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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여행

실크로드(3) 쿠처, 중국의 그랜드캐년 천산신비대협곡

by 모산재 2014. 7. 20.

 

키질석굴을 떠나 중국의 그랜드캐년이라는 별칭을 가진 천산신비대협곡으로 출발한다. 쿠처의 북쪽 약 70km 지점 천산산맥의 입구에 자리잡고 있다. 

 



왔던 길을 되돌아 동쪽으로 가다가 풀 한 포기 없는 황량한 츠르타그산(雀爾達格山=却勒塔格山)을 끼고 한참을 달리더니, 길은 어느 새 강을 끼고 북쪽으로 달린다. ('츠르'는 '황량한' '타그'는 '산'을 뜻하는 위구르 말이라 한다.)

 

꽤 넓은 유역을 가진 이 강은 바로 쿠처강(庫車河)이다. 천산산맥의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려 츠르타그산을 가로질러 수바시고성(苏巴什古城)을 지나 쿠처로 흘러 오아시스마을들을 적셔준 다음 바다에 이르지 못하고 사막에서 생명이 끝난다. 

 

 

을 따라 녹지가 있을 뿐 산은 풀 한포기 없는 황량한 모습이다.

 

 

 


물이 그리 많지 않은데 강폭은 왜 이렇게 넓은 것일까. 아마도 폭우가 종종 쏟아지면 갑자기 강물이 엄청 불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말라붙은 강바닥의 모래와 자갈들의 흔적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강 건너편에는 백양나무 숲이 길게 형성되어 있고 , 그 속에는 어김없이 오아시스마을과 경작지들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오아시스마을로 연결되는 다리

 

 

 

 

 


그렇게 15분 정도 북쪽으로 계속 달리니 드디어 붉은 암석 산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천산신비대협곡에 다가서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가끔 경작지도 보인다.

 

 

 

 

 

저 너머로 보이는 붉은 바위산이 바로 천산신비대협곡의 바위봉우리들이다.

 

 

 

 




오후 5시 무렵 천산신비대협곡(天山神秘大峡谷)에 도착한다.

 


협곡이 붉은 바위 절벽으로 되어 있어 '붉은 낭떠러지'라는 뜻의 '키질리아(克孜利亚)'란 이름을 붙여 키질리아대협곡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온통 붉은빛의 암석이 시야를 압도하는 홍산석림(紅山石林)의 골짜기가 바로 천산신비대협곡이다. 

 

 

 

 

 

1억 5천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붉은색 사암이 1억 년간 빗물과 모래 바람에 침식되어 형성된 독특한 지형의 협곡이란다.

 

습곡의 형태로 구부러진 지층은 유라시아 기판과 인도 기판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뒤틀림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해발1600m 최고봉 2048m이먀, 주 협곡은 3.7km, 가지 협곡은 2km 정도의 규모라고 한다. 

 

 

 

 

 

 

 

 

바닥을 찍지 않아 나타나지 않지만, 입구부터 들어가는 길은 모래와 자갈이 갈린 계곡이다. 이 계곡은 쿠차강의 상류, 그래서 비가 오면 물이 차올라 위험하다고 한다. 그래서 곳곳에 홍수를 피할 대피처가 마련되어 있다.

 

 

 

신견수곡 (神犬守谷)이라... 신령스런 개가 지키는 골짜기라는 뜻일 텐데, 개의 형상을 확인할 수 없다.

 

계곡 곳곳에 선천고보(旋天古堡), 현령동(显灵洞), 옥녀천(玉女泉), 와타봉(卧驼峰), 일선천(一線天) 등 기묘한 형상에 이름을 붙여 놓았지만 알아볼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던 걸 보면 작명이 그리 신통치는 않는 듯하다.

 

 

 

암벽 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한 컷에 담으려 애쓰는 모습들

 

 

 

 

하늘을 두르고 선 옛 성루, 이게 선천고보(旋天古堡)인가...

 

 

 

 

 

 

 

 

사람들이 바라보며 사진을 찍고 있는 대상은 성천지(聖泉池). 당나라 여인들이 아들을 얻기 위하여 이 물을 마시고 관음보살에게 기원했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안쪽, 쿠처의 또 하나의 숨겨진 천불동(千佛洞) 입구에 이른다. 절벽 위에 당나라 때 만들어진 아아이석굴(阿艾石窟)이 있다.

 

 


이 석굴은 1999년 위구르 농부가 약초를 캐러 왔다 갑자기 홍수가 몰아닥친 홍수를 피해 협곡 위로 올라갔다 발견했다고 한다. 이 협곡이 아아이향에 속하여 아아이석굴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동굴 입구는 지면에서 40m 높이에 있으며 정사각형 모양이다. 동굴 정면의 벽화에는 서양의 삼성(三圣)을 그린 그림이 있는데, 중간에는 아미타불(阿弥陀佛), 왼쪽에 관음보살(观音菩萨), 오른쪽에 대세지보살(大势至菩萨)이 그려져 있다.

 


안내판 뒤 골이 패어진 곳으로 기어 올라야 한다. 나중에 줄사다리를 드리워 놓고기도하다가 돌계단을 만들었다고 한다.

 

 

 

 

돌아나오는 길에 만난 도마뱀 한 마리

 

 

 

 


천산신비대협곡, 거대한 홍사암의 협곡이 그 나름으로 인상적이긴 했지만, 대단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아아이석굴을 구경할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그것이 아니더라도  위에 올라서 바라보는 협곡의 모습은 어떨까가 궁금하긴 했다.

 


나오는 길은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

 

 

 

 

 

이렇게 아까 보았던 쿠차강에서 다시 츠르타그산을 넘어 쿠차 방향으로 길을 들어선다.

 

 

 



※ 쿠처 지역 안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