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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여행

운남 여행 (18) 중뎬(샹그릴라), 송찬림사와 나파하이 호수

by 모산재 2014. 7. 7.

 

3000m를 넘는 고산 분지의 드넓은 평원에 자리잡은 중뎬. 샹그릴라는 운남성 티베트인(장족)의 중심지이자 티베트 땅으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나파하이(纳帕海) 호수는 이 드넓은 분지의 북서쪽에 있는 호수다. 중뎬은 차마고도를 오가는 마방들에게는 최고의 휴식처였다. 드넓은 능토로 농산물이 풍족하고, 나파하이 호수 주변에는 드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어 말들도 배불리 먹일 수 있었다.

 

 

이 초원을 '의라초원(依拉草原)'이라 부른다. 나파하이 의라초원 가는 중간에 동쪽으로 보이는 이 길은 송찬림사로 연결되는 길인 듯하다.

 

 

 

 

 

초원에는 말과 소는 물론 돼지들도 자유롭게 다니며 먹이를 찾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의 소는 황소와 야크의 잡종인 편우(犏牛)가 많다. 편우의 젖은 장족에게 없어서는 안 될 수유차(酥油茶)를 만드는 데 최고 품질을 자랑한다고 한다.

 

 

 

 

 

 

하지만 나파하이는 관광객들에게는 좀 실망스러운 곳이었다. 호수와 초원에 접근하는 것은 입장료를 내는 것을 뜻하고, 말타기를 해야하는 것이었는데 코스도 짧아서 그리 권할 만한 것이 못되었다. 생태 환경 답사로라도 조성되어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초원에 흔히 보이는 구슬봉이

 

 

 

 

 

나파하이 호수는 초원의 북서쪽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형성되어 있다. 늦은 여름이나 초가을 비가 많이 내리면 호수면이 늘어나 습지가 넓게 형성되고 늦가을에서 이듬해 여름까지 호수가 줄어든다는데, 우리가 찾은 7월에는 비가 별로 안 온 것인지 호수는 멀리 보이고 습지였던 곳 대부분은 초원이 되어 있다.다.

 

해발 약 3,260m. 카르스트 지형의 동굴을 통해 금사강으로 흘러들어가는 배수구가 있다고 한다.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이면 검은꼬리두루미, 먹황새, 흰꼬리수리, 인도기러기, 시베리아흰두루미 등 희귀한 멸종 위기의 월동 철새들이 이곳으로 날아든다고 한다.

 

 

 

 

 

 

송찬림사(松赞林寺 : 송찬린스)는 중뎬의 북쪽 5km 떨어진 포핑산(佛屛山) 기슭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다. 앞으로는 탁 트인 푸른 초원이 펼쳐져 있고, 뒤로는 이름처럼 포핑산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

 

 

 

 

 

 

1679년 제5대 달라이라마와 청나라 강희제에 의해 창건되었다. 하지만 중국의 점령과 문화대혁명으로 파괴되었으며 이후 조금씩 복원되고 있다.

 

라싸의 포탈라궁을 본떠서 지었다는 이 사원을 '작은 포탈라궁'이라 부른다. 운남의 최대의 티베트 사원으로 티베트 말로는 '간덴 쑴첼링 곰파(甘丹松贊林寺)라고 한다. '간덴'은 미륵보살이 거하는 도솔천을 일컫는 말로 겔룩파(황모파)를 상징하며, '쑴첼링'은 '3명의 신이 사는 천상의 공간'을 뜻한다고 한다.

 

 

사원의 주변으로는 민가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입구에서 오르는 가파른 계단이 모두 108개라 한다. 그리고 중앙 법당인 대경당(大經堂)도 108개 기둥으로 세워졌다고 한다.

 

 

 

 

이곳이 천왕문쯤에 해당하는 출입문이다.

 

 

 

 

 

전통 복장을 한 장족 소녀들이 관광객들의 모델 노릇을 하며 호객을 하고 있다.

 

 

 

양쪽 벽에 그려진 사천왕상

 

 

 

 

 

 

 

안으로 들어서니 넓은 마당이 열린다.

 

중앙에 대웅전 격인 대경당(大經堂)과 양대 주전인 자창(扎倉)과 지캉(吉康)이 있고, 중소 불전인 8개의 캉찬(康參), 그리고 그 아래 300개의 크고 작은 승방이 있다.

 

가장 흥성했던 시기에는 1600여 명의 승려가 수도를 하고 있었으며, 8명의 활불이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약 600여 명의 수도승이 수행을 하고 있다.

 

 

아마도 이 건물이 대경당인 듯하다.

 

 

 

 

 

 

 

 

1층 대전은 1600여 명의 라마승이 들어설 수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크다. 법당에는 석가모니불과 미륵불, 그리고 달라이라마를 모시고 있다.

 

 

 

불전 벽의 천왕상

 

 

 

 

 

 

총카파 상일까...?

 

 

 

 

 

동죽림사처럼 윤회의 수레바퀴도 그려 놓았다.

 

 

 

 

 

※ 동죽림사=> http://blog.daum.net/kheenn/15856433

 

 

 

작은 불전인 어느 캉찬 입구에 선 나

 

 

 

 

 

전통의상을 갖춰 입은 장족 꼬마 소녀들 사진 찍어 달라고 아주 난리다. 사진값 5위안을 내야 한다.

 

 

 

 

사원 뒤쪽 산 언덕에 새겨놓은 '샹그릴라'

 

 

 

 

 

송찬린스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저 멀리 중뎬(샹그릴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공기가 무척 서늘하여 긴팔 옷이 그리워질 정도다. 누군가가 주는 아이스바를 먹었는데, 이게 여행의 마지막을 내내 고통스럽게 할 줄이야... 

 

 

저녁에 야크바에서 의랍초원에서 기른 돼지 삼겹살과 애저(새끼돼지),샹그릴라 고산의 송이 등 화려한 메뉴를 차린 파티를 벌인다. 그런데, 맛있는 음식들을 앞에 두고 배가 더부룩해지면서 식욕이 떨어지더니 갑자기 배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송찬린스에서 먹은 아이스크림이 문제였던 것 같다. 식중독인 듯, 먹은 음식이 모두 탈이 나 버렸다. 

 

몹시 힘들어져서 결국 먼저 숙소로 돌아온다. 한울이와 함께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가 길을 몰라 낯선 흥취루 어두운 길을 10여 분 걸어서 들어오다. 병규 씨가 맥주를 사들고 들어왔지만 외면하고 누워 있어야만 했다. 이날 밤 샹그릴라 여행에서 내 몸이 얻은 것을 모두 화장실에 반납해 버렸다.

 

 

 

이튿날 아침 아직 어두운 6시에 일어나서 씻은 다음 호텔 로비에서 모여 식사도 생략하고 디칭(迪慶) 공항으로 출발. 티베트어로 ‘운이 좋은 장소’를 뜻한다는 '디칭'. 8시 30분에 쿤밍을 향해 비행기 이륙하다.

 

 

'내 마음 속의 해와 달', 샹그릴라만 간직하고 떠나마. 중뎬이여 안녕, 디칭 짜이지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