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제주도 (1) 아쉬움이 있는 에코랜드 테마파크

모산재 2014. 7. 9. 11:20

 

2014. 06. 21. 토

 

 

금요일 저녁 제주도에 도착하여 새로 지은 도사님 집에서 싱싱한 회에다 한라산 소주를 맘껏 마시며 회포를 풀다.

 

이튿날 오전 도사님이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기차를 탈 수 있는 곳이라며, 곶자왈 지대를 한 바퀴 돌며 원시림 생태를 살펴보는 게 썩 괜찮다며 우리를 데려간 곳은 에코랜드 테마파크.

 

산굼부리에서 멀지 않은 곳, 조천읍 교래 자연휴양림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인데도 주차장에 차를 세울 데가 없어 두 바퀴나 돌아서 먼 곳에 겨우 주차할 수 있었다. 얼마나 멋진 곳이길래...

 

그런데, 입장료가 12000원.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아이들을 데려온 가족들이 많고 연인들이나 여자들 끼리 온 경우도 많은 듯하다. 우리처럼 시커먼 남자들끼리 오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이런 멤버들로 여기 온 것이 영 마뜩찮지만, 싫은 내색 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같이 안 놀아 줄지도 모르니까...

 

 

 

 

 

출발역 외에 네 개 역을 돌아오는 것으로 되어 있다. 메인역-에코브리지역-레이크사이드역-피크닉가든역-그린티&로즈가든역-메인역으로 순환하는 철길의 총 길이는 4.5km.

 

기차는 25분~30분 간격으로 5개역을 차례로 정차하는데, 원하는 역에서 자유롭게 내리고 타면서 다음역으로 이동하며 즐기면 된다. 논스톱으로 운행시 약 50분 걸린단다. 역마다 내리며 체험하면 2시간~4시간니 걸린다. 

 

 

 

 

 

기관차는 영국에 특별 주문 제작한 링컨 기차, 1800년대 증기기관차 볼드윈 기종을 모델화하여 수제품으로 제작된 것이라고...

 

 

 

 

 

유리창 대신에 비닐 커버를 씌워 놓았는데, 비바람 치는 날씨라 바깥 구경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 날씨가 화창한 날씨라면 그런대로 괜찮을 것 같다. 물론 연인끼리라면 날씨와 상관없이 시간 보내기는 좋을 듯하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이 길이 아마도 에코브릿지인 듯하다.

 

 

 

 

 

 

 

 

 

중간에 수상 카페도 있어 쉬어갈 수 있다.

 

 

 

 

 

저것을 '에코풍차'라 이름붙여 놓은 모양이다.

 

 

 

 

 

가까이에서 보니 돈키호테와 풍차다.

 

돈키호테는 애마 로시난테를 타고 거인으로 착각한 풍차로 돌진하고 시종 산쵸가 타고 있어야 할 말 잔등은 비어 있다. 관광객은 말 잔등에 올라 앉아 돈키호테의 시종이 되는 영광을 누려야 한다. 

 

둘시네아 델 토보소 공주는 어딨어?

 

 

 

 

 

호버크래프트, 피크닉가든, 키즈타운, 에코로드, 송이맨발체험, 토핑어리 등 보고 즐길거리도 있다는데 이런 것 내 취향은 아니다. 

 

 

물가에 많은 꽃들이 피었다. 물가 뿐만 아니라 풀밭 곳곳에도 화려한 꽃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제주도 원산의 꽃들은 거의 없고 대부분의 꽃들이 화려한 외래 원예종들이다. '에코'란 말이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덜 화려해도 제주도 원산의 풀꽃들로 채우는 방법은 없을까...

 

 

 

 

 

그나마 곶자왈 지대를 통과할 때만큼은 제주도 원시의 숲을 느낄 수 있다. 몇몇 고사리 이름표 붙여 놓은 것으로 자연생태 체험이라며 홍보하고 있는 게 낯간지럽기도 하지만...

 

"기차 여행을 즐기는 동안 신비의 숲 곶자왈에서 서식하는 곤충과 동물 그리고 다양한 식물을 체험할 수 있다." 이 홍보 글에 걸맞는 내용으로 채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빈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