지만 화장실이 없다. 주변 산언덕으로 가서 해결하려는데 10살 안팎의 아이놈들이 갑자기 나타나 앞에서 가로막고 그악스럽게 돈을 요구한다. 큰 소리로 화를 내며 아이놈들을 쫓긴 했지만 결국 볼일은 못 보고 참아야 했다.

 

 

게다가 멀리 산 너머 문원 유채밭은 시야가 흐려서 잘 보이지 않지만 아무리 살펴도 샛노란 원색의 빛깔은 보이지 않는다. (이틀 전 줌이 망가져 먼 풍경을 당겨서 담지 못했다.)

 

 

 

 

 

 

너머쪽 내리막길 풍경

 

 

 

 

 

 

그리고 황허의 지류인 다퉁허(大通河)를 건넌다.

 

이 강은 남동 방향으로 길게 맥을 이룬 치렌산맥 사이의 협곡을 따라 동류하여 황하와 만난다.

 

 

 

 

 

먼위안의 후이족 식당에서 신장 빤미엔(拌面), 볶음밥으로 점심을 먹는다.

 

 

유채밭 전망대로 향했지만 예상했던 대로 유채꽃은 이미 거의 져버린 상태다. 유채보다는 청보리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다음은 전망대에 올라 바라본 풍경들...

 

 

 

 

 

 

 

 

 

 

 

 

멀리 보이는 구름 덮힌 산맥이 바로 치렌산맥의 주맥이다. 저 산을 넘으면 실크로드 통로인 허시후이랑(河西回廊), 장예(张掖)로 이어진다.

 

 

 

 

 

 

 

 

 

유채밭은 꽃이 거의 져 버려 험한 산을 넘어 온 보람이 다소 허무하게 되었다.

 

 

 

 

시닝으로 돌아오니 오후 네 시.

 

 

딱히 일정이 없고 갈 만한 데도 없어 호텔 옆 슈퍼에서 맥주를 사와서 원기 형 방에서 마시다. 예주, 지영 님이 합류하며 시간을 보낸다.

 

 

6시 30분 3층 식당에서 여행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 15가지 요리로 최고의 식사를 즐긴다. 고량주도 마시며...

 

 

저녁 식사 후 원기 형 방에서 맥주를 마시며 11박 12일의 동티베트 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낄 수 있었던 여행은 아쉬움도 많이 남기고  마무리되었다.

 

 

 

 

 

 

이튿날(8월 5일 화요일), 5시에 일어나 6시에 출발하여 란저우로 향하다.

 

 

버스 안에서 삶은 달걀, 편육, 만두, 우유로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고, 11시경 란저우 공항 들어서기 전 우육면으로 요기를 하는데 너무 맛이 없어 먹지 못하고 말다.

 

 

 

12시 좀 지나 란저우공항에서 보딩, 2시 15분 석가장 공항을 들렀다 칭따오로. 칭따오에서 5시 55분 보딩, 인천공항에 도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