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6. 21. 토
점심을 먹는 다음 김 선생이 큰엉을 가보고 싶다 하여 갔다. 나로서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소문나지 않은 명소란다. 남원읍 남원리, 올레 5코스 길이 지나는 곳이다.
'엉'은 '넝'이란 말과 함께 낭떠러지로 알고 있었는데 과연 그랬다. 그런데 제주말로는 '엉'을 '바닷가나 절벽 등에 뚫린 바위 그늘이나 굴', '큰엉'을 '큰언덕'을 의미한다고 풀이해 놓았는데, 실제 보고 나니 이 풀이가 그리 맞는 것 같지는 않다. 큰엉은 '바위 그늘이나 굴'이 아니라 그냥 '큰 바위 절벽'이었다.
이 안내석이 있는 곳으로부터 수백 m 해안은 바위 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올레 5코스 길은 엉 위로 나 있다.
< 엉 1 >
올레길 5코스는 절벽 위로 이어지는데, 잘 다듬어진 화산석 판석을 깔아 놓아 산책하기에 쾌적하다.
미나리아재비 꽃이 비에 젖었다.
길 곳곳에서 해안 엉(절벽) 위로 빠지는 사잇길이 나 있어 엉을 바라볼 수 있다.
< 엉 2 >
찔레꽃과 비슷한 돌가시나무가 한창 꽃철인 모양이다. 찔레는 줄기가 곧추섰다가 가지가 늘어지는 데 비해 돌가시나무는 줄기가 땅을 기는 것이 특징이다. 찔레에 비해 꽃이 좀 늦게 핀다.
큰엉을 '남원 해안 경승지'라 부르기고도 한다. 높이 15~20m에 이르는 검은 용암 덩어리의 해안 기암절벽이 성처럼 해안을 두르고 있고 거대한 현무암 해식동굴이 곳곳에 형성되어 있다. 큰엉 절벽 위에 서서 탁 트인 푸른 바다와 절벽에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보는 즐거움이 있다.
< 엉 3 >
길을 따라 가노라면 언덕 위에 한국 최초의 영화박물관인 신영영화박물관이 보인다. 경영난을 겪은 탓인지 지금은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지 않은 듯 정원은 덤불로 가득차 있다.
< 엉 4 >
< 엉 5 >
금호 제주리조트를 지나면 넓은 곤간이 열리고 주차장이 나타난다. 앞에 보이는 건물은 뜨리바다펜션.
이곳에서 왔던 방향으로 되돌아본 해안 절벽, 큰엉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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