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여행

운남 여행 (15) 백마설산에서 만난 고산 야생화들, 중뎬 장족의 저녁 공연과 놀이

모산재 2014. 7. 3. 16:49

 

더친 골짜기를 돌아 샹그릴라(중뎬)로 돌아오는 길, 매리설산을 이별하는 마음이 몹시 안타깝다. 어쩐지 더친이야말로 진짜 샹그릴라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설산과 계곡과 마을이 신비로웠는데...

 

한번 온 길인데도 돌아가는 길은 눈에 이미 익숙하다. 눈을 감으면 샹그릴라까지의 길이 환히 떠오른다. 184 km나 되는 길이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어찌 이리 선명히 떠오르는지...!

 

 

백마설산을 넘는 4292m 고개까지는 5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더친에서 왔던 길. 굽이굽이 오르는 길 위에 마방들의 모습이 자꾸만 겹쳐진다.

 

 

 

 

 

그리고 또 4170m 고개를 넘어 작은 골짜기로 내려서는 길, 골짜기는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의 천국을 이루고 있다. 차를 세워달라고 부탁하고 10여 분 간 야생화와 만나는 시간을 가진다.

 

 

 

 

 

용담과의 구슬봉이들

 

 

 

 

 

 

그리고 노란 꽃에 빨간 열매를 단 고산 땃딸기들...

 

 

 

 

 

십자화과로 보이는 냉이류, '대엽쇄미채(大叶碎米荠)'. 학명은 Cardamine macrophylla.

 

 

 

 

 

바늘 모양의 긴 씨방을 단 바늘꽃 종류.

 

 

 

 

 

구름송이풀 종류. '관화마선고(管花马先蒿)'. 학명은 Pedicularis siphonantha.

 

 

 

 

 

 

 

 

 

 

물매화 종류

 

 

 

 

 

차이브. 총상등심초(葱状灯心草) Juncus allioides

 

 

 

 

 

 

붓꽃 종류

 

 

 

 

 

붉은 꽃송이를 드리운 앵초, '편화보춘(偏花报春)'. 학명은 Primula secundiflora. 시킴앵초와 비슷한데 꽃이 붉다.

 

 

 

 

 

 

노란 꽃을 피운 시킴앵초(Primula sikkimensis)로 보이는 앵초들이 대군락을 이루었다.

중국 이름은 '종화보춘(钟花报春)'.

 

 

 

 

 

 

 

 

향청(香青, Anaphalis)속. 한라산의 구름떡숙과 비슷해 보인다.

 

 

 

 

 

 

 

시간만 충분하다면 하루 종일, 아니 몇 날을 고산 꽃들만 탐색하며 보내더라도 행복할 것 같은데, 예정에 없던 야생화와의 만남의 시간을 겨우 10여 분 정도만 갖고 아쉽게 출발해야만 했다.

 

 

 

동죽림사를 지나고...

 

 

 

 

 

산비탈에는 계단식 옥수수밭

 

 

 

 

 

더친과 샹그릴라의 중간 지점인 번쯔란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갖는다. 험한 산을 내려오느라 브레이크가 과열되어 기사는 바퀴를 식히고 있다.

 

 

 

다시 출발하여 금사강을 따라 한동안 달린다.

 

 

 

 

 

 

갑자기 나타난 염소떼들...

 

 

 

 

 

지나온 '그랑수이(格郞水)' 마을을 향해 멀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앞쪽으로 눈을 돌리니 금사강을 건너는 다리가 바로 앞에 다가선다.

 

 

 

 

겹쳐져 보이는 두 다리, 앞의 녹색 현수교는 예전의 다리이고, 뒤로 보이는 콘크리트 아치가 받치고 있는 다리가 지금 쓰고 있는 다리.

 

 

그리고 금방 옹수하로 접어들며 가파른 산길을 거슬러 오르고, 옹기마을인 니시와 나파하이를 지나니 송찬림사가 멀리 모습을 드러낸다. 샹그릴라(중뎬)에 다 왔다.

 

 

 

 

 

 

그제 저녁에 묵었던 샹왕호텔(香旺大酒店)에 체크인한 다음 야크바에 가서 김치찌개, 순두부찌개, 제육볶음 등으로 저녁 식사를 한다.

 

식사 하는 동안 병규 씨는 기사가 소개해 준 민속 공연 관람 문제로 기분 상해 하는데, 기사가 55원짜리 관람료를 80원으로 속인 모양이다. 

 

 

 

 

결국은 티베트 민속 공연을 보러 갔는데, 우리가 기대한 민속 공연이 전혀 아니다.

 

 

 

 

 

 

공연인가 했는데 사람들이 나와서 놀기도 하고...

 

 

 

 

 

관람객들은 이렇게 애저(새끼돼지) 바베큐와 음식을 먹고 수유차(酥油茶)를 마시며 관람을 즐긴다.

 

 

 

 

 

따라 주는 수유차는 은근한 맛이 있다. 수유차는 티베트인(장족)이 즐겨 마시는 차로 고산증을 이겨내는 데 특효약이라 한다. 수유(酥油)는 소젖을 국자로 저으며 부글부글 끓인 황유(黃油)로 야크와 황소의 잡종인 ‘티벳 편우(犏牛)’의 젖으로 만든 수유가 가장 좋고 그 다음 순서로 야크젖, 양젖을 꼽는다고 한다.

 

 

이 지역에서 노래 잘하고 악기 잘 다루는 사람들이 공연하고 관람객이 함께 하는 가족오락관 같은 분위기다.

 

 

 

 

 

 

 

노래를 부르면 관람객들이 뛰어나와 꽃다발이 아닌 흰 천을 목에 걸어주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 흰 천을 '하닥'이라고 하는데, 티베트인들에게는 이것이 행운을 상징한다.

 

 

 

 

오래 있기에는 지루하기도 하여 중간에 나와 숙소로 돌아와서 씻은 후에 우리 방에서 술자리를 가진다. 병규 씨가 꼬치구이를 사오고 병철 형도 맥주와 꼬치구이를 가져와 술자리는 계속 이어진다.